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새 날다
구경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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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복수극이라고는 하지만 코믹한 표지때문에
가볍고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예상했다.
병으로 죽은 엄마에 대한 남편, 딸, 아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복수극.
이것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예상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복수를 하기엔 복수대상에 대한 타당성도 별로 없고,
똘똘뭉쳐야 할 아버지, 딸, 아들도 어딘가 많이 부족하고, 서로 티격태격 잘도 싸운다.
혼자 가족을 책임져야할 상황에 무뚝뚝해진 아버지와
살림 하랴, 일하랴 매일이 바빠서 정신없는 딸과
가족엔 무관심했던 아들이 복수극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대화를 하고, 무언가를 준비한다.


 

복수대상인 아줌마에게 아들과 딸이 접근하면서
아줌마의 가족사를 알게되고, 무엇인가 생각과는 다른 면을 느끼면서 점점 안타까움을 느끼게된다.
처음에 예상했던 복수극의 예상과는 다른 느낌때문에 중간이되서야 키위새를 찾아봤다.



노르웨이 국조인 키위새.
그리고 날지 못하는 키위새.


키위새가 무엇인지 알고나서야, 복수 자체보다는 복수극이 매개체가 되어
흩어였던 가족들의 발전될 희망을 그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를 하려던 아버지, 딸,아들의 가족도 복수의 대상이였던 아줌마와 그녀의 가족인 아들,딸도
서로 미워하는 겉모습이지만 속마음은 이해하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서로 함께하는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딱딱하고 어두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엉뚱한 복수극을 내세워 조금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키위새처럼 점점 단절되어가는 가족이 제목처럼 날 수 있기를,
모든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이 될 수 있기를.


 

가정의 달인 5월에 어울리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였다.


키위새가 나는 기적이 모든 가정에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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