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의 기술 -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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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해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청중의 반응은 다양하게 갈린다. 재미 있는 책을 읽고 친구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해 보지만 친구의 반응은 미지근한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바로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단과 단절로 인해 발생한다.


사람들은 왜 설명에 서툴까? 필자가 1천 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우리의 머릿 속에는 설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는 3가지의 벽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자기의 영역의 밖서 존재하는 세 가지의 벽은 미지의 벽, 당사자의 벽, 습득의 벽이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대한 설명은 누가 들어도 집중할 수 없다. 또는 너무 과다한 정보에 노출될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미지의 벽은 우리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로 작용한다. 설명하는 내용이 아무리 쉬워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집중하기 힘들다. 사람은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만 흥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당사자의 벽이다.


마지막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당장 나에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설명하는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당장 자신에게 필요가 없다거나 습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습득의 벽이다.




필자는 설명을 잘하는데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의를 잘하는 사람들을 분석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프레임 11가지를 발견했다. 11가지 설명 프레임은 이점 호소, 대비, 인과, 컷 다운, 파괴, 뉴스, 희소성, 복선 회수, 결정 유도, 자기주장, 결여 어필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프레임들로 부록으로 실린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정리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잘 만든 드라마나 영화는 다양한 복선을 극 중간에 절묘하게 배치한다. 복선 회수는 자신이 의도한대로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가기 위해 설명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복선 회수는 스토리텔링의 고급 기술로 설명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는 청중을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효과적이다.


복선 회수를 설명에 사용하는 방법은 2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복선을 말로 힌트를 주거나 암시하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다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복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설명에서는 말로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청중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다만 2단계의 복선 회수를 위해 너무 자세히 설명해서는 안된다.


설명은 극적인 효과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복선 회수는 핵심적인 전략보다는 덤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복선 1단계와 2단계 사이에 간격을 많이 두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명쾌한 설명을 위해 너무 많은 복선을 깔지 않아야 한다. 복선 회수도 결국은 설명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하는 것이므로 양념같은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복선 회수 외에도 나머지 10가지의 프레임을 스토리와 설명에 활요하면 좀더 명쾌하게 재미있는 설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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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보강 운동 바이블 - 부상 없이 더 오래 달리기 위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하리 에인절 지음, 임윤경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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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30~40대보다 50~60대가 체력이 더 좋다고 한다. 몸 상태는 물론 젊을수록 좋겠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몸 상태는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소홀하지만 50대가 넘어가면 몸의 이상을 느껴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다.


수영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골프를 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운동을 하기 전에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들은 운동의 동기를 빼앗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게 할 수 있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 러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아무런 장비 없이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러닝이다. 게다가 요즘은 천천히 달리는 슬로 러닝도 인기가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상에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에 근력을 길러놓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달리면 근육이 놀라거나 다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잘못된 러닝의 자세를 바로잡고, 필라테스를 통해 러닝에 필요한 자세의 균형과 근육의 개발을 돕는다.


필라테스 창시자가 바로 러닝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러너를 위한 필라테스를 제안한다. 필라테스는 다양한 부위의 운동을 통해 몸의 자세를 정렬하고, 호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러닝 보강운동으로서의 필라테스를 소개한다. 러닝에 적합한 기초체력을 위한 필라테스뿐 아니라 러닝 후 스트레칭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러너들에게 필라테스가 가장 큰 효과를 주는 것은 바로 '자세 정렬'이다.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는 마라토너들을 보면 자세 정렬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어깨는 말리고, 턱은 앞으로 빠지고, 무릎은 흔드리고, 몸통은 비틀리고, 팔은 제멋대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들이 제대로 단련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모든 필라테스의 동작은 척추 중립에서 시작한다. 등을 대로 누웠을 때, 서 있을 때의 척추의 중립을 맞춘다. 특히 운동하면서 척추 중립을 찾는 방법으로 '골반 기울이기'를 추천한다. 골반을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가능하다. 특히 가장 안전하게 척추 중립을 유지하는 방법은 누워서 척추를 바닥에 밀착하는 자세이다.


이 책에서 러너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러닝 보강 운동 필라테스는 제 7장에서 본격적으로 다룬다. 54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근육을 단련시키고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11장에서는 러닝 후 발생할 수 있는 족저근막염, 발목 염좌, 햄스트링 좌상 등 부상 증상별 회복하는 운동도 소개한다. 러닝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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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서툰 말, 더 서툰 마음
강민정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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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을 한다. 생물이라면 누구나 공기를 통해 호흡하는 것처럼 사람이 말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하지만 호흡을 잘 못하면 건강을 해치듯이 말 또한 잘못 건네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긴다. 똑같은 말을 해도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온도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말에도 감정을 전하고 온도를 전하는 결이 존재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의 고르지 못한 결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준 적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남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많이 서툴다. 나 또한 그러해서 신혼 초에는 배우자에게 자주 지적을 받았다. 의미 없이 원래 하던 대로 전달하는 말투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필자는 언어를 오솔길이라 말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 생긴 오솔길에 사람들의 인적이 계속 이어지면 그대로 남지만, 오래도록 찾는 이가 없는 오솔길은 어느새 길의 흔적이 사라지고 만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대로 상대방에게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언어의 오솔길을 관계, 경청, 나다운 말, 사과 등으로 전한다.




"말은 마음의 모양을 담는 그릇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마음은 그 형태가 없어서 밖으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평소 내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것들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래서 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서툰 진심은 상대방에게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말을 조심하게 되고, 그 조심스러움은 침묵으로 이어진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책을 천천히 읽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사람은 누구나 말을 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동일한 대본으로 같은 역할을 할 때도 차이가 있듯, 대화를 할 때도 단순히 말 이상의 것들이 오고 간다. 말에는 단어도 있고, 뉘앙스도 있다. 목소리 톤도 있고, 부드러움도 있다. 이런 형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책을 읽듯 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뇌리에 남는다.




"어쩌면 그는 신념이 강한 사람이기보다,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툰 사람일 수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사람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알고자 하는 대화는 경청이 기본이다. 때로는 말보다는 침묵이, 주장보다는 질문이 더 많은 감정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선의의 거짓말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즉 때로는 진실이 신념이라기보다 타인의 감정을 읽는데 서툴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존칭의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언어에 어떤 진심어린 태도가 담겨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각종 학연, 지연 등으로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말을 놓치 못한다.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가급적 존칭을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이런 내가 친숙에 서툴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존칭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물론 존댓말을 쓴다고 진정한 배려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나는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담아 존댓말을 사용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보호'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비난하고 조종하며,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평가하고 통제하려 한다."


이 구절을 읽다가 뜨끔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내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건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말을 하기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도 제대로 표현해야 진짜 사랑이 된다. 사랑의 표현하는 방식이 공격적이라면 그것은 정신적 학대라고 말한다. 스스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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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내 안의 불을 켜는 법
마이클 거베이스 외 지음, 고영훈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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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사람들이 안전 지대에 머무는 이상 변화는 있을 수 없다. 변화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기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변화는 불가능하다. 먼저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다음이 실질적 변화를 위한 심리적 기술의 개발이다. 이 책은 자기 인식과 심리적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FOMO(Fear Of Missing Out)는 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인생의 좋은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필자는 FOPO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즉 Fear Of People's Opinions으로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우리가 어떤 변화에 직면했을 때 자기 내면이 가르키는 길을 따를 것인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잘 드러낸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바꿀 중요한 기회를 얻을 때에 확신에 차서 결정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늘 우리의 결정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 성별,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적 비난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 셋을 가진 엄마로서 인생 최고의 직업을 가질 기회를 갖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엄마라는 자리에서 기대되는 다양한 사회적 기준들이 그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사람들이 죽기 전의 생의 갈림길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걸 가장 후회한다고 말한다. 진짜 내 인생을 살아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서 사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죽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가장 진솔한 순간이 아닐까싶다. 그 순간에 드는 생각이 이것이라면 지금부터라도 타인의 인생이 아니라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




우리는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선생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도 없거니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내면은 무시하고 우리의 시선은 끊임없이 밖을 향한다. 그렇게 우리의 내면은 상처를 받고 정서적으로 잊혀진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할 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다.


필자는 사람들이 FOPO의 상황으로 빠지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기 인식의 부족이다.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고 기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통해 찾게 된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곧 나의 가치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다음은 성과 중심의 정체성에 있다. 자신이 이루어내는 성과가 곧 자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과에 내려지는 타인의 평가에 익숙하며, 내면의 목소리보다는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를 강박의 상황까지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가 FOPO라면 이제는 해독할 차례이다.


필자는 스스로를 진단하고 FOPO의 상태라면 해독제로 7가지 방법을 처방한다. 7가지 처방을 통해 FOPO를 치유하고 뿌리 깊은 신념에 대한 의심을 통해 신념의 재정립을 돕는다. 우리의 뇌는 믿음과 정체성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실제로 뇌는 '내가 믿는 것'과 실제로 '내가 누구인지'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힌 인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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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퍼즐 - 기술봉쇄의 역설, 패권전쟁의 결말
전병서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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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중국에 관련된 서적이 출판 붐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개방과 함께 기술의 발전 속도가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미국과 전세계가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이 모두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무력으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등을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우리에게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한 국가였다. 그런 중국이 지금은 한국의 첨단기술을 능가하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노동력으로 싸고 질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상대적으로 싸지만 높은 기술력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 전세계의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는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2021년 미 태평양 사령관인 필립 데이비슨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첨단 반도체칩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반도체의 92%를 대만의 TSMC가 생산하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이 생산한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다면 미국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 동안 미국이 중국에 가한 다양한 제재를 생각하면 끔찍한 상황을 예상해볼 수 있다.


트럼프는 2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동맹국가들에 대한 고율관세 정책을 펼쳤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트럼프가 그냥 원래 스타일대로 광인 전략을 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분석은 다르다. 트럼프 1기 때 대중국 봉쇄를 통한 중국의 좌초가 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반중국 전선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는 동맹들을 먼저 손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광인전략이라기보다는 미국 내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제조업 일자리 감소 때문이라고도 분석한다. 외부적으로는 반중국 전선에 대한 협조를 공고히 하고, 내부적으로는 재정적 문제와 일자리 감소를 해결하는 정책인 셈이다. 백악관과 상하의원을 장악한 트럼프 2기는 적극적인 관세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짧은 4년이라는 시간동안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필자는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우방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반중을 따르면 안된다. 우리가 무시하던 중국은 이제 없다.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 우리는 반중이 아니라 극중(克中), 즉 중국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중(知中)해야 한다.




우리가 중국을 반목하고 무시하고 있을 때 중국은 과학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 필자는 중국의 과학기술이 강한 이유를 7S로 설명한다. 중국은 기업 리더들 뿐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들도 공대 출신이 많다(Study). 중국은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과학기술 정책(Strategy)를 펼쳤고, 연구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Strong R/D).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Subsidy)를 통해 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만들어 냈다.


또한 중국 자체의 내수 시장만으로도 그 크기가 거대하고(Size), 중국식 공급망 생태계(System)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구축되었고, 과학기술 인재들의 체계적인 육성(Science)이 뒤따랐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이미 과학분야 세계 최상위권은 미국을 제쳤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네이쳐 연구성과 기준 상위 10개 대학에 2위~9위를 휩쓸었다. 이제 남은 대학은 하버드 대학뿐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잘 모르는 사이 중국은 이미 미국을 너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중국은 더 발전되어 있으며, 기술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임이 증명되었다. 이것이 필자가 강조한 지중(知中)의 이유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중국을 잘 알아야 우리가 중국보다 더 유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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