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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40대를 넘어 50을 향해 가는 길목에 유독 고전에 눈이 간다. 아직 내 수준이 동서양의 명고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생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공자, 맹자, 사기 등 동양 고전은 여전히 내게 흥미를 주는 존재다.
특히 사마천이 지은 사기는 동서양의 역사서 중 백미로 꼽힐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하고 다루는 사상 또한 한 사람의 것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위대하다. 많은 <사기> 번역서 중에 이 책은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라는 책을 평가하고,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할 때 FOB로 설명한다. The First, The Only, The Best가 그것이다. 역사상 최초, 유일, 최고의 수식어를 가장 많이 받는 책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최고의 역사서라 할만한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저자는 50을 준비하는 40대부터 이미 오십을 보낸 60대 독자층의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집필했다. <사기>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과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할 것이 없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총 5개 부분으로 나뉜다. 인생의 의미, 세월을 이겨내는 힘, 사람 관계, 인생의 가치론,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을 이성을 통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화를 잘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내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극에 대해 많이 무뎌지기 시작한다. 축적된 경험으로 인해 인내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상황에 따라 감정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대처법은 달라진다.
50이 넘어가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런 감정적인 부분과 인간관계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개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의 감정 처리를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사기를 통해 오십이 되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두려움'을 처리하는 것이다. 진시황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서 평생을 불로초를 찾기 위해 세계를 누볐다. 그러나 그의 집착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결국 후계자 선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진시황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나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면 감정을 다치고, 몸과 마음까지 상하게 된다. 사실 두려움은 실체가 없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두려움을 잘 다루는 것이 오십 이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법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사기>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참에 사기의 내용을 배워 남은 인생을 좀더 풍요롭고 두려움 없이 채워보는 것은 어떨지?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