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11. 금
일곱번째 질문 : ˝왜 인생이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질까?˝
7-1. 과학적 지식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서 진화론은 인간의 존재 의의를 넘어서 윤리, 정서 등을 설명하는
기초적 이론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 진화론은 이 세계는 아무 의미나 목적도 없이
인간에게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한 온갖 노고를 강요하는 곳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진화론을 진지하게 믿게 된다면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7-2. 예술을 통해 삶은 충만해진다.
니체는 과학이 제시하는 것은 세계 자체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정보라고 보았다.
과학은 사물들 사이의 외적인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사물들을 고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활동은 단순히 물리화학적 작용 뿐만 아니라 자신을 강화하고 고양시키려는 욕망에 따라 규정된다고 니체는 보았다.
인간의 삶에 충만함을 부여할 수 있는 건 예술 뿐이라고 보았다. 니체는 예술가가 건강한 힘으로 충일해 있는 상태를 ‘도취‘라고 일컬었다.
니체는 도취에 대해 여러 정의를 내렸고, 도취에서 본질적인 것은 힘 내지 생명력의 상승관 충만의 느낌으로 보았다.
예술을 하는 자는 이에서 비롯되고, 예술을 경험하는 자는 이런 느낌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느낌에 빠질 때 우리는 사물들을 아름답다고 여기게 된다.
7-3. 인생을 예술로 만들어라
니체는 인간이 그때마다의 힘의 상태에 따라 사물과 세계를 달리 보게 된다고 생각했다. 병약한 인간은 사물과 세계를 빈약하고 추하게, 건강한 인간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사물과 세계를 보는 시각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사물들이지만
이 사물들은 우리의 힘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물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사실, 사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물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자신에 대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오직 인간만이 아름답다‘라고 여기며, 이것이 미학의 제1의 진리로 보았다.
니체는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우리가 자신에 대해 느끼는 기쁨과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니체는 비극을 삶에 대한 환멸과 그것으로부터의 도피라는 주장에 반대했다. 비극적인 영웅은 고난과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힘 때문에
오히려 고난과 고통을 찾아다니고 그런 것들에도 굴하지 않고 생을 흔쾌하게 긍정하는 자이다. 따라서 니체는 비극적 예술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가공한 것(무서운 것, 두려운 것)과 의문스러운 것 앞에서 두려움이 없는 고귀한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종교가 오늘날 과학의 공격에 의해 무력해졌다고 본 니체는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 것은 예술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는 아니어도 삶의 예술가는 될 수 있다고 한다. 삶의 예술가는 매 순간 도취라는 고양된 기분 속에서 삶과 세계를 아름답고 충만한 것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니체는 생을 긍정할 수 있는 길을 궁극적으로 예술에서 발견하고 있다.
‘예술‘. 뭔가 예술이란 단어는 고급지고, 마치 평범한 사람들은 즐기기 힘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요즘에는 대중들을 위한 예술도 많고 예술에 대한 장벽이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예술과 같이 마치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번 챕터에서 말하는 예술도 그런 예술이라고 생각했고 예술을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느끼기에 니체는 예술을 사람의 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보았고 예술을 통해서 힘이 충만해진 사람들이 세계를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바라보기를
바랐던 것 같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니체는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고양이라는 주장을 숱하게 해왔다. 전 챕터들에서는 좀 비판적이고 진리에 다가가는 것이 차가운 태도로 보였지만 이번 챕터에서만큼은 인간 예찬의 느낌을 받았다. 특히, 사람 본인의 힘이 충만하기에 사물에 빗대어 보아 결국 우리가 사물에게 느끼는 아름다움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아름다움˝이라는 결론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보아서 기쁜 감정을 넘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
또한, 이번 챕터를 읽으며 과연 예술이라는 건 무엇일까? 정말 고급지게,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만이 예술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고급지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이 힘을 충만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이 역시도 과해서는 안되고 세계를 왜곡해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남의 시선을 신경 써서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을 즐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챕터는 상대적으로 가볍당 전 챕터에서 너무 어려운 주제였어서 힘들었지?? 이번에는 가볍게 즐겨줭♡_♡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오래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살더라도 충만하게 사는 것입니다. - P164
따라서 예술에서 인간이 궁극적으로 즐기는 것은 ‘완전한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입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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