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허쉬 허쉬허쉬 시리즈 1
베카 피츠패트릭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만약 내 주위에 추락천사가 있다면 어떨까?'
'그 천사가 날 지켜준다면 좋겠지?'
이 얼마나 신나고 설레이는 이벤트인가.


 

어느날 여주인공 노라에게 나타난 근사한 남자 패치.
로맨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치의 접근.
제멋대로이고, 노라에게 툴툴대고, 친절하지 않고, 클럽 같은 곳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감동시켜서 점점 끌리게 만드는 패치.


 

어쩌면 로맨스 부분이 뻔한 이야기이고 어떤 결말일지 상상도 됐지만
인물들의 느낌이 잘 전달되고, 상황이나 배경이 상상이 잘되서 재미있게 읽었다.


로맨스가 전개되면서 노라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판타지 소설이니 반전 같은 것은 생각을 하지 않아서인지 아마 작가가 의도한대로 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계속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반전의 묘미가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뒤로 갈수록 추리적인 요소가 깊어지고, 노라와 패치사이에 혹시 모를 사건이 터질까봐 아슬아슬하기도 했다.

 

최종 결말은 내가 예상했던대로 바라던대로 끝을 맺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한편으론 결말이 조금 더 진행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렀으면 어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얼핏 트와일라잇의 인물 구도와 약간 비슷하고,
같은 판타지물이라서 읽는 중간중간 트와일라잇이 생각나기도 했다.


 

어찌보면 뻔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탄생될뻔 했지만
추락천사라는 소재가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했고, 추리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기존의 읽었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과는 차별화가 되어 좋았다.

한마디로 로맨스와 판타지, 추리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춘 책.


 

책 크기도 크고, 페이지수도 많지만 문체도 편안히 잘 읽히고, 흐름도 좋아서 금방 읽었다.

 

다른 소설도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건 똑같겠지만 특히 판타지 소설의 상상은 더 할테니 나도 마음껏 그 상상에 빠져본다.

 

'나만의 비밀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이왕이면 아주 멋진 남자로.'


 

 

불이야! 외치면서 패치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절반, 그리고 불이 옮겨 붙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한번 가볼까 싶은 무모한 마음이 절반이었다 - 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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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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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단 한글자의 제목.
'과연 "A"가 무엇일까? 왜 제목이 "A"이지?'하는 강한 호기심으로 내용을 찾아보니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했다.

'오대양 사건? 언젠가 살짝 들어봤던 사건같은데 그 사건?' 하면서 또 오대양 사건을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라는 타이틀아래 정말 집단 자살인지, 집단 타살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종결된 수사.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라서
소설이긴 하지만 이 책에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을지 너무 궁금했다.

 

처음에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받아주고, 일자리도 주고,
숙식도 해결해주고, 자녀들 교육도 시켜주고, 서로 엄마와 이모들이라고 칭하면서
언니와 동생으로 칭하면서 잘 지내는거 같아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하는 여자들이 너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게 아닌가?
용역으로 일하러 오는 남자들과 연애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낳고
그 남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또 다른 남자와 연애하다 아이가 생기면 또 낳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와 여러 아줌마들 속에서 자라고,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어떤 일이라도 조금씩 한다.

 

그러다가 점점 드러나는 실체.
어쩌면 표면상에 드러나지 않는 그 무엇이 더 무서운 것인지도 모른다.
표면으로 보면 일하는 사람들끼리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고 걱정없이 지내는거 같아 좋아보이지만
내면엔 엄격한 규율과 함께 강제성을 가지는 그 무엇들.

 

집단 자살인지, 자살을 가장한 타살인지
실제 사건도 이 책의 내용도 확실하게 밝혀지는 것은 없다.


미궁속의 사건이 발생하고 몇년 후에 그 누군가가 종교적 집단의
신도라고 하면서 자수를 하러 갔지만 여전히 결과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 엄청난 사건이 왜 미스테리로 남고 깔끔하게 수사되지 않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런 일이 또 발생하면 어쩌란 말인가.

 

오대양 사건의 모티브라고는 했지만 소설이니 조금은 다른 결말이나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실제 사건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거의 소설내용과 흡사하다는 점이 아쉽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A"에 대한 정의를 질문으로 던진다.

내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사회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A"가 있겠지만 좋은 것들만 남기고 전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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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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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벌거벗고 언채로 한밤중에 발견된 어린 소녀의 시체.
이 책은 한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머독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인들을
하나 하나 조사해가며 이야기는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죽은 소녀가 어느 가문의 하녀였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점점 밝혀지는 불편한 사실들.

 

계급 사회의 어둡고 불편한 여러가지 모습들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다.

 

술집에서 술팔고 몸 팔고 하루 하루 그냥 그렇게 더 이상의 희망 없이 살아가는 여자들.
어렸을적부터 말과 마차를 돌보며 마굿간 같은 곳에서 그져 그렇게 살아가는 하인.
주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발하는 하녀들.
마약에 손대는 상류층의 사람들.
온전한 가족의 모습은 별로 볼 수 없는 분위기.
모두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며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듯한 모습.


 

계급 사회의 추한 이면을 보이면서 사건은 조금씩 조금씩 해결되간다.

 

추리 소설이지만 사건 자체의 궁금함이나 '범인이 누굴까' 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모습, 시대 묘사가 더 매력적이였던 책이다.
그리고 사건을 끌어가는 묘사가 정말 섬세해서
읽으면서 예전에 많이 보았던 주말의 명화같은 흑백 영화같은 영상이
상상되면서 흘러갔던 책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 시대에 그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살포시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아주 아주 상류층이라면 모를까 하녀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분위기때문인지 읽는내내 어둡고, 음침했던 느낌.

 

처음에도 제목이 왜 <죽음 이외에는>일까 궁금했는데 그 날밤에 소녀의 죽음 이외에는
모든것이 그저 그런 밤이였다는 마치 아무런 희망이나 기쁨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는 밤이였다는
시대상을 반영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부터 강한 죽음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아니면 추리소설로서의 궁금증이 커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기존의 읽어오던 추리소설과의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
추리소설의 매력은 크게 보지 못한거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긴장감이라던지 반전, 궁금증들은 별로 생기지 않았던 거 같다.


 

그동안 봤던 추리 소설과는 분명 느낌이 많은 다른 영미 추리 소설인 <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편이라고 하니 다음 시리즈는 추리소설로서의 좀 더 강한
매력도 조금 더 담겨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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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
이인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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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구경하다가 왠지 무언가 있어보이는
제목과 표지에 끌려 집어들었다.
후루룩 넘겼는데 뒤집혀진 글자들을 보고 '어! 파본인가?'라고 생각했었던 책!! ㅋㅋ


 

알고보니 2가지 결말이 있는 색다른 책인데다가
거기에 맞게 구성도 책 앞쪽 반 부분에 하나의 결말(2-1)이 있고
뒤쪽 반 부분에 또 다른 결말(2-2)이 있다.


 

참 독특한 구성이라 신기하다며 시작한 책.

 

첫 시작부터 아주 흥미진진하다.
난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서로 모르는 5명의 대학생들이
지하세계에 갇혀 있는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왜 갇히게 되었는지.. 그곳은 어디인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들은 필사적으로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첫 시작부터 나도 그들과 함께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어느새 그들의 한 일원이 되어 같은 공기에 몸을 맡긴 채 읽었다.


 

점점 밝혀지는 그곳의 세계와 엄청난 비밀..
그 배후의 인물들..
그리고 거기에 담겨진 역사적 이야기..


 

이야기의 후반부를 읽을때 밝혀지는 진실들에 의해 정신없이 읽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무리를 하려던 찰나...
헉!! 완전 소름끼치는 결말이!!


 

그 충격을 안고 또 다른 결말(2-2)이 궁금해서 바로 읽어내려갔다.

완전 다른 이야기가 펼져지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도 들고 역시나 흥미진진은 기본!! ^^

 

또 다른 결말도 점점 밝혀지는 이야기에 가슴 졸이며
역사적 이야기에 놀라움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읽었다.


 

앞선 결말(2-1)의 엄청난 충격을 잊지도 못한채 다른 결말(2-2)의 찐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역사 팩션소설이기는 하나 왠지 책에서 나온 장소를 가보고 싶은 궁금함은 뭐지? ㅋㅋ
정말 무언가가 있을것만 같은 호기심..ㅋㅋ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빠른 전개에 쏙 빠져서 읽었지만 단순히 재미로
끝난것이 아닌 마음에 남는 짠한 여운..

 

이 책의 제목 百.. 뜻이 일백, 백번, 모두, 온갖, 힘쓰다, 노력하다..등등..

우리 모두가 왜곡된 진실에 대해서..어쩌면 지금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사람들로부터 후손을 지키려는 노력의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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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 - 일도 사랑도 꼬이고 막히는 그녀들을 위한 쿨~한 조언
이소연.박형진 지음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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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이 뭐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게 된 책!! 


 

사랑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고
마지막 부분엔 postscript라고 해서 포인트를 집어주거나
정리해주는 부분이 있다.


 

읽으면서 어찌나 심하게 공감을 했던지~~
포스트잇으로 아주 도배를 했다..ㅋㅋㅋ


 

계속 맞아..맞아..하면서 피식피식 웃고..
또 에잇! 이런~~하면서 화내고..
그랬구나..그래..하면서 코끝이 찡하고..


에피소드 하나 하나 읽을때마다 짧은 드라마 한편을 보듯이 재밌기도 하고..여운도 남고.

 

'나는 후회할줄 알면서 저지른 일이 뭐가 있었을까?'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사람 관계에 대한 일이 아닐까 싶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또 직장에서..등등
여러 관계에 있어서의 말과 행동들..


 

'나 혼자만 이런가?' 했던 생각들과 고민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구나 이렇게 다들 실수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노력하면서 성장하는거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묘한 동질감과 함께 안도의 기쁨이..ㅋㅋㅋ
나 너무 사악한가?? ㅋㅋㅋ


 

처음엔 책 표지에 말괄량이 삐삐같은 느낌의 소녀가 있어서
너무 가볍거나 만화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 읽고나니 참 마음에 드는 책!!


 

쉽고 재밌게 술술 읽히지만 하나 하나 마음에 콕콕 박히는 글들.

 

앞으로도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이 계속 생기겠지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득 살짝 돌아보고 싶을때
너무 깊은 반성과 심각한 자책이 아닌 적당한 반성의 시간이 필요할때
보고싶은 에피소드부분만 다시 펼쳐봐야겠다.


 

 

너만 서투른 건 아니야. 너만 어설픈 건 아니야. 너만, 매번 넘어지고 깨지고 부딪히고 아픈 건 아니야.
모두, 한 번 사는 생인 거니까. 처음 지구에 살러 온 우리니까. - 프롤로그


 

여러분! 살면서 크든 작든 어떤 선택에 직면할 때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요.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 소리가 우리를 어떤 길로 데려갈지 모르니까요. - 31p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기가 두려워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돼서,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종종 '적당한 타협'을 하고 맙니다.
그 순간 가장 쉽고 편해 보이는 길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합니다 - 141p


 

쓸데없는 게 너무 많아서 정작 필요한 걸 필요할 때 찾을 수가 없잖아 - 192p

 

남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요.
무슨 일이든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진심으로 도와주지 않는 것이요.
그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를 사실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222p


 

저질러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저지른 후에야 배울 수 있게 되는 것들.
저지르지 못하면 절대 알지 못할 것들.
그것은 저지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에게 삶이 주는 선물인 '경험'이다. - 237p


 

후회할 줄 알면서,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인 줄 알면서, 우리는 엄마에게 함부로 말하고 맙니다.
엄마는 엄마니까, 엄마는 받아줄 거라는 걸 아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엄마는 이 세상에서
조건 없이 나를 받아줄 유일한 사람. 엄마니까요 -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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