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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 잠들기 전, 쓰기만 하면 이루어진다!
이시다 히사쓰구 지음, 이수경 옮김 / 김영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면 마음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동기부여해서 마음을 다스리며 열정을 충전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동기부여 했던 열정은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결국 책속의 이야기들은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흔히 겪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책을 많이 읽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좀 더 내공을 쌓은 편에 속하지만, 나 역시도 위와 같은 과정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때마다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그런 확실한 지침들은 없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 책이 그런 바람에 근접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잠자기 전 3개의 소원을 100일 동안 쓰는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고, 원하는 소원을 모두 이루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잠재의식, 확언, 암시, 쓰기 등의 효과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던 터라 어느 정도 이해와 수긍이 가능했지만, 원리와 사연을 모두 빼고 들으면 보통사람들에게는 기적 같은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관심이 가거나 이미 나처럼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저자의 이야기를 경청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전하는 놀라운 지침은 무엇일까?
저자의 인생 전반부는 스스로도 아주 형편없다고 말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성적도 좋지 못했고, 이성에게 인기가 없어서 학창시절도 시시했다. 대학 시험은 두 번이나 실패한 끝에 원하지 않는 대학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이후 취업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이마저도 중퇴해버렸다. 결국 27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며 무일푼 백수로 니트족이 되어 버렸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름 발버둥을 쳤지만, 매번 안 좋은 상황과 환경은 악순환처럼 반복되었다. 힘들 때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신세계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 역시 이런 저런 지침들을 실천해보았다. 하지만, 일시적인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뿐, 안 좋은 상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1년에 10억을 번다는 사업가와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에게서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진부한 조언을 듣게 된다. 즉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마음을 ‘이루어진다’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고, 저자는 ‘어디 한번 증명해보자’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9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자신이 바라던 모든 소원을 이루었다. 그는 그동안의 과정들을 매순간 실시간으로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내용들 역시 블로그에서 모두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깨달음을 이끌어주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비법인 일명 우주의 법칙을 공유했다. 왜 의문이 생기는지, 그 의문이 사라질 때 어떤 일이 생겨나는지, 어떻게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등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속에 있던 의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리고 이어서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실천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독자들이 실천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비법 노트도 제공했다. 덕분에 펜 하나만 있으면 실천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이다.
그가 전하는 비법은 정말 단순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잠자기 전에 소원 3개를 노트에 기록하면 된다. 고작 1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이것을 100일 동안 실천해야 한다. 실천 자체는 단순하고 쉽지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원리에 대한 이해와 요령이 필요하다. 소원을 정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소원을 적을 때의 요령 및 유용한 팁 등 필요한 요소들을 단계별로 예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했다.
저자가 전하는 실천 지침은 간단하게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필기도구와 노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2단계는 세 가지 소원을 정한다. 이 때 기본적으로 지킬 사항이 있다. 소원은 100일 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정해야 하고, 부정어와 형용사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문장은 완료형이나 진행형으로 해야 한다. 소원은 각각 15~25자 사이로 해야 하는데, 이것은 소원을 적을 때 연계해서 실천할 호흡법으로 인해 시간 대비 적을 수 있는 글자 수가 15~25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3단계와 4단계 5단계에서 세 가지 소원을 각각 적게 된다. 이 때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은 상태에서 소원을 세 번 써야 한다. 그다음 크게 숨을 내쉰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릴랙스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한 번 쓴다.
100일 동안 매일 밤 자기 전에 위와 같은 6단계를 반복하는 것으로 각 페이지에 날짜와 며칠 째인지 적어두기를 추천한다. 각 소원을 쓸 때 전 날 쓴 소원은 보지 않아야 되고, 소원을 쓰는 표현은 매일 조금씩 달라져도 무방하다. 소원은 단 한 번에 쓰며 정성껏 마음을 담아 써야 한다. 깨달은 점이 있다면 노트 여백에 적어둔다. 이것이 기본적인 실천 규칙 사항이다. 위와 같은 단계와 규칙을 따라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사실 저자 혼자서 이런 효과를 보았다면 신뢰가 크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의 노하우를 실천해서 효과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100일의 실천으로 소원을 이루고 어려운 환경과 상황이 개선되며 인생이 풀렸다. 이 책에 그와 같은 경험담도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간단하고 돈도 거의 들지 않으며 효과도 뛰어난 비법이지만, 유일한 약점도 있다. 그것은 계속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방법도 쉽고 하루에 고작 1분 정도만 실천하면 되는데 100일을 유지하는데 성공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한다.
10명 중 1명, 100명 중 3명만 계속해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할 정도로 실천 유지가 쉽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첫 번째 소원을 이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두 번째 변화가 두려워서 잠재의식이 거세게 저항하기 때문에, 세 번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 중 하나 때문에 실천 유지를 못하게 될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해법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책들을 읽어왔기에 저자의 실천법에 대한 직관적인 신뢰가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신념과 이해의 깊이에 따라 호불호가 생길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하루 1분, 100일이라면 한번 쯤 도전해볼만하지 않은가? 손해보지 않을 적은 투자이기에 해보고 실패하면 그만이지만, 성공하면 삶의 놀라운 필살기를 하나 터득하게 되는 셈이다. 동화에 나오는 지니의 요술램프를 갖게 된 것이니 말이다.
한편으로 실천법에 대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을 유지하기 위한 견고한 마음이 먼저 요구될 것이다. 중간에 하루라도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이 바라는 가장 큰 소원 3가지를 먼저 정하고 문장으로 만들어서 첫발을 내딛어보자. 지금은 흥미롭고 기분 좋은 상상일 수 있겠지만, 하루 1분, 100일의 실천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 역시 100일 실천 후에 변화된 것들을 공유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