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박광수 작가의 카툰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이전의 "참 서툰 사람들", "해피엔딩"을 재밌게 본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 신간이 나오자마자 눈이 번쩍!! ^^


 

더군다나 확 끌리는 정열적인 빨간색 표지의 양장
제목도 악마의 백과사전..
악마..요거 참 끌리는 단어인데..ㅋㅋㅋ


 

마치 오래된 마법의 책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기전부터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던 책..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처럼 ㄱ부터 ㅎ까지의 단어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그 단어에 대해 박광수 작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전적인 단어의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꼈거나 겪었던 것까지 더 담긴 의미!!


 

어찌나 기발한지 완전 공감 100%에 간혹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간혹 있는 그대로의 표현을 볼땐 완전 빵빵 터지기도..ㅋㅋㅋ


 

박광수 작가의 매력인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고..
마음을 정확하게 콕!! 집는 멍한 느낌도 있고..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반성의 느낌도 있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쓰라린 느낌도 있고..


 

연륜의 힘인지..경험의 힘인지..
박광수 작가의 글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절대 글에 대해 미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속이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도 든다..


 

아마 따뜻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어서 자꾸 박광수 작가의 책을 찾게되는건지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너무 많아 표시를 엄청 해 둔거 같다..

 

여러가지 단어가 많이 있지만..특히 [마음] 이라는 단어가 제일 기억에 남는듯..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조차도 모르는 내 몸속의 의문부호.
캬~~~~~~~~~~정말 딱이다 딱!! ^^

어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건지...^^


 

마법책같은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무언가 마음이 허전할때..뿔난 생각을 하고 싶을때 다시 열어봐야겠다..


 

독특한 구성도 참 맘에 들었던...

 

박광수 작가의 다음 책은 또 어떨지 너무 기대된다..^^

 

걸레 -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한 타월이나 러닝셔츠, 내복따위의 파란만장한 종말을 뜻함.
이후 개과천선하여 세상을 닦는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비아냥거림에 늘 상처받고 있다.
이따금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함부로 나대는 인간을 비하할 때도 쓰인다. - 40p


 

마음 -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조차도 모르는 내 몸속의 의문부호.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부호의
실체를 알기 위해 연구해 왔으나 너무도 변화가 무쌍해서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는 공포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 112p


 

한번 말을 뱉더라도 인감도장 같이 신중하게, 위아래 구별하면서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는 진심은 적개심만도 못하다. - 114p


 

진정한 배려란 이런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상대방을 힘껏 껴안아주는 것.
그렇게 전해진 향기로 상대의 가슴 저 밑바닥까지 훈훈하게 만드는 것.
누구나 충분히 갖고 있다고 스스로 믿지만, 막상 베풂의 순간이 오면 가장 인색해지는 것.
그래서 어떤 이들은 진정한 배려란 용기와 동의어라고 말한다. - 142p


 

술집 - 인생이라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때, 단번에 오를 수 없음을 안 선각자들이 요소요소에
설치해놓은 베이스캠프. -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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