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늦은 시간이지만 지금의 청아한 느낌을 바로 담고 싶어서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책을 처음에 접했을때도 맑고 청아한 느낌이였다.
맑은 새벽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표지를 채우는 하늘색과 흰색의 조화때문일 수도 있고.깔끔하게 눈에 들어오는 표지
디자인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시작 느낌이 참 좋았다.


 

북유럽에 어울리는 계절을 생각하면 겨울이 떠오른다.
어떤 이유들로인해 겨울의 느낌으로 자리잡은 것인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엄청난 눈과 추운 날씨임에도 차갑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헬싱키와 스톡홀롬의 건축, 디자인, 음악이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
건축,디자인,음악 어느 것 하나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그를 쫓아갔다.
괜한 기우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글과 사진을 따라다니면서 점점 북유럽 나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글을 빨리 읽는 편인데도, 일부러 천천히 읽으려고 한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아주 천천히 눈으로 마음으로 글들이 들어왔다.


 

읽으면서 북유럽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에 동화되고,
깔끔하게 한 눈에 들어오는 글과 사진들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덩달아 여유로웠던 것 같다.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느껴지는 것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북유럽의 건축물은 대단해보였다.
예술성, 실용성, 아름다움까지 어떻게 그런 건축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발상 자체가 다른 것인지, 그렇다면 발상의 차이를 주는 것은 무엇인지, 환경이 주는 차이때문인지
그저 신기하고 부러워서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책 속에 담겨진 사진들을 보고 또 본다.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고 팬시용품을 좋아하는 나에게 디자인관련 이야기와 사진들도 너무 좋았고,
작곡가인 그가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음악으로 만들어 담아놓은 QR코드가 중간 중간에 있는것도 신선하고 좋았다.
그 음악들을 통해 나도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
재즈풍의 어떤 음악은 너무 좋아서 책을 읽다가 몇번을 음악만 다시 들었던 것 같다.


 

책을 읽을때 책 속의 구성이나 글씨체, 사진위치등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데
이 책은 모든것이 북유럽의 청아하고 시원하고 여유로운 느낌과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해서 좋았다.


 

글과 사진과 음악에 빠져서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왔다.
책의 처음 시작도 청아하고 시원한 느낌이였는데 다 읽고나니 그 느낌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오랜만에 당장 떠나고 싶은 여행에세이를 읽은 것 같다.
겨울에 이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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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조종사의 모습을 하고 깃털위에 앉아있는 표지와
기계공이라는 조금은 딱딱한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결정적으로 "또 한 권의 연금술사"라는 띠지에 적힌 문구가 이 책을 읽어야 할지를 망설이게 한다.
모두가 극찬하는 "연금술사"라는 책이 나에게는 별로였던 책이였으므로
이 책도 연금술사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되었다.


 

자신의 비행기에 사람들을 태워주고 돈을 벌고 있는 리처드는
어느날 우연히 메시아였는데 이젠 하기 싫어서 비행사가 되었다고 말하는 시모다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시모다가 천사인가?
리처드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글에서 느껴지는 시모다가 전해주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리처드와 시모다는 각자가 자신의 비행기를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때마다 적절하게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리처드가 시모다에게 받은 핸드북을 보는 장면이 중간 중간 나오면서 그 속의 글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시모다가 되어 리처드같은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보다.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 나는 소설이지만
어쩌면 지루하거나 조금 덜 공감했을 이야기들을 소설에 녹여서
그 안의 메시지들을 조금은 쉽게 이해하고,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내용이 더 길었다거나 핸드북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너무 빈번하게 나왔다면

지루했을 것 같은 아찔함이 보이기도 하고, 시모다의 결말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점도 있었다.

과연 시모다의 결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 않아 마지막이 조금은 어수룩하게 끝나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
어쩌면 소설이라는 생각에 결말에 집착하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결말이였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때, 고민되는 일이 있을때
또는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결정을 했을때
가까이에 시모다같은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여러가지 길을 제시해주는 시모다.
지금은 나에게 시모다같은 역할을 많은 책들이 해주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조금은 쉽고, 재밌게 녹여낸 소설정도의 느낌으로 마지막을 정리했다.

 

 



 이 세상에 도망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 큰 문제란 없는 법이다 - 65p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가끔 한 번이라도
 이 질문들을 생각해보고,
 당신의 대답들이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라. - 76p


 

 가능한 미래로부터 돌아서지 마라.
 당신이 그것으로부터 배울 것이
 전혀 없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말이다 - 80p

 

 세상의 모든 문제는
 당신에게 줄 선물을
 양손에 들고 있게 마련이다 - 89p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상처를 받고 안 받고는
 우리 각자가 결정하는 거예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는 거예요.
 다른 누가 하는게 아니예요 - 179p

 

 당신 삶의 모든 사람들,
 또 모든 사건들이 거기 있는 까닭은
 당신이 그것들을 그리로 끌고 왔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걸로 뭘 할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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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수학,과학등 정확하고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추리사건들도 정확한 논리에 의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요 근래에 시작된 법의학 드라마 "싸인"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마침 "법의관"이라는 이 책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법의국장인 스카페타와 경찰청 반장 마리노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감이 무색할 정도로 처음부터 몰입도가 굉장했다.
그동안 주로 읽었던 일본 추리소설과는 많이 달랐다.
나도 모르게 기존의 느낌으로 범인을 추리도 해보고,
사건의 원인을 생각도 해봤지만 보기좋게 빗나가고 마는 결과였다.


 

살인 사건의 현장과, 죽은 시체의 결과를 놓고 역으로 사건 당일을 추정해가는 것의 짜릿함은 계속해서 책을 넘기게 만들었고,
연쇄살인의 공통점이 발견됬을때는 생각도 못한 부분이라서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물론 살인이 범죄지만 살인에는 참 다양한 이유가 있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법의학 스릴러인 이 책에서 느꼈던 매력들은 아마 작가인 퍼트리샤 콘웰이 법의국에 있으면서의 경험이 있었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의 영향도, 책의 영향도 있겠지만 법의학이라는 학문과 법의관이라는 직업은 참 매력적인거 같다.
다시한번 진로의 선택에 놓이면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싶을 정도로.


 

성을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스카페타가 같은 여라자는 점이 또 다른 쾌감을 주기도 했다.

스카페타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니 다음에 나오에 시리즈도 계속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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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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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빵빵 터지는 웃음코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작가님 이름만 보고도 책을 집어들게 된다.
'꿈의 도시'책의 신간 소식을 처음 접하고 무엇인가 역설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과연 이번 책에는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있을지, 블랙유머가 담겨 있을지 기대되었다.


 

일단 처음 접한 느낌은 책의 두께감에 엄청 놀랐다.
그동안 읽어보았던 작가님의 책은 300 페이지내였던거 같은데
이 책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또 한번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유메노라는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5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시청에서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이기 위해 열을 올리는 공무원 도모노리,
지방에서 벗어나서 대도시로의 탈출을 꿈꾸는 여고생 후미에,
폭주족 출신의 사기 세일즈맨 가토 아야,
사회적 안전장치에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이혼남 호리베 다에코,
비서와 바람피우며 야쿠자와의 발목 잡히는 관계도 있는 시의원 야마모토 준이치.
이렇게 다양한 문제점을 한가득 안고 있는 등장인물의 삶을 각각 보여주면서 일본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그러나 일본 사회뿐만이 아닌 어디서든 갖고 있을 법한 문제점들을 5명의 인물들과 함께 너무 많이 담으려고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초수급에 대한 부정수급자들, 사이코패스, 지방 출신자의 취업문제, 오직 돈만이 최고인 세상, 노령화의 대책 문제, 결혼의 의미, 외도,
국회의원과 조직폭력배의 관계등 소설이라 막힘없이 읽어지지만 너무 많은 생각꺼리가 있어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과연 이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결말 지을지 궁금해 하면서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게 왠 허망함인지.
한참 무엇인가를 막 펼쳐놓고 그냥 딱 멈춰버린 느낌.
한가득 이슈를 제기해 놓고, 어떠한 해결의 실마리도 없이 끝나버리는 느낌이여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아마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제지만 여전히 해결안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중요성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나보다.


 

사회의 어두운면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갔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별로 공감하지 못했지만
오쿠다 히데오만의 웃음코드가 아닌 진지한 면을 발견한 것 같아서 신선하긴했다.
그리고 5명의 주인공만으로 6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끌어갔다는 것에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왠지 그의 웃음코드를 좋아하게 되버린 나는 이런 진지한 이야기는
다른 작가들에게 맡기고, 그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웃음 빵빵 터지는
그런 이야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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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파이팅 - 용의 귀를 가진 아이들의
조일연 지음 / iwbook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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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정재영 영화배우가 나오기도 하고,
청각장애인들의 야구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서 감동적일 것 같기도 한 "글러브".
영화에 대한 평도 좋아서 꼭 봐야지하고 있던 차에 원작을 발견했다.
바로 "소리 없는 파이팅"
영화를 보기전에 실제 주인공들을 책으로 먼저 만나보았다.


 

'청각장애인들이 야구를 하려니 힘들었겠다'라는 단순한 생각만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야구부의 이야기는 처음 시작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야구를 한다해도 힘들텐데 충주성심학교에는 야구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청각장애야구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는지,
전국대회에 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다.


 

청각장애인이면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처음에 야구를 배울때 비장애인보다는 더 힘들겠지만

야구자체는 귀가 아닌 팔, 다리, 손목등으로 하는 것이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야구에 있어서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짧은 생각이였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훈련중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고,
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를 듣지 못하니 강도와 각도등을 예상 할 수도 없고,
수비를 할때도 서로가 말로 싸인을 주고 받을 수 없으니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무수한 약점을 안고서 그들은 한 발 한 발 차근히 나아갔다.
주위의 따뜻한 도움으로 조금씩 야구부의 모습이 갖추어지면서 연습 경기를 시작했지만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야구부원들의 실력은 갈 길이 멀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며 노력한 그들이 1년만에 일반 전국대회에 참가했을때는 비록, 아니 어쩌면 당연히 지는 결과였지만
강하게 잘 싸워서 대견했다.


그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울고, 다치고, 힘들었을지 관중을 향해서 인사하는 그들의 뒷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코 끝이 찡했다.

 

그들에게 야구는 단순히 이겨야만 하는 운동경기가 아니라
청각장애인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든 싸움이며,
다이아몬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인생이였다.


 

그렇게 힘들게 열심히 운동했지만 실업팀에서 그들을 정식 선수로 받아주는 것은 무리였으며
그렇다고 장애인 실업 야구팀을 창단하는 곳도 없었다.
그래서 선수로 계속 뛰지 못하고, 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는등 계속 꿈을 키우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였다.


 

그래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계속해서 후배들이 야구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2008 서울 국제 농아인 야구대회'도 개최하고,
2012년 '아시아 태평양 농아인 체육경기대회'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되었다.
또 2013년에 그리스 아테나에서 열리는 '세계농아인 올림픽대회'에서도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거 같다.

 

앞으로는 실업 장애인 야구팀이 더 많이 생겨서, 일반대회에서 그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다이아몬드 경기장에서 그들의 소리없는 파이팅을 함께 외칠 수 있기를 꼭 바란다.
이제 책의 감동을 영화로 만나봐야겠다.


 

 



 다이아몬드 안에서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그곳에서 지켜야할 질서와 규칙을
 통해 우리는 모처럼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어중심의 사회에서, 그 틀에 갇혀 지내며 사회적 한계를 몸으로 느꼈던 우리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언어의 제한을 벗어나 행복해집니다. - 160p


 가장 특별한 스무 살 앞에 서 있는 특별한 아이들의 갈등과 고민,
 세상 어떤 아이들보다 치열한 10대를 보냈고,
 세상 어떤 아이들도 해내지 못한 고독한 싸움을 감당해 냈으며,
 세상 어떤 아이도 이루지 못한 가능성을 열어 보여준 아이들 - 2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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