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기 전 경제를 공부합니다

투자하기 전 경제를 공부합니다 - 내 통장부터 세계경제까지
루팔 파텔.잭 미닝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경제학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분야지만 접근하기가 힘든 지식이기도 하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투자를 하려면 기초 경제학 지식은 필수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든 주식 투자를 하든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듣는 뉴스의 대부분은 정치와 경제 기사에 관한 것이다. 정치는 몰라도 일상 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제는 모르면 재무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똑같이 벌어도 재산을 불리지 못하거나 잘못하면 감당하지 못할 부채를 지기도 한다.

이 책은 잉글랜드 중앙은행이 일반인들을 위해 경제학 지식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발간한 것이다. 홈페이지에 '지식은행'이라는 코너를 통해 화폐, 은행, 인플레이션, 금리 등 경제 용어를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 방문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경제학을 배웠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교 때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으로 배웠다. 하지만 경제학을 학문으로 배우는 것과 현실은 또 다르다. 현실적인 경제를 위한 돈 공부는 별도로 필요하다. 물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배경지식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문맹이라 하다.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면 금융문맹, 디지털을 이해하지 못하면 디지털 문맹이다. 마찬가지로 경제를 이해하는 데도 지식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느때보다도 경제 문해력이 필요할 때이다.

경제학에서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배운다. 정확한 정의는 아니지만 쉽게 풀어 말하면 미시경제학은 개인 수준의 경제학, 거시경제학은 기업과 정부 수준의 경제학이라 보면 된다. 즉 개인이 물건을 사는 결정, 거래하는 것은 미시경제,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은 거시경제라 보면 된다.

경제학의 기본적인 지식을 위해서 10가지 질문을 다룬다. 내가 먹는 아침 메뉴는 누가 정하는 걸까?라는 주제를 통해 시장과 수요와 공급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시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인 시장과 가격 결정에 대해 쉬운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하듯이 알려준다.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풀어가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면 좋겠다.

기후위기 문제를 통해 독점 문제, 시장 기능의 문제를 다루고, 연봉 문제를 통해 노동시장과 노조 문제, 경제성장이 가져오는 부의 불평등과 재분배 문제, 아시아 지역의 의류 공장을 통해 비교우위와 무역 및 무역 분쟁을 다룬다.

그 외에도 물가와 인플레이션, 화폐와 비트코인, 은행과 은행의 역할 및 뱅크런, 불경기와 경제위기, 중앙은행의 역할과 금리, 양적완화 등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다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경제학을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것들을 위주로 설명하려 노력했다. 경제학의 기본 원칙인 수요와 공급부터 국가의 위기까지 10단계에 걸쳐 설명한다.

시장의 기능과 시장의 실패, 노동시장과 일자리 문제, 경제성장과 부의 문제 등 10단계를 차근차근 거치고 나면 개인적인 차원의 경제 문제부터 국가적 차원의 문제까지 이해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오히려 기본 지식을 배우고 경제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그리고 개인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경제 현상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중앙은행이 일반인들을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국가적 차원의 경제 개념들을 이해하기 쉬운 책으로 낸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일반인들은 평소에 중앙은행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중앙은행의 역할도 이해하고 경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