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 귀가 들리지 않는 내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이유
김수림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귀가 안 들리는 데 4개 국어를 한다면 누구라도 놀라워할 것이다. 나 역시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단순히 그녀가 4개 국어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기보다는 그녀의 삶의 과정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이 책은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를 갖고도 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까지 4개 국어를 마스터한 김 수림님의 자전 에세이다. 그녀가 4개 국어를 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가능성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녀의 도전과 의지에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이 생긴다.

 

그녀의 장애가 선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나이인 6살 때 청력을 잃었기에 그녀의 삶이 쉽지 않았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그녀에게 시련은 청력소실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2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이후 아버지가 맡아서 키우기로 어머니와 약속을 했기에 4살이 되던 해 얼굴도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 손에 이끌려 먼 시골 친척집에 맡겨졌다.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와 다시 살 수 있게 되지만, 돈을 벌어서 오겠다며 그녀를 이모 집에 맡기고 떠나버린다. 그렇게 떠났던 어머니는 일본에서 재혼을 했고, 그녀를 데리러 4년 만에 돌아왔다. 이후 생각지도 않게 어머니에게 이끌려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어는 모국어로, 일본어는 살기 위해서, 영어는 살아가기 위한 무기로써, 스페인어는 더 많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배웠다는 그녀, 정상인도 쉽지 않은 도전을 귀가 들리지 않는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입모양을 보며 터득했다.
학력도 변변찮고 청각장애까지 있었던 그녀였지만,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늘 당당하게 도전했다. 그렇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지회사에 입사하여 활기차게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았고, 우울증에 빠져 10개월간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게 된다.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무작정 여행을 떠났고, 3년 동안 무려 30개국을 방랑한다.
여행을 통해서 대자연을 만끽하고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열정을 충전한 그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고 지금의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일본으로 돌아와 4개 국어와 3년간 30개국의 여행 경험을 자신만의 무기로 세계적인 외국계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에 당당하게 입사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녀의 성장과정과 가족사에서부터 방황과 시련, 도전과 성취, 사회생활, 연애, 결혼 등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지금까지 삶의 여정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그녀가 시련 속에서도 도전을 통해 이루었던 성과들, 수많은 경험과 깨우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행복해지기 위한 그녀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녀는 부모에게서 두 번씩이나 버림을 받았고, 6살 때 청각을 잃었다.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했고, 극심한 우울증도 두 번 겪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골드만삭스를 거쳐 크레디트스위스라는 세계적인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으로 일하고 있고,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가진 행복한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를 강인하게 만들고 행복한 인생을 찾아갈 수 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녀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살아왔지만, 아직도 인생의 덫에서 방황하는 나와 그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녀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는 일을 반복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불행을 행복으로, 시련을 도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터득했다는 3가지 신념인 부딪쳐봐라(배짱), 즐겨라(여유), 하면 된다(기백)와 3가지 습관인 대화, 상상력, 다정함의 가치를 간절함을 담아 독자에게 전한다.
그녀가 전하는 3가지 신념과 3가지 습관이 진부해보일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그녀의 인생 여정과 함께 한다면 저 6가지 요소가 얼마나 대단한 힘과 가치를 지녔는지 절감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는 그녀의 의지와 이를 통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다양한 이야기들은 현재의 어려움에 좌절하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전을 위한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주리라 믿는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을 새롭게 정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열정을 충전해 가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 한 끼 밥과 한잔 술이 주는 소소한 행복
이영승 글 사진 / 올(사피엔스21) / 2012년 11월
절판


오랜만에 내공 있는 블로거가 서울맛집 유랑기를 선보였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식도락 동호회를 만들었고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을 하면서 7년간 운영해왔다. 맛집에 대한 저자의 내공과 신뢰감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었고 지금까지 390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저자가 투자 관련 일을 해온데다 ‘술 주’에 ‘먹을 식’으로 주식구단이라고 만든 블로거 네임에서 기발함과 더불어 저자의 맛집에 대한 내공과 애정이 엿보인다.
간혹 맛집 포스팅을 한 블로그를 보고 그 집을 방문했다가 실망한 경험이 몇 번 있다. 믿고 방문했더니 소개한 것과 전혀 다른 단순홍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블로그에 소개글은 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확고할 때만 참고하곤 했다. 그 점에서 저자가 공유한 정보에 대한 신뢰감은 높다. 다만, 음식은 맛이나 장소 분위기에 따른 취향의 차이가 있으니 이 정도는 감안해서 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괜찮게 여기는 맛집들을 저자가 직접 다니면서 맛을 보고 만족감을 느꼈던 서울의 음식점 중 175곳을 선별하여 담았다. 호텔 소재의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는 가격대비 당연히 좋은 서비스와 맛을 보장하기에 이 책에서는 제외시켰다.
다양한 찌개류에서부터 스시, 중화요리, 해물과 고기류, 피자와 파스타, 분식류, 햄버거와 샌드위치, 다국적 요리 등에 이르기까지 음식 종류별로 35가지로 분류하였고 각 음식별로 베스트 5곳을 소개한다. 책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맛집은 분류별 마지막 부분에 별도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유했다. 음식 사진과 함께 음식점 소개가 간략하게 나와 있고 주소, 전화번호, 추천메뉴와 가격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섹터별로 집에서 조리가 가능한 것들은 레시피로 소개했다.
단순히 맛집 나열이었다면 왠지 심심하고 밋밋했을지 모르지만,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음식에 대한 유래와 역사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저자의 잔잔한 추억과 사유가 공감이 갔고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맛집에 대한 실용성이 많은 책이지만, 반면에 단점도 있다. 음식별로 묶은 것도 좋지만, 지역별 색인이 없는 점이 많이 아쉽다. 매니아가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맛집 방문이 지역별로 이루어지기 쉽고 실제로 지역별로 맛집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책 뒷부분에라도 지역별 색인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임시 해결책으로 출판사에서 지역별 리스트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 공유했다. 참고할 수 있도록 네이버 블로그 서평에 첨부했다.
그리고 각 식당별 약도가 없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약도정도는 직접 전화를 하던지, 찾아보면 되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책을 구입해서 정보를 얻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가지치기 정보검색은 귀찮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책의 구성과 분량을 생각하면 약도추가는 쉽지는 않았으리라 이해가 된다. 추가로 일부 독자의 불평을 보니 저자가 정보를 정리한 시점과 현재 시점의 간극으로 인해서 사라진 식당도 존재한다는 글을 보았다. 이 점은 추후 출판 때 다시 수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을 보고 참고해서 최근에 다녀온 곳은 중화요리 식당 중에 볶음밥으로 유명한 도화동에 위치한‘외백’이란 곳이다. 마포역 3번 출구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즉석떡볶이로 유명한 코끼리 분식점과 마주보는 위치에 있다. 중식점 ‘외백’을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코끼리 분식점 출입 광경을 보고 여성분들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조만간 코끼리 분식점도 들러봐야겠다. 가게 규모상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외백은 화교가 운영하는 중식점인 만큼 입구 인테리어도 여타의 중식점보다 조금은 화려함이 돋보이고, 식당내부도 깔끔하다. 화교식당의 특징답게 종업원들의 중국말과 한국말이 공존한다. 평일 낮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한가롭게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식사할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쟈스민 차가 나오고 본 음식이 나오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자가 추천한 볶음밥(6,000)과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짬뽕(5,500원)을 주문했는데, 역시나 볶음밥은 추천할 만하다. 볶음밥에 특별히 놀랄만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음식 특유의 느끼함도 없었고 맛이나 식감이나 모두 만족스러웠다. 내가 먹어본 볶음밥 중에서 분명 제일 괜찮았다. 짬뽕은 생각보다 맵지 않고 깔끔한 편이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짬뽕이다. 물가영향 때문인지 건더기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쉽다. 외백 중식점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이 책에서 소개한 굴다리 식당이 나온다. 굴다리 식당은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으로 유명하다. 다음에는 이곳을 방문해봐야겠다. 올해는 날 좋을 때마다 맛집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1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여행에세이를 유독 좋아라하는 것은 대리만족의 감정과 더불어 언젠가 나도 저곳에 가리라는 기대와 희망 때문일지 모른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타국의 여행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작가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서 사람과 장소를 바라보는 남다른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소희 님의 여행에세이는 라오스편에서 처음 접했고 남미편으로 이 책이 두 번째 만남이다. 그녀는 어린 아들 중빈과 함께 터키여행을 시작으로 해마다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동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 이어 이번엔 두 모자가 남아메리카로 향했다. 이번 남미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으로 출간할 만큼 세 달 동안의 추억과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책은 6개국 여정 중 그 첫 번째 시리즈로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를 담았다.
저자는 여행이라는 순수한 감정적 교감을 글과 사진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더불어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침략과 문명의 흐름, 폭력 앞에서 저항한 역사의 흔적들과 현재의 변화까지 여행하는 곳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친절히 설명해줌으로써 낯선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곳의 느낌을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한다.

침략과 전쟁, 폭력과 피로 얼룩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미 사람들 대부분은 삶속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았고, 현재의 삶에서도 행복과 만족을 찾을 줄 알았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흥겹게 춤추고 놀 줄 아는 그들, 우리네 삶에서 경박함이 되어버린 것들을 그들은 자유로움과 기쁨으로 승화시켜 발산했다. 진정으로 여유를 알고 즐길 줄 아는 그들에게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한다. 최고를 꿈꾸며 더 빠르고 많은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들은 느림의 미학으로 행복의 가치를 깨우치고,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소중함을 증명한다.
그녀가 아들과 함께 그동안 여행했던 곳의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느린 속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멋진 유럽의 관광지나 휴양지가 아닌 남미와 동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두 모자의 생생한 경험과 사유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간접적이나마 그녀의 감정적 깨달음을 공유 받을 수 있으니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자신들도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항상 낯선 이들에게 베푸는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따뜻한 미소를 덤으로 얹어준다. 그녀는 여행할 때마다 가져온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가방을 채워 돌아간다고 말한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을 의외의 낯선 장소, 낯선 이에게서 선물로 받게 된다. 아마도 여행은 우리가 삶에서 상처받은 것들을 치유 받는 여정이 아닐까?

그녀의 여행이 특별한 것은 늘 함께하는 아들 중빈과의 여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과는 달리 그녀의 여행에는 끈끈한 가족애와 모성, 따뜻한 인간미 그리고 읽는 이에게 미소를 주는 흐뭇한 유머가 있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 겪는 다양한 경험들과 함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든든하지만 어린 아들과의 여행기는 그녀에게도, 독자들에게도 특별하다. 어린 아들 덕분에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에 대해서 엄마와 함께 몸과 마음으로 깨우쳐가는 아들 중빈이 내심 부러우면서도 앞으로의 삶이 기대가 된다.
쳇바퀴 돌 듯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잠시 멈춰서 이 책을 통해 삶의 여유와 가치를 숙고하는 남미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미래에 대한 행복을 꿈꾸며 현재의 행복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두 모자의 여행은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안을 수 있는 사람,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사랑하고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년 후 내 재산 - 부동산에 떨고 주식에 배신당 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김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년 후 내 재산이라는 제목을 보고 왜 3년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과연 3년 후에는 내가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얼마나 갖추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재테크에 관한 고민과 함께 이와 같은 단순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 역시 지속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서민들이 겪는 어려운 체감경기는 더 크게 와 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산을 지키기보다는 재테크를 위해서 부동산과 주식, 다양한 투자 루트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장기불황 속에서는 좀 더 보수적인 투자방식이 필요하다. 더욱이 돌발적인 변수가 많은 요즘, 과거와 같은 투자 방식은 리스크를 수반하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내 성장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변곡점을 기준으로 3년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앞으로 3년 동안의 경제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장기불황(Stagnation), 저성장(Slowflation), 소득감소(Salary Cut)라는 3S를 유지할 것이다. 3년의 흐름이 지난이후 도약의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고 유지해야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지침 역시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3년 동안의 노하우이자 향후 목돈을 만들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맞춤투자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현재 매일경제의 경제전문방송 M머니에서 경제, 증권팀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경제전문기자로 쌓아온 경제와 금융지식을 토대로 향후 3~5년 동안 관심을 가져야할 투자상품 7가지를 다뤘다. 부동산에서부터 주식, 채권, 원자재, , 예금과 적금, 보험에 이르기까지 실물경제에서 투자와 관련된 대부분을 분야별로 나누어 배경과 투자지침을 핵심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의 상당수 내용은 저자 개인의 견해나 관점이 아니라 취재를 하면서 만난 유수의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얻어낸 것들 중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가장 가능성이 크고 확실성이 높은 것들을 선별한 것들이기에 신뢰감이 크다.

 

 

1. 부동산

과거 부동산은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돈을 벌고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처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심각한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변화의 조짐을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이미 국내 부동산 시장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고, 거품으로 인한 부실을 우려하여 정부도 가격 상승을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 10년 동안의 대세는 잊어야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 부동산 시장은 소형화, 집중화, 양극화, 대안주택 부각이라는 특성을 타게 될 것이다. 실제로 현재 흐름이 이를 대변한다. 부동산에서 과거와 같은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임대수익 창출과 내 집 마련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선택적으로 목표를 갖고 재테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제2의 월급통장의 개념의 부동산 투자로 오피스텔과 상가 투자, 주거 개념의 부동산 투자로 소형주택 투자법을 조언한다. 그리고 투자 시 주의할 점, 정책과 이슈, 현명하게 대출받는 법도 안내한다.

 

2. 주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 국내증시는 개인 투자자에게 더욱 불리한 롤러코스터와 방향성 상실을 겪고 있다. 최근 주식전쟁을 보더라도 소자본보다 대규모 자금으로 싸우는 대형투자자에게 유리해졌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돈을 잃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하지만, 금융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면 위기에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금융시장의 흐름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여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측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글로벌 경기의 수준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한다. 주식은 개인에게 불리한 시장이다. 경기변동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응은 물론, 주요 주체인 기관과 외국인 자금의 방향을 읽어야 잃지 않고 돈을 버는 재테크가 가능해진다.

이 책에서는 주식시장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에서부터 2013년 증시 전망, 대형주에 주목하고 보수적인 운영을 위한 포트폴리오, 주식투자 교과서인 국민연금, 테마주, 2013년 유망업종과 투자전략 등에 이르기까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주식투자를 안내한다.

 

3. 채권

투자는 어느 한 곳에 몰빵을 하기보다는 수익률과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따져 일부는 위험자산에, 나머지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분산투자가 현명하다. 이렇듯 여러 투자처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피하고 적당한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할 경우 채권은 필수로 넣어야할 투자항목 중에 하나다. 채권은 발행주체인 기관 혹은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빚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처럼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많지 않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직접 HTS를 이용해 소매채권을 거래하거나 국채선물에 투자하기보다 채권형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인데다가 투자가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묻어두기 위해서는 펀드를 통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채권의 종류에서부터 채권수익률의 원리, 채권투자 전략, 채권 포트폴리오 만들기, 장단기 금리차 이해하기, 채권혼합형과 주식혼합형의 차이, 물가상승을 기회로 한 물가연동채권, 브라질 채권의 가능성과 주의할 점 등에 이르기까지 채권 투자를 위한 핵심지식들이 공유되어 있다.

 

4. 원자재

원자재는 경기 회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원자재의 투자하려는 개인들은 실물자산과 투기자산으로서 원자재의 두 가지 성격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성격을 기준으로 한 원자재의 투자 흐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 원자재 가격결정과 재테크 방법, 경기회복기 수익률의 왕인 원유 이야기,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 유동성이 금에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거품붕괴의 대안이 된 은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다룬다.

5. 금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달러 약세에 따른 대안 투자 수요 증가,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실수요 증가, 금 가채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확대 한계 등 금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는 투자처로 인식된다.

하지만, 투자에는 왕도가 없듯이 조심해야할 점이 분명히 있다. 이 책에서는 금과 관련하여 단기투자의 위험성, 원금손실 가능성과 세금, 달러 값의 방향성을 금 투자 3계명으로 제시하고, 투자를 위한 금 상품들도 소개한다. 금 역시 투자측면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기에 투자는 길게 보고, 가격 조정기를 노려야 하며, 본인의 투자 성향을 꼼꼼히 따져 신중을 기해야한다.

 

6. 예금과 적금

재테크를 위해서는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자 대중적인 방법은 예금과 적금이다. 거래 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 절대 안전하며, 망하더라도 5000만원 한도에서 정부가 보장해준다.

돈은 월급통장에만 머무르게 하지 말고 저축계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효율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이 체계가 완벽하게 꾸려지면 체계적인 수입과 지출 관리가 가능해지고 저축통장의 돈은 늘어난다. 이 책에서는 합리적인 예금, 적금 운용을 위한 복리상품, 절세상품, 친서민 상품, 장기상품을 소개하고 저축은행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 4대 건전성 지표를 제시한다. 그리고 뜨고 있는 저축은행, 예금자보호법과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대한 것들을 다룸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는 정보를 제공한다.

 

7. 보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대표적인 투자처는 보험이다. 보험은 앞으로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생활비 조성과 안락한 삶을 위한 필요 경비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건강한 노후 대비를 위한 의료실손보험, 노후보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금3층 구조(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를 설명한다. 세부적으로는 개인퇴직연금인 IRP, 연금/저축성 보험의 함정, 국민연금 임의가입과 개인연금의 차이, 연금저축, 연금보험, 즉시연금 등 최적의 노후대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보험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경제적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소한 3년 이상 큰 변화가 없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고, 개개인의 체감경기와 불안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위축되지만, 오히려 재테크에는 더욱 관심이 많아진다. 하지만, 경제 위기만큼 재테크의 리스크 역시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스크를 줄이고 재테크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장기불황 시기에 재테크를 한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일까?

저자는 재테크에서는 무엇보다도 긍정적 마인드와 자기중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테크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마술인 만큼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자신만의 굳건한 투자노하우를 통해서 거북이처럼 인내를 갖고 전진해가야 한다. 위기라는 단어에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듯이 위험은 줄이고 기회를 찾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공유한 노하우와 지식이 다수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제시한 것들인 만큼 이 책의 7가지 투자 전략은 불황을 이기는 굳건한 투자노하우이자 기회를 발견하는 혜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장바구니담기


하버드대학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문대학으로 우리나라 학생들도 다수가 공부하는 대학이기에 대리만족의 자부심이 작용해서인지 친근하기까지 한 대학이다. 요즘처럼 해외드라마의 유통이 많지 않았던 과거에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라는 미국드라마가 국내에서 한창 인기가 있었다. 그 당시 이 드라마를 보며 수많은 학생들이 하버드대학을 꿈꾸기도 했다. 이후 우리나라 학생의 하버드대학 진학률이 증가하기도 했으니 당시 드라마의 인기는 현재 하버드대학에 대한 남다른 감정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을 듯싶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하버드대학의 종신교수가 된 사람이 있으니 국내에서 쏟아지는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녀의 삶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세속적인 성공의 관점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은 결례이지만, 그 쉽지 않은 문턱을 통과한 과정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그 안에서 무언가 배워보고 싶은 욕구는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그녀는 2006년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법대 교수로 임용되었고, 2010년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 종신교수로 선출되었다. 이 이력 하나만으로도 놀라웠지만, 그녀의 삶의 과정이 처음부터 학자의 길이 아니었음에 좀 더 놀라웠다. 더군다나 법과는 거리가 먼 삶에서 어떻게 지금의 길에 들어섰는지 그 과정은 흥미로웠다.
아메리칸 발레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 예일대 학부, 옥스퍼드 대학원, 하버드 법대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학력을 보면 수준을 떠나 다재다능함에 놀랍기까지 하다. 한 사람이 이 모든 영역을 거쳐 왔다는 것과 더불어 과정과는 왠지 상관없어 보이는 법이라는 곳에 정착했다는 것 역시 그녀의 삶에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에는 그녀의 가족이 이민을 오게 된 과정부터 성장과정, 그리고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그녀만의 이야기와 성찰이 담겨있다.
그녀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학구열이 넘치는 학생도 아니었고, 교수의 꿈을 꾸지도 않았다. 그녀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은 주변의 스승들을 통해서였다. 그들은 그녀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그녀의 열정에 불을 붙여주었다. 또한 늘 책에 빠져 지내며 얻은 문학적 감성과 상상력, 다양한 지식들, 그리고 발레와 음악을 하며 얻었던 표현력과 감수성들은 그녀가 원하던 대학지원에서부터 지금의 교수의 자리에 있기까지 그녀의 핵심 원천이자 삶의 기회로 작용했다.
혹여 그녀의 삶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겠다고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무시한 채 강요하는 부모들이 없기를 바란다. 이 모든 과정은 그녀 스스로가 선택하고 열정적으로 해온 것들이다. 강제적이었다면 열정은 지속적이지 못했을 것이고 이 모든 과정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녀 역시 어머니의 반대로 발레리나로서의 기회를 포기한 것이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만큼 아이들의 길을 부모가 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이렇듯 아이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석지영 교수의 경험을 비추어 어떻게 자발적으로 창조적인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지 충분히 부모들이 고민해야 하고,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며 이끌어야 한다.

창조와 열정이 강조되는 시대에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등의 조언은 이제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하지만, 현실은 늘 ‘어떻게’라는 의문에서 멈춰 서게 만든다. 남들과 똑같은 교육에서 최고라는 목표를 가지고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창조와 열정은 갖기 어려운 것이었는지 모른다. 이로 인한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작 찾아온 도전의 기회를 지나치기가 쉬웠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얻는 다양한 경험은 창조와 열정을 선물로 선사한다. 그 수많은 경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들을 경험하고 찾아낼 수 있다. 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사람들, 한 번에 찾은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겠지만, 누구나 그렇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나부터도 나이를 먹으면서 유독 후회하는 한 가지는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것이다. 지금도 이 부분을 채워보려고 노력중이다. 어쩌면 내가 뒤늦게 독서에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를 통해서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슴 뛰는 삶에 가까워지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니 마치 소설의 여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듯 매료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자유롭게 공부하고 선택할 수 있었던 그녀의 환경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물론, 그녀 스스로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선택했고 그 순간 열정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성과가 가능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의 산물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이 점이 무엇보다 부러웠다.
그리고 그녀의 열정과 따뜻함이 사람들을 끌어당겼을까? 그녀의 주변에는 좋은 친구와 동료, 훌륭한 스승들이 멘토로서 늘 함께 했다. 그녀의 삶에서 그들이 준 영감과 도움은 가장 소중한 부분일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깨달은 소중한 가치인 가족과 친구, 동료, 도전, 용기, 열정, 인내, 자유, 독서와 글쓰기 등을 자신의 삶의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투영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공부 잘하는 법, 성공하는 법 등 무언가 손에 잡힐 만한 노하우를 얻고자하겠지만, 그녀는 이 책에서 더 본질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자신의 삶에서 경험으로 얻었던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들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룰지 선택의 의미를 숙고해볼 수 있게 이끌어간다.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삶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누군가에게는 도전과 열정을, 누군가에게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가족애를,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누군가에게는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행로를 숙고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