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p.144~p.156)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사람을 몰래 미행해 술집에서 말을 건다. 아브락사스에 대해 얘기하자 그는 나에게 흥미를 보이고 다음에는 직접 교회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연주를 듣고 두 사람은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는 존경 받는 목사의 아들이지만 신학 공부를 하다가 국가시험 전에 신학부를 때려친 소위 탈선한 자식이었다. 싱클레어는 가끔씩 그의 집에 가서 나름의 자신 내면의 공부를 하고 온다. 이때 그는 벽난로의 불이 타오르는 것을 보며 자신의 존재가 외부의 세계와 조화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데미안 진짜 기독교적인 성향도 강하고 많이 철학적이라 봐도 내용을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음...

자연 형상에 몰두하면, 나의 내면이 이 형상을 만들어 낸 어떤 의지와 조화되는 존재라는 깨우침을 준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곧 내 기분이고 나의 창조물이라 여겨지면서, 나와 자연의 경계가 흔들리고 녹아서, 망막에 맺힌 형상이 바깥의 인상에서 왔는지 내면의 인상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창조적인지,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쉴 새 없이 세계의 창조에 관여하는지를 이보다 더 쉽고 간단하게 발견해내는 방법은 없다. 나와 자연에 작용하는 신은 나뉠 수 없는 동일한 신이니까, 만일 세계가 붕괴되어도 우리 중의 누군가가 재건할 수 있다. 산과 강, 나무나 잎, 뿌리와 꽃…… 그렇게 모든 자연물의 원형이 우리 속에 존재하며 영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영혼의 본질은 영원하고, 정확히는 몰라도 대개 사랑의 힘과 창조의 힘으로 느껴진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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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13. 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정한다(p.130~143)

싱클레어는 어느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고 적힌 쪽지가 책에 꽂혀있던 걸 발견한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 쪽지는 데마안이 보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브락사스가 수업시간에 신성과 악마성을 결합하는 역할을 하는 상징적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듬해 봄, 싱클레어는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진로를 정해야하지만 그는 그것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를 지나가다가 들리는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르간 연주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술집에 들어가 그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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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베아트리체

방탕한 생활을 해오던 싱클레어는 공원에서 만난 어떤 소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런 그녀를 마음에 품은 싱클레어는 그것을 계기로 청산하기 위해 술도 끊고 예전처럼 생활한다. 그래서 부모님과 선생님과 우호적인 관계가 된다. 그러나 그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싱클레어 본인이 스스로 내면적 변화를 한 것이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녀를 베아트리체라고 명명하고 그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데, 완성한 그림을 보니 그건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데미안의 모습이었다.
싱클레어는 남모르게 데미안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방탕한 생활을 하던 시절, 데미안과 잠깐 만났던 일을 떠올린다.

베아트리체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상이나 데미안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며 비현실적인 세계로 빠져들자 그녀는 완전히 잊혀졌다. 나는 누구에게도 내 꿈들과 기대들에 대해, 나의 내면적 변화들에 관해 한마디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간절히 그렇게 하고 싶었어도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원할 수나 있었겠는가?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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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p.110 5줄)

다른 시의 김나지움(독일의 고등 교육 기관)으로 간 싱클레어는 1년간 따돌림을 당하며 겉돈다. 그러던 공원을 산책하던 어느날, 상급생인 알폰스 벡을 만나게 되고 그날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된다. 이때부터 싱클레어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게 되고 그곳에서 시덥잖은 농담과 독설을 하며 자츰 문제아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사실 싱클레어는 그런 자신을 혐오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선생님의 편지를 받고 온 아버지에게도 꾸중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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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p.96)

크로머 사건 이후, 서먹해진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견진성사 수업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진다. 교리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목사님이 해주시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던 두 사람은 그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다시 친해진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교회는 세계의 절반만 인정하고 맞다고 하며 나머지 절반의 세계는 악하니 배척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싱클레어는 예전처럼 살아가기를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반발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견진성사 수업이 끝나고 싱클레어는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방학이 끝나면 기숙사학교로 갈 예정이다. 데미안은 갑자기 여행을 떠나버려 고독감을 느낀다.(자신과 비슷한 견해를 나눌 친구가 없어져서인 듯 하다)

데미안이 말하는 거나 문체가 너무 간결하지 않아서 솔직히 읽기가 너무 힘들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성서 속 유일신의 모습은 너무나 완벽하고 탁월한 존재이기는 한데, 원래 그가 표상하던 본래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야. 그는 선함, 숭고함, 아버지다움, 아름다움, 고귀함, 교감, 그 모든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것들도 있어. 그 나머지 것들을 모조리 악마적인 것으로 취급하니까 이쪽 세상의 절반이 통째로 숨겨지고 묵살되지. 신을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찬양하면서,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性을 아예 묵살하거나 악마적이라고 단죄하다니! 나는 사람들이 신을 숭배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아.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를 인정하고 존중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존중해야 해. 인위적으로 분리한 절반만 인정할 게 아니라. 우리는 신에게 예배하는 동시에 악마에게도 예배해야 해. 그래야 옳아. 그게 안 된다면 너 스스로 악마까지도 품어 내는 그런 신을 만들어 내서,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 앞에서 눈을 감아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해.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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