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장영희 교수님 책은 표지와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눈에 들어오는 따뜻한 표지..
희망을 암시하는 단어들..
그래서 읽기도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님의 1주기 유고집으로
사람과 풍경에 대한 에세이와..
장영희 교수님이 사랑한 영미문학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상상도 못할 장애와...병을 가지고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건지..
그렇게 모든 것에 감사하고..축복받은 것처럼 살 수 있는 건지..
읽을때마다 놀라고 또 놀란다..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있는..
편안한 문체와 이야기들..

 

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거기다가 영미문학이라니...^^;
처음엔 공감이나 할 수 있을지 대강 대강 넘어가게 되는건 아닐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역시 장영희 교수님의 힘은 대단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너무 좋은 영미시를 엄선하기도 하셨고..
영미작품 후에 딱딱한 설명이 아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풀어나가시는 글솜씨에 완전 반해버렸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영미시가 단번에 이렇에 흥미를 유발시킬줄이야..ㅋㅋㅋ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들도 정말 너무 이쁘고 멋져서
그림을 보는것도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인듯...^^


이제는
희망과..용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글들을..
바쁘고 여유없는 일상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


장영희 교수님의 새 글은 앞으로 읽을 수 없겠지만..
출간된 책들을 곁에 두고..
희망을 얻고 싶을때... 위로를 받고 싶을때..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을때..펼쳐봐야겠다.

 

축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 47p


 

지금은 조금 아파도, 남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지금 네가 느끼는 배고픔, 어리석음이야말로 결국
네 삶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의미있게 만들 힘이 된다는 것, 네게 꼭 말해주고 싶단다. - 62p

 

어차피 운명은 밈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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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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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 마자..
예전 단막극의 원작이라는..엄마를 소재로 한 내용이라는 걸 알자마자
이미 난 코끝이 찡하기 시작했다.


 

결혼할 나이가 되도록 훌쩍 커버려서 일까?
못된 딸이라서 그럴까?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봐도..마음이 울컥한다..



이 책의 엄마도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가족을 위해서..오로지 모든것을 가족을 위해서 한다.
그러나 희생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고..당연한 일로 여긴다.
태어날때부터 엄마였던것처럼..

 

치매에 걸리신 시어머님..
병원일로 바쁘고 무뚝뚝한 남편..
대학입시 문제로 걱정되는 아들..
일에 치여서 바쁘게 생활하는 딸.
정신 못차리고 사고만 치는 남동생..

 

정말 난 생각만해도 답답하고 가슴이 꽉 막히는데..
주인공 엄마는 그냥 생활이고...당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시어머니 모시기가 힘들다고..
무뚝뚝한 남편때문에 짜증난다고..
대학문제로 걱정끼치는 아들이 밉다고..
자기의 생활만 챙기는 딸이 못됬다고..
사고만 치는 남동생때문에 화가난다고.
투정을 부릴수도 있지 않을까?
 

엄마에게는 투정조차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가?? ㅠㅠ

 

암에 걸린 엄마는 마지막을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보냈다.
그나마 다행인건..마지막 가는길이 조금은 편하고 행복했다는거..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내용이 슬프기도 했지만..
엄마께 죄송한 마음에 더 큰 눈물을 흘렸다..

 

다 큰 딸이 집안일 조금이라도 거들려고 하면..나중에 시집가면 많이 할테니 하지 말라고 하시고..
일이 많아 새벽에 들어오면 걱정되시는 맘에 잠도 못 주무시며 거실에서 기다리시고..
아침엔 누구보다 가장 먼저 일어나서 밥 한술이라도..비타민 한 알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시고..
내가 이렇게 잘 자란게...그냥 이루어진게 아닌데..
이 못된 딸은 자꾸 잊어버리며 산다..

 

엄마의 크신 사랑..난 절대 흉내도 못내겠지만..
내가 잊어버리지 않고..더 많은 효도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옆에 계셔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밤은 베게를 들고 엄마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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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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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미술전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작가의 의도를 심도있게 파악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걸 좋아한다.


 

여자, 행복, 그림..이라는 단어때문에 처음부터 끌렸던 책..
그렇지만 명화를 소개한다는 것에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어려운 전문 지식때문에 혹은 이해안되는 작가의 의도때문에 어려운 책이될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던 책..


 

그렇지만 나의 기우는 첫 페이지부터 바로 사라졌다..
일단 그냥 보기에도 이쁘고 멋진 좋은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고.
에세이 형식으로 그림과 어울려 풀어가는 글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 그림들이 평상시에 많이 알던 그림들이 아니라서
새로운 그림에 대한 신선함이 더욱더 흥미로웠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그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이 책으로 하여금..그림에 대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이 책 작가처럼 명화들을 이런 스타일로 느끼고..이해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그림이..미술전이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그림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첫 걸음으로 시작하는 책이 되어도 좋을 듯 싶다..
 

모호한 설렘 속에서 홀로 바라보는 삶의 풍경들은 누군가과 함께일 때는 결코 볼 수 없을 무언가를 보여주거든.
때로 사람에게는 만나게 될 대상보다 기다림 자체가 필요한 건가 봐. - 23p

 

혼자인 때가 없다면 가슴 벅차는 만남도 없어. 지독한 이 외로움을 설레는 기다림으로 생각한다면,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나타나줄 때까지 또 다른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거야 - 25p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정말로 누군가를 만날 가능성으로 외로움을 감미롭게 즐겼던 것도 같은 그때의 나처럼,
소유가 없는 빈손을 하루하루 설레어 하며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일상이든 특별해질 거야. - 150p

 

모처럼 감정적으로 집중하고 싶은 책이 손에 들어오면 나는 예쁜 구두를 신고 가방에 책을 넣어 카페로 가.
음악과 커피 향이 그득한 카페에서 풍경의 일부가 되어 책을 읽을 때면 그 작은 사치로 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내게 주어지는 조건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만드는 행복, 거기엔
꼭 책이 필요하더라. - 169p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비가 주는 부드러운 단절감이 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한껏 즐길 수 있게도 해주지.
비 오는 날처럼 실내의 아늑함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어딨겠어. 그래서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내 자신의 존재감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다가오잖아. 비 오는 날에는 고요히 차를
마시며 앉아 그것을 즐기는 거야.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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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알쏭달쏭한 제목에 첫 관심이 끌렸고..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반전을 빼놓을수가 없는데..
마지막 한줄의 반전이라는 말에 엄청난 호기심이 생긴책....

이 책은 5개의 단편이 묶인 책이지만..
"바벨의 모임"이라는 독서모임이 관련되어있는..
5개의 단편이 연작으로 되어 있다...

서로 다른 단편들이지만 공통분모가 있는 구성이
새롭기도 하고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던 책

원래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특히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는 더더욱 단편은 잘 읽지 않는다..
단편에 추리의 긴장감이나 반전을 담아내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도 단편이라 짧지만 정말 마지막 한줄의 반전은 헉!!..

예상했던 부분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마지막 단 한줄로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역시..
단편이라 어쩔수 없는 부족한 내용이 조금은 아쉬웠던 책..

내용보다 참신한 구성이 더 돋보였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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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표지부터..가슴 아프게 시작한 책..
책 앞쪽에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글귀로
모든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떤 내용일지..어떤 슬픔일지 미리 단단히 마음 먹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나의 단단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하염없이 눈물만..

 

이 책은 드라마 작가이기도 한 저자와 딸의 실화를 담은 책이다..
어느날 갑자기 백혈병에 걸린 첫째 딸과의 시간들을 담은 책..
행복했던 시간부터..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백혈병 사실을 알게된 날부터의 투병생활들..
그리고 딸을 하늘나라로 보내기까지의 좌절..고통..슬픔이 담겨있다.

 

티비에서 여러번 백혈병 환자들에 대한 삶을 다룬 방송들을 본적이 있었다.
힘든 투병생활로 인해 환자도 지치고..가족들도 지치고..
그렇지만 힘을 내서..희망을 갖고 또 열심히 치료받고..
그러다가도 병세가 심해져 죽는 환자도 있었고..
볼때마다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고..눈몰도 났던 기억이 난다..

 

짧은 시간의 티비프로그램을 보고도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내가 감히 그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읽는내내 그 고통과 슬픔이 전해져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심리적인 고통이 느껴졌고..
가족들의 좌절감..분노..슬픔이 느껴져서 참 힘들었다..

 

왜 백혈병에 걸렸는지 이유도 모르고..
우주에도 가는 이 시대에..의학기술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너무나 답답하고 화도 났다..
골수 기증이 잘 안되고 있는것에도 화가 나고..
정말 백혈병에 걸리면 속수무책으로 마냥 당하기만 하게 되는거 같아서 참 어이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결국 저자는 첫째 딸을 너무나 이쁜 20살 나이에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다..

 

그 찢어지는 마음을 누가 이해하고..위로할 수 있을까..ㅠㅠ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손수건이 필요했다..
이렇게 건강하게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내 상황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건강한 가족들이 곁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또 기쁘다..

 

아주 평범함 일상이..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던 시간..
소중한 가족의 존재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었던 시간..

 

꽃다운 나이에 가족을 남기고 먼저 떠난 서연이가..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기를..
그리고 서연이의 가족들이 행복해하고 있을 서연이를 생각하며 더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내일 혹은 훗날 찾아올 행복을 기다리는 어리석음 대신 "지금 여기" "이 순간"의 행복을 미리 알아차렸다면, 평온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놀라운 기적이란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아 차렸더라면..... - 16p

 

마음껏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았어야 했는데. - 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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