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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투자 수업 - 결국 돈을 버는 사람들의 실전 원리 32
서명수 지음 / 이케이북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이솝 우화는 2,600년이 지난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어렸을 때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아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보면 인간의 세태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묘사해놓은 고전이 아닐 수 없다. 이솝 우화는 필자에게 인생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면서, 동시에 경제와 투자에 관련된 인간 심리에 대한 재료를 제공했다.
필자는 경제전문 기자로서 스스로 공부를 통해 경제분야의 전문가로 불릴 실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자신의 지식을 믿고 주식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이 다수 있다. 나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학교를 다닐 때 투자학 강의를 수강했다. 학문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과목이 그나마 투자학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나에게 담당 교수님의 투자 실패담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경제분야의 전문가이고, 투자학의 대가인 담당 교수님은 왜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것일까? 바로 이 책 <이솝의 투자 수업>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세상은 늘 변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도 변한다. 하지만 수천년 동안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에는 과거와 달리 전문가가 아니어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가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정보가 충분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렇다면 투자학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반드시 투자에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자들은 자신의 심리를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 성공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전작 <이솝우화로 읽는 경제이야기>를 통해 경제의 기본적인 지식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이솝의 투자 수업>을 통해 정보를 넘어 인간의 심리와 관련된 투자 부분을 다룬다. 누구보다 더 많은 투자 지식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필자도 현실 투자의 실패를 통해 결국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임을 깨달았다.
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 중의 하나가 바로 '인지부조화'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합리화이다. 이솝 우화에서 굶주린 여우가 포도를 따먹으려다 손이 닿지 않아 포기하면서 '덜 익은 포도라서 시큼할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여우가 포도를 못 먹은 것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였다. 하지만 여우는 포도가 시큼할 것이란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무능을 감춘다.
투자자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주식투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을 필요로 한다. 이와 함께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자신이 분석한 결과와 시장의 현실이 다르게 나타날 때 인지부조화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수익을 볼 때보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철저하게 분석한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하락하고 있는 객관적 현실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는 스스로를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판단의 결과로 주식이 하락하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이때 발생하는 불편함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시장이 틀린 것이라 생각하며 자기 위안을 삼는다.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물타기와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범하게 된다.
주식투자에서의 인지부조화는 손실 구간뿐 아니라 수익 구간에서도 나타난다. 손실 구간에서는 시장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수익 구간에서는 자신의 철저한 분석 때문이라고 과대평가한다. 어떤 상황이든 인지부조화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를 인식하고 관리할 필요는 있다.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스스로 객관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32가지의 심리적 이론을 주식투자와 절묘하게 결합한 실전 투자 전략서로 손색이 없다. 자신의 지식만을 믿고 크게 손해보기 전에, 우리 모두 인간임을 인정하고 필연적으로 심리적으로 연약함을 인정하면 좀더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