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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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처럼 산뜻한 봄에는 더 더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일러스트같은 느낌의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왔고, 독특한 제목에 다시한번 끌렸고,


이전 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의 작가님이라 끌렸고,

더군다나 쌍둥이 자매 작가님들의 같은 날 출간된 책이라 더욱 끌렸다.
책을 좋아하고, 부족한 글솜씨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쌍둥이 자매 작가라는 사실에 부러운 유전자란 생각을 들게 만든다.


 

어느날 전기를 먹고 사는 그녀가 나타나 전기세가 엄청 올라간 것을 알게된 와이.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와이 친구 케이.
전기를 먹고 사는 그녀는 어렸을적부터 몸에 과하게 전기가 흐른탓에 타인과 신체접속도 할 수가 없어서
산속에서 혼자 고립되어 살다가 도시로 나오게 된다.
와이와 케이는 그녀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다같이 여행아닌 여행을 하게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자지만 가족에 대한 상처로, 본인의 꿈에 대한 상처를 한가득 안고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케이와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아버지의 일을 맡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일을 맡아서
열쇠수리공이 되어 하루살이식으로 살아가는 와이.
그리고 몸의 특성때문에 타인과의 교류를 전혀 할 수 없었던 제이의 여행길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정말 그녀의 몸에 닿게되면 심장마비로 죽게되는지도 궁금했고,
구름다리가 있는 산속에 정말 그녀의 집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였다.
외롭고 불만가득한 두 남자와 그녀의 여행은 함께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치유가 되었고, 상처의 약이 되였다.

 

거짓말일줄 알았던 그녀의 집을 찾게되고, 그렇게 그들은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과정의 느낌에 집중한 평이한 결말을 맺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그 반전에 잠시 멍한 상태가 되었다.

 

누구나 결국은 홀로서기가 되버리는 현실과 상황.
자신이 돌아갈 집이 있다는것,
자신의 진짜 보금자리를 찾고,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고립된 개인이 아닌 서로 치유하며 독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혼자만의 세상에서 조금은 소통하는 방법을 비춰주려 했던 의도를
지루하지 않고 읽기 쉽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술술 읽혀서인지,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

 

언젠가 우리집에 전기세가 엄청 늘어나면 찾아봐야겠다
혹시 전기를 먹는 그녀가 와 있지는 않은지.

 

나의 고립되고 횡한 마음을 치유해주러 그녀가 왔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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