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유럽사'(백승종 지음) 중 마드리드 편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마드리드 (2020) 사진: Unsplash의Eduardo Alvarado
마드리드 (2019) 사진: Unsplash의야스민 ㄹㅁㅅ
19~20세기 스페인은 자세히 알면 알수록 참담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유럽인들은 아직도 마드리드를 미개하고 끔찍한 곳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과거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속담 하나를 소개한다. "그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말에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마드리드에서 교수형을 받고 죽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드리드에서는 도저히 제 명대로 살 수 없다는 말이다. 얼마나 끔찍한 혹평인가.
1561년,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새 수도로 결정되었다. 그에 앞서 톨레도(Toledo)가 이 나라의 수도였다. 통일왕조의 수도 마드리드는 활기를 띠었고, 대항해시대와 더불어 ‘황금의 100년(Siglo de Oro)’이 스페인에 찾아왔다. 그들은 지중해를 벗어나 대서양 중심의 세계 교역체계를 건설하였다. 지중해 서쪽 끝자락을 차지한 덕분에 새 시대를 열 수 있었고, 이제 막 통일왕조를 열었던 참이라 국가의 새로운 팽창전략을 수행하기에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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