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서울 여행지도 - 서울 지리/역사/문화를 이해하고 여행에 도움되는 지도, 2022-2023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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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에이든'이 들어가는 여행지도를 많이 들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만든 사람 이름이겠거니 했다. 찾아보니 2020년에 우수관광벤처로 선정된 유명한 회사였다. 왜 나만 몰랐지?



에이든 전국지도도 좋았지만 서울지도가 사실은 더 자세하게 나와서 대만족이다. 게다가 아직 물은 안 뿌려봤지만 큰 지도가 방수라고 하니 지도를 소중하게 여기는 내게는 딱이다. 항상 네이버 검색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서울은 이 지도 한 장이면 끝이다. 게다가 센스 있게 종이 포켓에 지도와 소책자들을 넣을 수 있어서 소지하기에도 그만이다.


구성품은 종이 포켓, 소책자로 되어 있는 메인 지도북, 그리고 벽 한 면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A1 사이즈 양면 방수 지도, 그리고 마지막 스티커까지. 순간 왜 색깔이 2개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고민할 것도 아닌데 ㅠㅠ



먼저, A1 크기 지도를 보면 앞면은 '서울 주요지역 여행지도', 뒷면은 '서울 구도심 여행지도'로 되어 있다. 지도를 딱 펴 보니 한강이 한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지방 출신이 제가 서울 지도를 들여다보는 것은 생전 처음이다. 한강에 다리가 이렇게나 많은지도 이번에 알았다. 2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정말 많다.


핵심은 역시 A4를 반으로 접은 크기인 A5 서울 여행지도 맵북이다. 위에서 소개한 A1 지도로 여행지를 선택한 다음, 맵북을 들고 다니면 제격이다. 보통 서울시의 인접한 2~3개 구 단위로 제작되어 있다. 책은 전체 행정구역 소개, 주요 지역 소개, 구도심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행정구역 소개는 말 그대로 구 이름만 적혀 있어서 전체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쓰면 좋을 듯 하다. 주요 지역은 2~3개 구 중심으로 여행에 필요한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담았고, 구도심 소개는 잘 알려진 명소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주요 지역을 소개하는 지도에는 각 구에서 유명한 여행지들은 크게 표시해서 눈에 잘 띈다. 그리고 굵은 글씨로 표시된 여행지에는 반드시 상세한 설명들이 있어 너무 편하다. 그 중에서도 더 유명한 곳은 일러스트로 그림을 넣어서 이해가 더 빠르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여행 계획 짜기에 안성맞춤이다. 지하철은 물론이고 맛집, 카페, 쇼핑, 역사여행지 등을 도보 동선에 따라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지도 제작에 100시간 넘게 투입되었다고 하니 정성이 대단하다. 그만큼 지도가 자세하고 활용도가 클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랑 같이 보면 군데군데 그림이 들어가 있어 마치 그림책 보듯이 지도를 읽을 수 있다. 에이든의 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지도를 가지고 여행하면서 위치만 아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 거리, 그리고 역사까지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에이든의 맵북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챙길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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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사피엔스 - 현실이 된 가상을 살아가는 메타버스의 신인류
송민우.안준식.CHUYO 지음 / 파지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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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사업가가 메타버스에 대해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울리고 있다. 나는 그의 말때문에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련서적을 탐독하게 되었다.



"10년마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새로운 사회의 혁신과 진보를 이끌어 왔다. 2000년대부터 10년간은 PC 인터넷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2010년 이후 10년간은 모바일 인터넷의 물결에 순식간에 휩쓸렸다. 그리고 2020년 이후 10년 이상을 지배할 패러다임은 바로 메타버스다. PC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메타버스의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말자."



왜 메타버스를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명쾌한 설명이다. 나는 메타버스와 더불어 NFT에도 관심을 가지려 한다. 어찌보면 앞으로의 시대는 이 2가지가 핵심이지 않을까?



메타버스 세상은 그리 멀지 않다. 개인적으로 싸이월드가 메타버스의 시초가 아닐까 한다.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상점을 만들고, 아바타들끼리 활동을 하는 세상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세상도 어찌보면 이미 메타버스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세상도 가상의 세상이다. 현실이 아니다. 내 몸은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사이버 세상의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있다가 좀 있으면 유튜브에도 가 있을 것이고,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활동을 하고, 뉴스 사이트에도 있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쉽게 생각하면 정말 쉽다.



이 책은 다른 메타버스 책과 다르게 2명의 탐험가가 마치 영화처럼 2021년에서 2045년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미 우리는 AR, VR 등을 통해서 책과 같은 상황을 미리 경험한 바 있다.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와 <아바타>를 통해서 가상의 세계가 어떨 것이라는 상상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세상은 말 그대로 유토피아가 아닐까?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룬다. 이 곳은 성별과 지위가 드러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은 절대 오지 않는다. 몇 초, 몇 분 만에 우리 나라 전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는 전 세계, 나아가 우주까지 다녀올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가상의 현실인지 현실의 가상인지 헷갈린다.



아들들이 로블록스를 이용해서 게임을 할 때도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플랫폼인줄 몰랐다. 이제는 매일 로블록스를 즐기는 아들 옆에서 힐끔힐끔 쳐다보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줌수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2022년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IFLand나 Zepeto에서도 강의를 하기 시작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메타버스 공부를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메타버스 신인류가 모이는 공동체로 안내하는 훌륭한 메타버스 지침서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 신인류가 살아가는 메타버스의 가상 현실을 소개하고 이 곳에서는 왜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로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현실의 경계를 넘어 메타버스 세상이 미치는 영향과 가상의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현실같은 거래, 문화, 인간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이제 메타버스의 세상은 영화나 게임에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다. 믿지 못하겠는가? 자 이 책을 들어 2명의 탐험가와 함께 메타버스의 세상을 구경해보자.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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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파괴 - 최적한 성과와 관계를 만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갈등고리 해결 프로젝트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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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만난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 세스 고딘



내가 좋아하는 세스 고딘과 애덤 그랜트가 적극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흥미가 갔다. 갈등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해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그리고 회사 생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상황에서 갈등상황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광범위한 상황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알아보고 싶었다.



작가는 갈등 상황은 내 주변에 어디에나 있으며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갈등은 특성상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고, 이는 더 많은 갈등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갈등을 말끔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갈등 상황 속에 존재하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낸다면 해결의 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갈등 상황을 찾아서 이해하고, 갈등 패턴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갈등 패턴을 찾았다면 그 갈등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그동안 해왔던 행동과는 다른 건설적인 패턴 파괴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최적의 결과에 도달하는 경로를 상상하고, 설계하고, 검증하고, 선택하도록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마치 잘 알려진 PDCA 방식과 유사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Plan, 상상) 계획대로 실천해 보고(Do, 설계) 결과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는지 체크하고(Check, 검증)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해서 다시 실행한다(Act, 선택).



갈등의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갈등 습관을 찾아내야 한다. 갈등 습관은 타인을 비난하는 습관, 회피하는 습관, 자신을 비판하는 습관, 끈질기게 협력을 추구하는 습관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각 갈등 습관들은 나머지 3가지 갈등 습관들과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점점 어렵게 된다.



갈등 습관을 찾아냈다면 일목 요연하게 지도 형태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 갈등 상황을 지도화하고 멈춰서서 지도를 관찰하고 지도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스스로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반응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멈춰서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갈등 습관을 통한 갈등 패턴 파악이 되었다면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번째는 이미 존재하는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갈등 해결의 바람직한 결과를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상상해야 한다.



이상적인 결과가 정해지면 이상적인 미래로 한 단계씩 이동시켜주는 행동 단계를 설계한다. 그리고 설계한대로 행동을 해본다. 안전하게 의도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소규모로 진행해본 다음 필요에 따라 패턴 파괴 행동을 조정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망설임이다. 이 망설임을 극복하고 여러 방안을 평가해서 최적의 결과를 찾는다. 갈등의 고리를 벗어날 때까지 또 다른 경로를 설계하고 검증하다보면 갈등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고, 다른 사람이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내가 직면하고 있는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갈등 상황에 존재하는 패턴을 파악한다. 그 패턴들을 파괴하는 행동을 지속하다보면 갈등의 고리를 풀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갈등의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고, 설계하고, 검증하고, 선택한다. 정신 없이 달리기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관찰하고 실행하고 변화에 도전하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갈등 관리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작가의 실제 노하우가 녹아 있다. 특히 챕터의 마지막에 '응용훈련'이라는 섹션을 통한 가이드는 실천매뉴얼과 같다. 이해하기 쉽고 따라하기 쉽다.



갈등의 상황에 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은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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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1 - 우리 역사 속 파란만장 이야기
장원섭 지음 / 푸른영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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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역사소설 한 권을 뚝딱 읽은 기분이다. 작가처럼 나도 옛날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학창시절에 역사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의 하나였다. 외우는 것도 좋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스토리가 좋았다. 작가도 옛날 이야기가 좋아서 역사학과를 진학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되었다.



원래 역사서는 흥미를 가진 사람외에는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외워야 할 것이 많아서 꺼리게 된다. 학교 다닐때는 역사서가 교과서뿐이라 그렇게 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교과서처럼 서술되는 역사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쓴 것처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 형식이 좋다. 자투리 한국사는 작가가 옛날 이야기의 향수에 기대 역사를 하나의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과 사료들, 그리고 인물들의 이름과 대화, 그리고 지명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 현재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적절하게 곁들인다.



다루는 내용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사건이나 혹은 1~2줄 정도의 서술에 그쳤던 사건들이다. 그 첫 시작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이후의 알려지지 않은 어윤중 피살사건을 다룬다. 여러 사건 중에 이 사건이 크게 와 닿은 것은 항상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용인 '이동저수지'에 얽힌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어비울이라 불린 마을에서 어(魚)씨 성을 가진 어윤중이 친일 행각으로 피살당한 사건은 정말 생전 처음 접하는 사건이다. 이렇게 나의 역사지식은 한뼘 성장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제목인 자투리 한국사처럼 몰랐던 이야기를 다루지만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들에 살을 더 붙인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뽑았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건들을 다시 설명하기 보다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이전, 사건 이후의 관련 있는 내용들을 다룬다. 대화체를 많이 사용해서 스토리가 있고, 거기에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상당한 재미를 더한다.



역사소설을 읽는 듯 하지만 역사학자답게 철처히 사료를 고증한 팩트에 기반한다.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다 실명이다. 역사에 소설을 가미했고, 또한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뒷받침하고, 관련 되어 있는 주변국들과의 정세도 상세하게 담았다. 거기에 현재 남아있는 유적지 등을 같이 첨부함으로써 여행가이드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어른들도 읽으면 좋겠지만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현재 배우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의 배경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지식이 될 것이다. 어른과 더불어 자녀들도 꼭 일독을 권한다.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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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통합을 보다 - 문명전환기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비전과 지혜
서동석 지음 / 에머슨하우스교육연구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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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에 읽은 책에서 10년 단위의 기술 주도 성장과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2000년대에는 PC 인터넷이, 2010년대에는 모바일 인터넷이, 그리고 앞으로 2020년 이후 10년 간은 메타버스가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12월 31, 중국에서 시작된 팬데믹 상황은 예상을 깨고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흑사병 이후로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는 병으로 인해 사회가 이렇게까지 변한 적은 없다고 한다. 특히 기술이 발전된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팬데믹 상황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정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물론 바뀐 일상에 따라 회사들의 방향도 많이 바뀌고 있다.



작가는 이런 상황이 어떤 측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 동안 기술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물질 중심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정신적인 측면이 많이 간과되어 왔다는 것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작가는 19세기 혼란했던 미국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한 에머슨의 사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9세기 미국은 독립전쟁 이후 남북전쟁과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양극화가 심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세계화로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다.



국가의 혼란을 바로 잡고,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새로운 한국만의 저력이 필요한 때다. 19세기 미국에 에머슨이 미국 정신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가치와 갈등을 하나로 융합했던 것처럼.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속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에 지금의 팬데믹 상황은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집을 빨리 짓는데만 신경을 써온 우리에게 뒤돌아서서 혹시 보수공사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붕괴의 위험은 없는지, 더 좋은 구조로 지을 수는 없는지, 더 좋은 재료를 쓸 수는 없는지 하나 하나 검토할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또 다른 대변혁의 갈림길에서 숨 고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조용히 뒤를 돌아보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숨을 고르자. 그리고 작가가 제시한 실용주의적 중도라 할 수 있는 에머슨의 정신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에머슨은 서양 사람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한 동양사상과 괘가 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인종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미국을 하나로 융합하는 데 성공하고, 오늘날 전세계 초강대국이 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동양 사상을 기반으로 한 서양 사상을 소개한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의 문제다. 우리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 우리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의 것이라도 우리의 이치에 맞고 좋은 것들은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것이라도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언제가 그랬듯이 이상적인 유토피아는 없다. 다양한 모순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상존하는 시대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는 영원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내가 품을 수 있는 것은 품고, 남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맡기는 것이 실용적 중도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책 중 하나다. 아마도 책에 담긴 내용이 약간은 철학적인 면이 강해서인 것 같다. 자기계발서와 경영서만 읽다가 인문서를 읽으니 적응은 안되지만 아이디어 확장을 위해서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된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시대의 전환점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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