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올해로 PD수첩이 20주년이 되었다.
방송에서 PD수첩을 자주 접하고 재미나게 봐서 그런지 관련 책이 나오자마자
눈에 확 끌리는....^^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켜온 프로그램에 대해 그 뒷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가던 책이다.


 

이 책은 PD수첩 프로그램의 초창기 멤버부터 현재까지 관련 PD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사회적인 이슈의 대부분을 다룬 PD수첩이라서 방소에서 볼때
놀라기도 하고...그 파장이 예상되어 조마 조마 하기도 하고..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였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이슈를 소재로 삼은 적도 여러번이라서 그런 방송을 볼때면
"이거 방송으로 나가도 괜찮은건가.."걱정되기도 하면서
방송으로 이렇게 속시원히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고맙기도 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으로 보면서 아 이런거구나..이랬구나..이런 나쁜 사람들..이러면서
편하게 봤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20년동안 PD수첩을 만들기 위한 PD분들이하
팀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그 정도가 가늠도 안된다.


 

'공중파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니 무슨 일이야 있겠어?'
'다~~방송 할 만하니까 하는거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에서 하차되기도 하고  법적 소송은 흔하고...협박에..신변위협까지 받아서 경호원의 보호를 받기도 하고..
그 뒷이야기에 정말 이렇게 엄청난 일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 어려움속에서도 20년동안이나 꿋꿋히 방송을 할 수 있었다니..
나 같으면 몇번이나 포기하고 또 포기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마 참여했던 PD들의 한결같은 외침인..
그 무엇도 PD수첩을 막을 수 없다는...열정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듯 싶다.
그 어떤 협박도..뇌물에도 굽히지 않았던 PD들이 있었기에
말많고 탈많은 우리 사회가 이 정도라도 굴러가고 있는건 아닐지..


 

PD수첩 프로그램의 종영날짜는 더 이상 다룰 사회적 이슈가 없을때라고 한다.
사회적 이슈가 없어 정말 살기 좋고 바른 사회가 되길 바라고
반드시 그 날이 올때까지 PD수첩이 지금처럼 처음의 신념으로 꼭 버텨주길 바란다.


 

PD수첩의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표하면서...

 

 

 

애초에 우리가 가진 정신, 즉 "어떤 역경이 닥쳐도 프로그램은 막을 수 없다"는 다짐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 15p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자유라는 것을 <PD수첩>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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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박광수 작가의 카툰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이전의 "참 서툰 사람들", "해피엔딩"을 재밌게 본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 신간이 나오자마자 눈이 번쩍!! ^^


 

더군다나 확 끌리는 정열적인 빨간색 표지의 양장
제목도 악마의 백과사전..
악마..요거 참 끌리는 단어인데..ㅋㅋㅋ


 

마치 오래된 마법의 책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기전부터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던 책..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처럼 ㄱ부터 ㅎ까지의 단어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그 단어에 대해 박광수 작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전적인 단어의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꼈거나 겪었던 것까지 더 담긴 의미!!


 

어찌나 기발한지 완전 공감 100%에 간혹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간혹 있는 그대로의 표현을 볼땐 완전 빵빵 터지기도..ㅋㅋㅋ


 

박광수 작가의 매력인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고..
마음을 정확하게 콕!! 집는 멍한 느낌도 있고..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반성의 느낌도 있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쓰라린 느낌도 있고..


 

연륜의 힘인지..경험의 힘인지..
박광수 작가의 글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절대 글에 대해 미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속이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도 든다..


 

아마 따뜻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어서 자꾸 박광수 작가의 책을 찾게되는건지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너무 많아 표시를 엄청 해 둔거 같다..

 

여러가지 단어가 많이 있지만..특히 [마음] 이라는 단어가 제일 기억에 남는듯..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조차도 모르는 내 몸속의 의문부호.
캬~~~~~~~~~~정말 딱이다 딱!! ^^

어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건지...^^


 

마법책같은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무언가 마음이 허전할때..뿔난 생각을 하고 싶을때 다시 열어봐야겠다..


 

독특한 구성도 참 맘에 들었던...

 

박광수 작가의 다음 책은 또 어떨지 너무 기대된다..^^

 

걸레 -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한 타월이나 러닝셔츠, 내복따위의 파란만장한 종말을 뜻함.
이후 개과천선하여 세상을 닦는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비아냥거림에 늘 상처받고 있다.
이따금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함부로 나대는 인간을 비하할 때도 쓰인다. - 40p


 

마음 -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조차도 모르는 내 몸속의 의문부호.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부호의
실체를 알기 위해 연구해 왔으나 너무도 변화가 무쌍해서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는 공포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 112p


 

한번 말을 뱉더라도 인감도장 같이 신중하게, 위아래 구별하면서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는 진심은 적개심만도 못하다. - 114p


 

진정한 배려란 이런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상대방을 힘껏 껴안아주는 것.
그렇게 전해진 향기로 상대의 가슴 저 밑바닥까지 훈훈하게 만드는 것.
누구나 충분히 갖고 있다고 스스로 믿지만, 막상 베풂의 순간이 오면 가장 인색해지는 것.
그래서 어떤 이들은 진정한 배려란 용기와 동의어라고 말한다. - 142p


 

술집 - 인생이라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때, 단번에 오를 수 없음을 안 선각자들이 요소요소에
설치해놓은 베이스캠프. -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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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장영희 교수님 책은 표지와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눈에 들어오는 따뜻한 표지..
희망을 암시하는 단어들..
그래서 읽기도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님의 1주기 유고집으로
사람과 풍경에 대한 에세이와..
장영희 교수님이 사랑한 영미문학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상상도 못할 장애와...병을 가지고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건지..
그렇게 모든 것에 감사하고..축복받은 것처럼 살 수 있는 건지..
읽을때마다 놀라고 또 놀란다..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있는..
편안한 문체와 이야기들..

 

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거기다가 영미문학이라니...^^;
처음엔 공감이나 할 수 있을지 대강 대강 넘어가게 되는건 아닐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역시 장영희 교수님의 힘은 대단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너무 좋은 영미시를 엄선하기도 하셨고..
영미작품 후에 딱딱한 설명이 아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풀어나가시는 글솜씨에 완전 반해버렸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영미시가 단번에 이렇에 흥미를 유발시킬줄이야..ㅋㅋㅋ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들도 정말 너무 이쁘고 멋져서
그림을 보는것도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인듯...^^


이제는
희망과..용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글들을..
바쁘고 여유없는 일상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


장영희 교수님의 새 글은 앞으로 읽을 수 없겠지만..
출간된 책들을 곁에 두고..
희망을 얻고 싶을때... 위로를 받고 싶을때..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을때..펼쳐봐야겠다.

 

축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 47p


 

지금은 조금 아파도, 남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지금 네가 느끼는 배고픔, 어리석음이야말로 결국
네 삶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의미있게 만들 힘이 된다는 것, 네게 꼭 말해주고 싶단다. - 62p

 

어차피 운명은 밈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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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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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 마자..
예전 단막극의 원작이라는..엄마를 소재로 한 내용이라는 걸 알자마자
이미 난 코끝이 찡하기 시작했다.


 

결혼할 나이가 되도록 훌쩍 커버려서 일까?
못된 딸이라서 그럴까?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봐도..마음이 울컥한다..



이 책의 엄마도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가족을 위해서..오로지 모든것을 가족을 위해서 한다.
그러나 희생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고..당연한 일로 여긴다.
태어날때부터 엄마였던것처럼..

 

치매에 걸리신 시어머님..
병원일로 바쁘고 무뚝뚝한 남편..
대학입시 문제로 걱정되는 아들..
일에 치여서 바쁘게 생활하는 딸.
정신 못차리고 사고만 치는 남동생..

 

정말 난 생각만해도 답답하고 가슴이 꽉 막히는데..
주인공 엄마는 그냥 생활이고...당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시어머니 모시기가 힘들다고..
무뚝뚝한 남편때문에 짜증난다고..
대학문제로 걱정끼치는 아들이 밉다고..
자기의 생활만 챙기는 딸이 못됬다고..
사고만 치는 남동생때문에 화가난다고.
투정을 부릴수도 있지 않을까?
 

엄마에게는 투정조차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가?? ㅠㅠ

 

암에 걸린 엄마는 마지막을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보냈다.
그나마 다행인건..마지막 가는길이 조금은 편하고 행복했다는거..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내용이 슬프기도 했지만..
엄마께 죄송한 마음에 더 큰 눈물을 흘렸다..

 

다 큰 딸이 집안일 조금이라도 거들려고 하면..나중에 시집가면 많이 할테니 하지 말라고 하시고..
일이 많아 새벽에 들어오면 걱정되시는 맘에 잠도 못 주무시며 거실에서 기다리시고..
아침엔 누구보다 가장 먼저 일어나서 밥 한술이라도..비타민 한 알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시고..
내가 이렇게 잘 자란게...그냥 이루어진게 아닌데..
이 못된 딸은 자꾸 잊어버리며 산다..

 

엄마의 크신 사랑..난 절대 흉내도 못내겠지만..
내가 잊어버리지 않고..더 많은 효도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옆에 계셔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밤은 베게를 들고 엄마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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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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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미술전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작가의 의도를 심도있게 파악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걸 좋아한다.


 

여자, 행복, 그림..이라는 단어때문에 처음부터 끌렸던 책..
그렇지만 명화를 소개한다는 것에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어려운 전문 지식때문에 혹은 이해안되는 작가의 의도때문에 어려운 책이될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던 책..


 

그렇지만 나의 기우는 첫 페이지부터 바로 사라졌다..
일단 그냥 보기에도 이쁘고 멋진 좋은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고.
에세이 형식으로 그림과 어울려 풀어가는 글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 그림들이 평상시에 많이 알던 그림들이 아니라서
새로운 그림에 대한 신선함이 더욱더 흥미로웠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그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이 책으로 하여금..그림에 대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이 책 작가처럼 명화들을 이런 스타일로 느끼고..이해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그림이..미술전이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그림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첫 걸음으로 시작하는 책이 되어도 좋을 듯 싶다..
 

모호한 설렘 속에서 홀로 바라보는 삶의 풍경들은 누군가과 함께일 때는 결코 볼 수 없을 무언가를 보여주거든.
때로 사람에게는 만나게 될 대상보다 기다림 자체가 필요한 건가 봐. - 23p

 

혼자인 때가 없다면 가슴 벅차는 만남도 없어. 지독한 이 외로움을 설레는 기다림으로 생각한다면,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나타나줄 때까지 또 다른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거야 - 25p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정말로 누군가를 만날 가능성으로 외로움을 감미롭게 즐겼던 것도 같은 그때의 나처럼,
소유가 없는 빈손을 하루하루 설레어 하며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일상이든 특별해질 거야. - 150p

 

모처럼 감정적으로 집중하고 싶은 책이 손에 들어오면 나는 예쁜 구두를 신고 가방에 책을 넣어 카페로 가.
음악과 커피 향이 그득한 카페에서 풍경의 일부가 되어 책을 읽을 때면 그 작은 사치로 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내게 주어지는 조건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만드는 행복, 거기엔
꼭 책이 필요하더라. - 169p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비가 주는 부드러운 단절감이 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한껏 즐길 수 있게도 해주지.
비 오는 날처럼 실내의 아늑함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어딨겠어. 그래서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내 자신의 존재감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다가오잖아. 비 오는 날에는 고요히 차를
마시며 앉아 그것을 즐기는 거야.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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