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단 한글자의 제목. '과연 "A"가 무엇일까? 왜 제목이 "A"이지?'하는 강한 호기심으로 내용을 찾아보니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했다. '오대양 사건? 언젠가 살짝 들어봤던 사건같은데 그 사건?' 하면서 또 오대양 사건을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라는 타이틀아래 정말 집단 자살인지, 집단 타살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종결된 수사.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라서 소설이긴 하지만 이 책에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을지 너무 궁금했다. 처음에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받아주고, 일자리도 주고, 숙식도 해결해주고, 자녀들 교육도 시켜주고, 서로 엄마와 이모들이라고 칭하면서 언니와 동생으로 칭하면서 잘 지내는거 같아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하는 여자들이 너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게 아닌가? 용역으로 일하러 오는 남자들과 연애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낳고 그 남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또 다른 남자와 연애하다 아이가 생기면 또 낳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와 여러 아줌마들 속에서 자라고,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어떤 일이라도 조금씩 한다. 그러다가 점점 드러나는 실체. 어쩌면 표면상에 드러나지 않는 그 무엇이 더 무서운 것인지도 모른다. 표면으로 보면 일하는 사람들끼리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고 걱정없이 지내는거 같아 좋아보이지만 내면엔 엄격한 규율과 함께 강제성을 가지는 그 무엇들. 집단 자살인지, 자살을 가장한 타살인지 실제 사건도 이 책의 내용도 확실하게 밝혀지는 것은 없다. 미궁속의 사건이 발생하고 몇년 후에 그 누군가가 종교적 집단의 신도라고 하면서 자수를 하러 갔지만 여전히 결과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 엄청난 사건이 왜 미스테리로 남고 깔끔하게 수사되지 않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런 일이 또 발생하면 어쩌란 말인가. 오대양 사건의 모티브라고는 했지만 소설이니 조금은 다른 결말이나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실제 사건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거의 소설내용과 흡사하다는 점이 아쉽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A"에 대한 정의를 질문으로 던진다. 내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사회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바라는 "A"는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A"가 있겠지만 좋은 것들만 남기고 전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