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p.96)

크로머 사건 이후, 서먹해진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견진성사 수업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진다. 교리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목사님이 해주시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던 두 사람은 그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다시 친해진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교회는 세계의 절반만 인정하고 맞다고 하며 나머지 절반의 세계는 악하니 배척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싱클레어는 예전처럼 살아가기를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반발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견진성사 수업이 끝나고 싱클레어는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방학이 끝나면 기숙사학교로 갈 예정이다. 데미안은 갑자기 여행을 떠나버려 고독감을 느낀다.(자신과 비슷한 견해를 나눌 친구가 없어져서인 듯 하다)

데미안이 말하는 거나 문체가 너무 간결하지 않아서 솔직히 읽기가 너무 힘들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성서 속 유일신의 모습은 너무나 완벽하고 탁월한 존재이기는 한데, 원래 그가 표상하던 본래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야. 그는 선함, 숭고함, 아버지다움, 아름다움, 고귀함, 교감, 그 모든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것들도 있어. 그 나머지 것들을 모조리 악마적인 것으로 취급하니까 이쪽 세상의 절반이 통째로 숨겨지고 묵살되지. 신을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찬양하면서,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性을 아예 묵살하거나 악마적이라고 단죄하다니! 나는 사람들이 신을 숭배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아.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를 인정하고 존중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존중해야 해. 인위적으로 분리한 절반만 인정할 게 아니라. 우리는 신에게 예배하는 동시에 악마에게도 예배해야 해. 그래야 옳아. 그게 안 된다면 너 스스로 악마까지도 품어 내는 그런 신을 만들어 내서,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 앞에서 눈을 감아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해.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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