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 작은 프리데만 씨 / 노란 장미

발췌한 글은 범우문고 '예언자의 집에서'(박환덕 역)에 실린 '작은 프리데만 씨'가 출처이다. 결말은 제외했다. 


젊은 토마스 만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6259975


* 토마스 만, '키 작은 프리데만 씨' 중에서 https://munjang.or.kr/board.es?mid=a40703000000&bid=0035&list_no=6333&act=view


올해 토마스 만 쏜살문고가 두 권 더 출간되었다. 


밤나무 가로수가 끝나는 곳에 강물이 달빛을 받아 검푸른 빛을 내고 있는 것을 두 사람은 보았다. 주위는 어둡고 냉기가 감돌았다. 여기저기에 곧은길은 아니었지만 역시 강으로 통하는 샛길이 뻗어 있었다.

두 사람이 앉은 벤치는 가로수 길에서 여섯 발자국 떨어져 있었고 유원지를 등지고 있었다. 여기는 우거진 수풀 사이보다는 따뜻했다. 귀뚜라미가 풀밭에서 울고 있었다. 물가로 갈수록 가느다란 갈대밭으로 바뀌었다. 달빛을 받은 강물은 부드러운 빛을 내고 있었다.

"저도 조금은 불행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고 한참 후에 부인이 말했다. "이런 여름밤에는 물가에 있는 것이 제일 좋군요."- 작은 프리데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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