영화 '타르' 세부사항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둔다. 잊기 전에.
듀나의 타르 감상도 가져온다. http://www.djuna.kr/xe/index.php?mid=review&page=4&document_srl=14201790
말러 교항곡5번4악장 아다지에토 리허설을 할 때 지휘자 타르가 독일어로 말하는 부분(영화에서 그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이다)은 내가 넷플릭스로 본 이 영화 영상에는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다. 개봉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타르가 독일어로 한 말에는 분명 '비스콘티' - 아다지에토가 흐르는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토마스 만 원작)을 연출한 - 란 단어가 있었다.
러시아에서 온 새 여성 첼리스트와 대화하며 타르는 러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같은 나라의 전설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가 롤모델이냐고 묻지만 돌아온 답은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신인 첼리스트 역을 한 배우는 실제 첼리스트로서 이번 영화가 첫 출연이다.
레즈비언 커플로서 딸을 키우는 리디아 타르는 자신을 서슴 없이 '아빠'로 지칭한다. 구스타프 말러가 부인 알마에게 작곡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처사가 부당하다는 뉘앙스로 동료가 말하자 알마 본인의 선택이라고 쿨하게 일축한다. "그게 게임의 규칙이야."
길에서 넘어져서 다쳐놓고 습격당하여 싸우다가 다쳤다고 거짓말하고, 체육관에서 권투샌드백을 두들기며, 마지막에도 동료를 폭행하는 등 총체적으로 그의 언행은 거친 의미로 남성적이고 허세 작렬이다. 리디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 자란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녀가 레즈비언인 이유가 자신을 이성애자 남성처럼 여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남성우위사회에서 이성애자 남성이 '제2의 성' 여성과 짝을 이루니까).
또한 타르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모르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녀는 여성사에 무지하고 관심이 없다. 그녀의 영역은 순전히 클래식 음악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교향악단과 합을 맞춘 경험에 대한 동료의 질문에 답하며 타르는 막스 브루흐를 짧게 거론한다. 비유대인 막스 브루흐는 나치스로부터 유대인이라고 오해된 인물이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8900074 참고.
줄리아드 수업에서 타르가 한 학생 - 논쟁을 하게 되는 - 에게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자 바이올린을 하는 그는 '사라 장(장영주)'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독일 여성 사회주의자 클라라 체트킨의 이름이 언급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2870a 참고
클라라 체트킨 흉상(독일 드레스덴) By Daniel Weigelt (dawei)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마지막으로, 이름 타르 Tar 에 대해: 영화에서 타르로부터 뒷통수를 맞은 동료가 스펠링을 거꾸로 Rat라고 쓴다. 또한 당연히 유해물질 타르도 연상된다. 영화감독 중에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헝가리식으로 타르 벨라 - 우리 나라처럼 성이 먼저 나온다)가 있는데 이 이름에는 r 이 하나 더 붙는다(Ta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