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업 - 죽기전 아들에게 전하는 100가지 삶의 지혜
우상권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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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인생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지혜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책을 많이 읽히고 싶었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너무나 진부한 인생의 진리였다. 지금도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도전해보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재산은 많지 않지만 인생의 지혜 정도는 남겨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사회 생활을 하게 되고, 아이들이 살아야할 세상에 알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기본적인 규칙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지혜 등 삶의 기준과 태도에 대한 것들이다.


필자는 아들에게 100일 동안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전달했다. 그 편지들을 토대로 100가지 삶의 지혜로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가난하던 어린 시절부터 사업으로 얻은 경험까지 돈, 습관, 꿈, 행복, 건강, 도전 등 인생에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다.


특히 마음에 남는 두 가지 핵심은 성공보다 우선 알아야할 것은 올바른 삶의 기준이라는 것과 인생은 결국 매일 바람직한 태도와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공보다 가치관이 먼저이고, 능력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가치관이 잘못되어 있으면 성공을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대에는 다양한 자산 축적 수단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만 열을 올린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말할 때 돈버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를 먼저 말한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것이다. 재산은 없어질 수도 있고 직업은 바뀔 수 있으며, 사회적 지위 또한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자리 잡은 가치관과 습관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약속을 왜 지켜야 하는지, 실패했을 때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것인지,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지 등 삶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한 방을 기대한다. 자신이 들인 노력보다 더 과한 성공을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인생을 바꾸는 것은 작지만 매일 노력하는 작은 습관이다. 매일 실천하는 그 작은 차이가 몇년 동안 반복되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물방울이 수천년을 걸쳐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습관, 반복, 지속, 끈기는 평범한 사람을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인생의 지혜이다.


<아들 수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삶의 유산에 가깝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삶을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 모여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 "아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녀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남은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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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시그널 - 93개 핵심 경제지표 실전분석 바이블
머니 스테이션 외 지음 / 머니스테이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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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금융시장에는 다양한 숫자들이 존재한다. 진짜 전문가들이 아니면 이 숫자들이 어떻게 산출되고 어떻게 해석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나조차도 아직 이런 숫자들이 익숙한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보아온 지표들도 있지만 최근에 새롭게 생긴 것들도 많다. 과연 우리는 이런 숫자들이 가득한 지표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금리, 물가, 환율, 실업률, GDP, 고용지표, 기업 실적 등 다양한 숫자를 알아야 한다. 이런 숫자들은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바뀌고 전문가들은 시장이 움직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숫자들을 보고 있으면 막막해진다. 그래서 이 숫자들이 주가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필자는 투자를 오래할수록 지표와 주가의 관계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보를 많이 아는 것과 시장을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필자는 93개의 핵심지표를 통해 시장의 언어를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순한 경제지표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이 각 지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장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를 설명한다. 결국 경제지표는 숫자가 아니라 시장 신호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표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 투자 판단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숫자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가가 올랐다는 사실, 금리가 높다는 사실 등 그 자체만으로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왜 변했으며, 시장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를 보는 것이다. 거시적 정보와 파편화된 정보를 투자자의 관점에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한다.




경제지표의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고 해당 지표가 시장의 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살펴야 한다. 시장은 단순히 하나의 지표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지표가 발표되면 그 숫자에 시장의 해석이 붙는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 그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투자의 판단을 도와주는 신호, 즉 시그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는 투자자와 뉴스 속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신호를 찾아내는 투자자는 다르다. 이 책이 바로 신호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신호를 실제 투자 의사결정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 포인트이다.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보다 지표가 발표되었을 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은 하나의 숫자로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표 하나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또한 지표를 공부한다는 것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현재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책을 공부하면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던 각각의 뉴스들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처럼 보일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이 변화가 시장에 어떤 신호를 주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여러 신로를 통해 현재를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정말 중요한 신호를 골라내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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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
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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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어느 때보다도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 문명사를 다시 쓰게 할 정도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인간도 할 수 없는 일을 거뜬히 해치운다.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어 인류의 위협마저 느낀다. 이제는 AI로 못하는 것이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찾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AI에게 묻는다. 글을 써야 하면 초안을 부탁하고, 복잡한 내용을 만나면 요약을 요청하고, 판단이 어려운 순간에는 대신 판단을 맡긴다. 편리하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때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도 준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I의 등장으로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과연 이런 시대에 인간인 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일까?


에릭 사댕의 <멸종 위기의 사고>는 바로 이 시점에시 시작한다. 부제가 말해주듯 AI 시대에 인간은 왜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가? 정보를 제공해주는 최첨단 기술의 수준을 벗어나서 이제는 인간의 생각과 판단까지 대신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일까? 인류가 발전한 기술을 사용한 대가로 무엇을 포기하려는 것일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하는 힘, 인간 고유의 판단과 행동을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AI의 편리함은 인간의 사고하는 힘을 잠식할 수 있다. 인간이 해야할 일을 줄여주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AI의 능력에 매일 감탄하는 중이다. 인간의 창의력이 더 뛰어나다고 하는데 내가 사용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AI의 창의력이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효율성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는 AI가 과연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인간은 사고하는 힘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고하는 과정 자체도 AI에게 넘겨버리고 있다. 처음에는 시간을 전략하고 편리한 맛에 모든 것을 넘겨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시간이 지나면서 정보를 의심하고 비교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과정 자체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능력, 답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능력,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는 능력까지 모두 포기하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AI의 판단에 맡긴 결과로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인간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AI 개입이 두드러지면 과연 최종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


필자가 주장하는 '사고의 멸종'은 인간이 갑자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일은 점점 AI에게 외주를 주는 현상에 대한 경고로 읽어야 한다. AI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답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도구를 확보한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그리고 AI가 주는 답을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는 AI의 사용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문제는 AI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가 아니다.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AI를 통해 더 잘 표현되도록 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AI가 만들어주는 생각을 내 생각처럼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할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되 자신의 질문과 판단과 행동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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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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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연일 극장가에서 흥행중이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신화나 영웅적 이야기가 왜 지금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도록 인간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우리의 삶의 여정과 닮아 있어서이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출근하고, 해야할 일들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돌보고, 또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매일이 특별할 것이 없는 것처럼 평범하게 흘러가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꽤나 먼 길을 지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결코 순탄하게 지나가지 않는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익숙했던 것을 떠나야 하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잘 살고 있는게 맞을까?"와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인생은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처럼 내가 떠나고 또 다시 돌아오는 하나의 긴 여정이 아닐까? 매일 선택해야 하고, 떠나고 흔들리고 유혹을 만나고, 때로는 실패하면서 나만의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은 그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그 곳까지 가는 과정이다. 돌아가는 과정에서 그가 무엇을 경험하고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바다에서 수많은 위험을 만나고,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며, 유혹과 두려움 앞에서 선택해야 한다.




순탄하지 않은 오디세우스의 귀환은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어딘지도 모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에 처음에는 누구나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운다. 좋은 직장을 얻고,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목표를 정한다. 하지만 그 곳까지 가는 길은 정해진 것이 아니며, 순탄하지도 않다.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을 만나 실패를 경험하고, 내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럴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이 아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이 질문을 먼저 던졌던 것 같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원망이랄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의미가 있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 가야 하는 것이다. 과정에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오늘 내린 작은 결정 하나가 내일의 방향을 바꾸고, 반복되는 선택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된다. 결국 책 제목처럼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수많은 유혹과 위험을 지나면서도 오디세우스가 결국 돌아가려 했던 곳은 바로 자신의 고향이었다. 남들이 성공하면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내 삶이 초라해보일 수도 있다. 더 빠른 길을 따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버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남들이 원하는 목적지와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번 방향을 정했다면 다른 사람과의 속도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빨리 도착하고 누군가는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내가 가야할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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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기록법 -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
조윤제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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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기록을 정말 잘한다. 마치 기록을 위해 태어난 사람같다. 하지만 지금은 기록을 하지 않는다. 한번쯤 청소를 할 때마다 발견하는 기록물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거니와 한 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다. 청소하거나 이사할 때마다 거대한 마음의 짐으로 다가온 적이 많았다. 그래서 때때로 기록은 하지만 기록을 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다산 기록법>이 내게 왔다. 나는 기록을 단순한 메모로 생각했다. 모든 것을 적고 붙이고 저장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이후에 어떤 사후 작업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는 늘 기록이 짐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다산은 자신의 기록을 기록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내가 남긴 기록은 실제 어떠한 결과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메모를 잘하는 법이 아니라, 정약용의 삶을 통해 평범한 생각을 어떻게 지식으로 축적하고, 체계화해서,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초서부터 관찰, 축적, 차록, 분류, 편집, 퇴고, 확장 등 현대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다산만의 18가지 지식경영법이 담겨 있다. 기록만 하다가 메모의 흥미를 잃은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다산은 기록이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흔히 기록은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서 잊어버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복잡한 머리에서 기록으로 옮기면 그 생각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수시로 기록을 보면 그 기록은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다산에게 기록이란 정보를 쌓는 일을 넘어, 관찰하고 기록하고 축적하고 분류하고 편집하고 퇴고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고 단순히 옮겨 적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왜 중요한지 생각하고, 다른 내용과 연결하고, 내 경험에 비춰보고, 필요하다면 다시 정리해야 비로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다산은 귀양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묘지명을 스스로 쓰는 장면을 통해 다산의 기록 과정을 잘 보여준다.


나는 그 동안 기록은 단순한 메모, 축적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 기록의 끝을 단순한 저장으로 두었기에 항상 짐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면 마음만은 든든한 것처럼, 기록을 많이 해놓은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해 했다. 하지만 그 기록이 실제 글이나 강의, 콘텐츠 등으로 연결되지 않고 사장되고 있었을 뿐이다.


<다산의 기록법>은 바로 나같은 상황에 있는 독자들에게 전한다. 생각의 뼈대를 세우고,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라고 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선언하고 시대를 증언하는 기록을 만들라고 한다. 콘텐츠 창작이 일상이 된 요즘 시대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과정이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완성된 콘텐츠가 되지 않는다.


먼저 기록하고,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비슷한 생각끼리 분류하고, 핵심을 뽑고, 문장을 다듬고, 다시 확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다산이 강조한 기록법과 일치한다. 일단 기록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이 기록을 향후에 지식으로 바꾸고, 결과물로 바꾸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록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록들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무엇을 기록할까?'을 고민하기 전에 "내가 기록한 것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행위를 벗어나 오늘의 생각을 미래의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다산의 기록법>을 통해 내가 모아놓은 기록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고민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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