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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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뒷북인생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남들이 열광하고 지나간 뒤에라야 주섬주섬 따라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개떼같이 몰려다니는 게 싫어서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뭐 그렇게 열광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열정이 있어서 민주주의 진척도 있었을 것이다.

TV에서 <잘먹고 잘사는 법>을 방영했던 것도 벌써 5년 전쯤이 아닌가 싶다. 지나가며 잠깐 잠깐 보았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들을 풍월로 실천하려고 했다. 그러고 난 뒤 그것이 책으로도 나왔다는 소릴 들었다. 그걸 이제야 사서 본 것이다.

확실히 책을 사색하며 접하기에 좋다. 물론 영상물의 강한 전달력도 나름의 장점이지만 책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흡수하기에 좋은 것이다. 이 책도 그랬다. 영상물로 보았던 것과 내용은 비슷하겠지만, 내 몸에 박히는 것은 책이 더 좋았다.

일단 결론은 채식위주의 식사, 80% 정도만 먹을 것, 그리고 천천히 씹어 먹을 것. 요즘 건강에 대한 나의 관심이 커지자 이 세가지를 모두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몸이 다르다.

그건 그렇고, 암튼 박정훈 피디, 대단하다. 그 열정이 놀랍고 고맙다. 특히 음식과 건강마저 산업에 사로잡힌 현실에서 그것을 통제할 국가 권력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밝혀 준 점이 그랬다. 흔히 하는 말로 "믿을 놈이 없다" 그러니 소비자가 똑똑해야 한다. 그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래도 다른 나라는 상당히 대안적 연구가 발달되어 있고, 또 그것이 국민의 호응을 받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건이 독점화되고 있다 보니 의사 등의 기득권 집단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한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이권을 숨기는 것이다. 그리고 육류 산업, 유제품 산업도 마찬가지다. 아쉬운 건 학자들이 그런 이권 속에 넘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학자들이 문제다. 자기자신의 또렷한 주관을 가지고 학문을 하는 게 아니라 업체의 이익에 따라 결론은 내는 매춘적 태도 말이다.

확실히 선진국에선 배울 것도 많다. 직장에서 젖을 물리며 회의에 참여하는 모습, 한국사회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사실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도.

암튼 요즘 나의 생활을 한 번 정리해 볼 기회였다. 먹는 문제,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겠지만, 위의 3가지 원칙을 지키며 널널하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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