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의 '작은 프리데만 씨'를 읽었다. 전에 민음사문학전집에 수록된 이 소설을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 범우문고에 실린 걸로 재독. 이웃님이 쏜살문고 '키 작은 프리데만 씨' 리뷰를 올리셔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Rose Maréchal Niel By Chaumot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Marchal Niel Roses By Duffield, William, Mrs., 1819-1914 (artist);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marechal-niel-roses By Childe Hassam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작은 프리데만 씨'로부터 아래 발췌한 글에 나온, 부인이 머리에 꽂은 '니일 장미'가 어떤 장미인지 찾아보니 키플링의 '정글북' 속 이 장미 같다: [마샬 닐 장미(Marshal Niel roses): 1864년에 개량되고 나폴레옹 휘하의 육군 원수였던 아돌프 닐(Adolphe Niel)의 이름을 딴 마르샬 닐(Marechal Niel)로 추정된다. 늘어진 월계화 봉오리와 함께 아름다운 노란 장미가 피어난다.]출처: 정글북1, 남문희 역(펭귄클래식코리아)
열린 창가의 책상에 앉아 컵에 누군가가 꽂아 둔 커다란 노란 장미에 의연히 눈길을 주었다. 그 꽃을 손에 들고 눈을 감은 채 냄새를 맡았다. 그러나 곧 그는 서글픈 몸짓으로 그 꽃을 한 옆으로 밀어 놓았다. ‘아니, 아니, 이런 일은 이것으로 끝장이 나버렸다. 나에게 이제 새삼스럽게 이러한 냄새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지금까지 자기의 행복을 성취케 해주었던 것이 이젠 무슨 소용이랴?’
부인은 흰 목덜미를 그대로 드러낸, 엷은 색이 아주 경쾌한 옷을 입고 있었고 윤기 흐르는 머리칼에다 활짝 핀 니일 장미 한 송이를 꽂고 있었다. 그녀의 뺨은 오늘따라 약간 상기해서 발그스름했으나 눈가에는 여전히 검푸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 작은 프리데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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