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30. 수

열 번째 질문 :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10-1. 자신의 성격에 스타일을 부여하라>

니체는 ˝그대 자신이 되어라˝라고도 했지만 ˝자기를 극복하라˝라고도 하였다. ‘그대 자신‘과 ‘자기‘는 서로 다른 말이다.
‘그대 자신‘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소질 등을 승화시킨 참된 자기‘를 가리키는 말이고, ‘자기‘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에 영합하려는 거짓된 자신을 말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 자신이 되려면 거짓된 자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이 되는 사람‘이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지배하면서 자신을 일정한 방향으로 길러낼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을 니체는 초인 내지 고귀한 자라고 일컬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이 겪은 고통과 고난까지도 자기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다. 니체는 아름다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획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10-2. 본능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법

니체는 자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는 것을 넘어서 신체를 다스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때마다의 상황에서 요구되는 적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체를 엄격하게 단련하고 훈육해야 우리의 영혼이 강해지고 힘으로 충만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신체를 완전히 우리의 지배 아래 둘 수 있을 때에야 우리는 본능까지 건강하고 기품 있는 자가 될 수 있다. 이런 건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경쾌하고 가벼우며 필연적이고 자유롭게 건강한 행동을 하게 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행동은 자신의 본능적인 욕구에서 필연적으로 경쾌하게 따라 나오는 행동이다.

10-3. 보고, 생각하고, 쓰는 법을 배워라

니체는 고귀한 인간이 되는 데 누군가와 교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 고귀한 인간이 되려면 보는 법과 생각하는 법, 그리고 말하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보는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속단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면서 하나하나의 경우를 모든 측면에서 검토하고 조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반응을 자제하면서 결정을 유예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하고 쓰는 법은 사물들이 갖는 섬세한 뉘앙스를 느끼면서 그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려면 단순히 지식만 쌓는게 아니라 그 당시의 상황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챕터는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sns의 발전으로 인해 나 자신이 남들에게 노출되기 쉽고 남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접하기 쉬워지면서 그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나같은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양의 정보 속에서 우리는 점점 판단력을 잃어가기도 한다.
이것에 대해서 혼자 생각했던 것이 있는데 이번 챕터를 읽으며 생각이 많이 났다.

한때 진정한 의미의 자기 자신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는 너무 특색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감도 지금보다 더 없었었고. 예전에는 마냥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비슷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따라한 나‘일 뿐이었고,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어색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은 나름 빨리 버렸었다. 그 후에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성격은 어떨까‘ 등등의 생각을 많이 해왔다. 예전에는 생각하다가도 말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이 많이 나아지긴 했다. 그리고 전에는 특색없다고 생각했던 것도 오히려 지금은 그 특색이 없는 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느 환경에서나 녹아들 수 있는 것으로 조금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생각해보면 그렇게 특색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전에는 마냥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걸 요즘은 그대로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이 점은 뿌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가 말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기에는 아주 많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나는 몸을 단련하는 것을 매우매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장을 읽으며 솔직히 많이 찔렸다. ‘마냥 힘들다고 눕지 말아라‘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물리적이든 상징적 의미이든) 너무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힘들면 10분만, 10분만 하다가 몇시간 훌쩍 지나가버리는 내 모습이 많이 스쳐지나갔다.... 읽으면서 아 맞아맞아 하고 공감은 갔지만 너무 찔리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나는 어느정도 믿는다. 예전에 내가 재밌게 하던 운동인 스피닝 생각이 났다. 물론 그때 귀찮기도 했고 좀 늦장 부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가면서 몸에 살이 빠지기도 했고 운동 후 샤워하면서 개운해진 것을 생각하면 건강한 본능을 가지기 위해 신체를 단련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아마 니체는 그런 단순한 것을 넘어서서 신체를 단련하면서 하는 정신적 수행이나 올바른 생활습관들이 따라오면서 건강한 본능이 생긴다는 뜻 같긴 하지만 말이다.

세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요즘 시대의 인터넷이 생각났다. 정말 인터넷이 또다른 하나의 세계라고 할 정도로 아주 방대해졌다. 그에 따라 커뮤니티나 기사나 동영상이나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다가갈 수 있는 경로는 너무너무 많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유독 극단적인 사상가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서 인터넷을 할 때에는 정말 주의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니체가 말한대로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자제하면서 결정을 내리려고는 한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지만... 난 내가 예전에 했던 잘못된 판단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것도 어쩌면 우리가 자주 얘기했던 ‘무엇인가를 배울때 한 가지 사상에 집착하지 않고 중용을 지키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려면 오히려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하고 선택된 품행을 엄격하게 견지하는 것, ‘자신을 되는대로 방치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의무를 지키는 것, 이것들만으로 중요하고 선택된 인물이 되기에 완전히 충분하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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