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유럽사 / 마드리드
아래 옮긴 글은 '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수록된 '마드리드, 전쟁이 시작되다'(1937)가 출처이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꽤 쾌활하다. 모래주머니를 입구에 쌓아둔 영화관들은 오후 시간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전선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쾌활하고 낙관적으로 변한다. 전선 쪽에 가면 사람들의 맹목적인 낙관이 가공할 수준이다. 바로 엊그제는 본 특파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사람들에게 이끌려 적지를 마주 보는 쿠엥카의 작은 강가에서 수영을 즐겼을 정도다.
강은 유속이 빠르고 아주 차가웠다. 파시스트 부대가 완벽히 장악하고 있던 자리인 만큼 더 차갑게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영을 한다는 그 오싹한 생각 자체만으로 어찌나 몸을 떨었는지 실제 물에 들어가자 오히려 쾌적하게 느껴졌다. 물론 수영을 마치고 나무 뒤에 몸을 숨긴 다음이 더 쾌적하게 느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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