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노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오코는 가야노의 병문안을 가고 거기서 가야노의 손을 주물러주고, 다쿠마가 이혼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그리고 아오코가 번역했던 나비 책에 대해 얘기하며 가야노가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였음을 말해준다.
병실을 나와 가던 중, 다른 곳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던 나오를 발견한다. 그 이후, 가야노가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5월이 되면 다시 놀러가볼까 하던 아오코였지만 4월 중순 결국 가야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장에서 다쿠마와 겐야와 함께 보내고 셋은 나와서 셋만의 가야노 위로회를 열기 위해 바닷가로 향한다.

나와 그녀 사이에 비밀 따윈 없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다.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가야노는 듣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P192

불현듯, 뺨에 엷은 빛이 닿은 것 같아 아오코는 얼굴을 들었다. 길게 줄지어 있던 가로수가 끊기고, 머리 위엔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달이, 차를 뒤따라오고 있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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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노는 수술 4년 후에 다시 암이 재발했다. 이후로 가야노는 자주 예민해졌고, 딸과 남편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같지 않은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고 딸 나오와도 마찰이 잦아졌다.
가야노는 아오코에게 자신이 다니는 성당에 재발 암환자들의 모임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참여해볼 것을 권유한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집에만 있는 것도 우울했기에 나갔는데 꽤나 도움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아오코와 대화를 한다. 자식의 인생은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으며, 그저 옆에서 자식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존중하는 것이며 가족들의 눈치를 너무 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아오코의 조언을 듣게 된다.
이 조언을 듣고 가야노는 가족들에게 바다 여행을 권하며 다같이 바다여행을 가게 된다. 집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으로 가니 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졌으며 나오와 같이 탕에 들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나오짱의 엄마, 오하시 료스케의 아내는 기쁨인 동시에 크나큰 에너지를 요하는 책무다. - P167

어오코가 마치 제 심장과도 같이 아이를 가슴 깊이 품고 살 수 있는 건, 죽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아이와는 매일, 매일 상처를 주고 받은 서로의 몸에서 피가 솟구치리만큼 서로 남남이다. - P169

"엄마도 나도 엉덩이만 떠올라서, 달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 같아."
가야노는 옆에 뜬 달을 찰싹 때리곤, 물결을 일으키며 웃었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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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야는 츠무기를 산책시키던 공원에서 우연히 자신을 도와줬던 구청직원 사사를 만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대화를 나누게 된 두 사람, 사사는 사실 도마뱀을 키울 정도로 동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코로나의 여파로 업무가 바빠져 키우던 동물들을 다른 곳에 보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면서 겐야는 자신이 문어를 키운다는 걸 말하고 사사는 휴일에 보러 가도 된냐면 제안하지만 겐야는 부담스러움에 그를 피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쿠마와 상담도 하고 엄마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겐야는 사사에게 먼저 말을 걸며 사사의 개인적 사정과 겐야는 자신의 지금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말한다. 그걸 듣고 사사는 오히려 평일에도 만날 수 있는 거냐며 좋아하고, 둘은 연락처 교환까지 하게 된다.
바다까지 같이 보러 가고, 집에서 가만히 있던 겐야가 먼저 사사에게 디저트를 먹으러 가자며 제안할 정도로 그는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이번 편을 보며 겐야가 나와 비슷한 것 같아 꽤나 공감도 되고 울적해져서 제일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겐야가 친구가 생겨 밝아진 게 왠지 모르게 울컥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뭘 하고 있느냐 질문에 손톱만큼의 수치심도 없이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본인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공포를 알 수 없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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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야는 얼떨결에 포메라니안인 츠무기를 키우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겐야의 어머니 때문에 키우게 되었다. 어느날, 도드파크에서 만난 츠무기에게 위로를 받았던 어머니는 츠무기가 주인도 없이 도그파크가 없어진다는 말을 듣게 되자 츠무기를 마음에 두고 있던 그녀가 가족들에게 강아지를 키우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일이 바빠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편, 방에 틀어박힌 아들 사이에서 집안일과 파트타임을 하던 어머니가 한 부탁인지라 둘은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아버지의 부탁으로 겐야는 거의 어머니 다음으로 츠무기를 돌봐야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가 남몰래 그 포메라니안으로부터 힘을 얻어왔다면 자신은 이미 그 개에게 빚을 진 것인지도 모른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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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쿠마는 코로나로 인해 아내인 안나와 아이들과 떨어져지내고 있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고 있듯이 새로운 전염병 때문에 생긴 생활의 변화도, 부부 사이의 변화도 느껴지고 있었다.
다쿠마는 부쩍 자위조차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고민을 갖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내는 이제 도쿄로 가기 싫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그는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고민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하게 되고 친구들이 신경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좋은 차, 좋은 뜸 등을 알려주게 된다. 친구들이 알려준 물건들을 사용하며 아내와 화상통화를 하려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불행이 직격으로 덮쳐와 연약해져 있는 친구들, 이라고 제멋대로 품고 있던 이미지를 다쿠마는 조심스레 수정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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