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에 읽은 이 책 '플랜더스의 개'(보물창고)를 다시 정리하는 중이다.



1891년 삽화, 화가 미상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노르스름한 털, 큼직한 머리와 다리, 늑대처럼 곧추선 귀를 가진 플랜더스 지방의 개는 많은 세대를 거치며 고된 일을 하는 동안 근육이 발달해 다리가 튼튼하고 발이 넓적한 품종이었습니다. 파트라슈는 수 세기 동안 플랜더스 지방에서 힘들고 지독하게 일해 온 혈통의 후손이었어요. 일꾼들의 일꾼으로, 사람들의 개로 마구를 쓰고 수레를 끌며 만신창이로 살다가 결국 거리의 차가운 돌바닥에서 심장이 부서져 죽고 마는 짐승이었지요.

햇볕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뿌옇게 먼지가 이는 길 한가운데 쓰러진 파트라슈는 죽을 것처럼 아파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자신이 가진 하나뿐인 약을 주었어요. 때로는 유일한 음식이며 마실 것이었고 보상이자 임금이었던 발길질과 욕 그리고 몽둥이찜질이 바로 그 약이었지요.


파트라슈로서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옛날 주인은 메헬렌(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소도시)의 축제 날 술에 잔뜩 취해 싸우다가 죽고 말았어요. 이제 옛날 주인의 방해를 받을 걱정 없이 파트라슈는 새 보금자리에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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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2023-06-22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트라슈가 사냥개 일종이었더라구요
너무 가여웠던거 같아요

서곡 2023-06-22 14:51   좋아요 1 | URL
푸들도 원래 대형견으로 사냥개였더군요 인간의 부하이자 노예였던 거 같아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6-22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인이 가진 하나뿐인 약이 발길질과 욕 그리고 몽둥이찜질이었다는게 참 짠하네요ㅠ

서곡 2023-06-22 14:45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요즘도 어디선가 학대가 자행되니까요 강력처벌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