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읽히는 무한 공감의 위로가 되는 책.

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ㅣ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읽기 쉬운 심리학책에 관심이 많다.
어려운 책은 너무 전문용어도 많고, 마치 책을 읽고 공감한다기보다 외워서 시험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꺼려진다.
이 책도 읽기 쉬운 심리학이기도 하고, 재밌게 읽은 "심야식당"이라는 만화책이 떠올라서 더 궁금하기도 했다.

표지에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을 건드린다.

 

여러권의 쉽게 읽는 심리학책을 읽어봤지만 제일 큰 장점은 정말 말 그대로 쉽게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아마 이 책이 지금까지 읽었던 것중에서는 최고이지 않을까싶다.
매 이야기마다 인물을 직접 등장시켜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심리학관련 에세이를 읽는다기보다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였다.

 

전직 정신과 의사였던 철주가 "노사이드"라는 바의 주인이다.
이 바에 손님들이 오고, 그 손님들과 친해지면서 전직 정신과 의사의 직업병을
버리지 못하고 여러가지 상담도 해주고, 변화를 준다.

정말 세상엔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만 살고 있는 것처럼
각각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 이야기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이라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읽으면서 내 모습도 보이고, 내가 보았던 주변의 모습도 보여서 무한 공감을 또 한번 느낀다.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한 것 같고, 다 비슷비슷한 것을 경험하고 느낀다는 것에 나만 그런건 아니란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이 안도감이 위로의 또 다른 형태가 될 줄은 미쳐 몰랐다.

책 속의 내 모습이 보여서, 왜 그런지 원인도 시원하게 알 수 있고,
해결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해볼 수도 있고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보여주는 인물들을 보면서 내가 그들을, 그들이 나를 위로해준다.

 

여러 가지 심리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위로가 되어서 자꾸 심리 에세이를 찾게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심야식당'을 읽었을때도 그렇고, 이 책을 읽었을때도 그렇고 주변 가까운 곳에 '심야 치유 식당' 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세상에 혼자 인 것 같을 때, 평범한 일상이 숨이 막혀올 때,
잠시 달리는 것을 멈추고 옆을 보고 싶을 때 그 곳에 가고 싶다.
내 마음을 잠시라도 내려 놓을 수 있는 '심야 치유 식당'으로.

 

 트랙에서 벗어난다고 삶이 무너지진 않는다 - 36p

 

 인생은 봉우리에 올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더 놓은 봉우리, 봉우리의 연속, 그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가끔은 멈춰 서서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주변 경관도 찬찬히 즐기고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 1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