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어제와 오늘
이경명 지음 / 어문각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이경명, <태권도의 어제와 오늘>, 어문각, 2002.




앞서 김용옥의 글을 읽은 이유와 같다. 태권도 관련 글을 좀 읽어야할 처지가 되었다. 이 책은 예전에 읽지 않았던 책이다. 윤용택 교수가 들고 있기에 빌려 왔고, 뒤 부록에 태권도 관련 논저가 어마어마하게 소개되어 있기에 예스24를 통해 주문하고 줄 팍팍 쳐가며 읽었다. 남의 책에는 그럴 수 없지 않은가.

이경명은 태권도문화연구소장이고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다. 제도권 인물이라는 말이다. 그래서인가 일단 기본 입장은 제도권적 시각이다. 최홍희 등 국제태권도연맹(ITF)과는 다르며 그들에 대해서 그리 좋은 시선을 보내진 않는다. 오히려 최홍희의 자서전에 오류와 왜곡이 많다며 지적할 정도다.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근데 책으로 말하자면 최홍희의 자서전이 훨씬 재미있다. 태권도 문제 자체도 그렇지만 방대한 고전 인용 등 그의 박학다식이나 파란만장한 그의 일생 역시 이경명의 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경명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할 필요는 없다. 특히 태권도라는 명칭이 제정된 것에 대해 최홍희는 1955년 4월 11일 명칭제정위원회에서 그리되었다고 했는데 이경명은 당시 <동아일보>등의 자료를 들이대며 그건 날조라고 한다. 최홍희가 말한 명칭제정위원회는 사실 객관성을 갖지 못한 대한당수도 청도관 제1회 고문회의일 뿐이며 그 날짜도 1955년 12월 19일이라고 말한다.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홍희의 업적은 대단한 것이다. 이건 그를 비판하는 이경명의 글에서도 나온다. 이경명 글이 그래도 좋은 건 최홍희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최홍희의 업적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물론 김운용의 과오에도 불과하고 비판하면서 인정하고 있다. 나름의 개관적 시각이 돋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무술판(태권도판)하면 단순무식이 떠오르면 곤란하지 않은가.
양진방이 제대로 된 책을 하나 썼으면 좋겠다. 그가 최초로 근대 태권도 형성의 비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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