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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나
야나기 코지 지음, 정인영 옮김 / 새앙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에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 어린이동화인줄 알았다.
"아버지는 호랑이가 되었다. 그것이 파란만장하고 불가사의한 여행의 시작이었다"라는
띠지에 적힌 글을 읽는순간 어린이동화같은 표지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문장이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호랑이가 된 아버지. 아버지를 찾아떠나는 아들.
판타지인가? 추리인가? 성장소설인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가늠안되는 상황에서 호기심만 가득 안고 첫 장을 시작했다.
타지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었다는 아버지 친구의 편지를 받고,
아들은 그길로 아버지를 찾아나선다.
왜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었는지, 어디에 계신지를 알기위해 떠나는 여행.
어떻게 사람이 호랑이가 되었는지 나도 정말 궁금해서 아들의 발길을 재촉했다.
아들은 여러가지 일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사실은 아버지가 호랑이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때 '그럼 그렇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은 허무한 생각이 들려고 하는 찰나에
나를 '헉'하게 만드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게 아니였다.
왜 아버지가 호랑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기게 된건지, 무엇이 발단이 된건지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그렇게 글자 하나에 의미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지금은 의미를 보는 그대로 받아들 일 수 있는 쉬운 한글을 사용하지만
예전에 한자를 사용해서 문장을 적고, 특히 함축된 시구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말 하나 하나의 중요성을, 또 그만큼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다.
작고 가볍고 빨간색의 동화표지 같은 책.
어찌보면 참 재밌는 시선으로 흥미로만 읽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놀라운 결말도 있고, 조금은 성장소설 같은 느낌도 있고, 의외의 결말때문에 진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