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의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그리고 그 밖의 짧은 글들'에 실린 '폴 모랑의 『연한 새순』 서문'(1920)으로부터 화가 르누아르가 나온 부분을 옮긴다.
Summer, 1875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Summer Landscape, 1875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독창적인 작가는 독창적인 화가와 같은 운명을 지닌다. 초기에 르누아르가 그린 그림들 앞에 선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가 18세기 화가들 같은 정신을 가졌다고 쉽게들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잊는다. 19세기 중반에조차 르누아르를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하기가 어려웠었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위대한 화가, 위대한 작가는 성공하기 위해서 안과의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회화, 문학을 통한 위대한 예술가의 처방은 그리 기분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일을 다 끝낸 다음에 그들은 환자에게 말한다. "자, 이제 한번 보시지요." 그 순간 이 세계는 한 번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예술가가 나타날 때마다 창조가 되어 과거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인다. - 폴 모랑의 『연한 새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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