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금학도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4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외수 작가님의 "청춘불패", "하악하악", "아불류 시불류"등 에세이 장르만을 읽어보았다.
촌철살인의 글 솜씨로 워낙 유명하셔서 책을 읽을때마다 감동과 재미도 있고, 반성과 깨달음을 얻게 되서 작가님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처음 접하는 소설책이라는 기대감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온 7개의 컬렉션중의 한권이라는 기대감에 조심스럽게 첫장을 넘겼다.


 

어린소년이 우연히 오학동이라는 신계를 접하게 되고
그곳에서 그림 한 점과 금학의 깃털을 얻고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소년은 성장해 나가면서 다시 신계로 가고 싶어서 그 그림을 가지고 방법을 찾아나선다.


 

그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과연 신계는 어디에 있는건지, 신계속으로 들어갈 수는 있는건지
엄청난 궁금증을 가지고 몰입하며 단번에 읽었다.


 

처음엔 결말의 궁금함이 커서 펼쳐지는 모든 이야기를 결말에 맞추기 바빴다.
그러나 읽어가는 과정에서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 때문에
어느덧 결말의 궁금함보다 그 과정에서 작가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스스로를 낮춰야 하고, 넓게 시야를 가져야 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도울줄 알아야 하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하고, 무시하지 말아야 하며, 속이지 말아야 하고.등
책 속에 등장하는 도인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들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잘못된 우리들을 꾸짖는거 같아서 뜨끔하기도 하고 반성하게 됐다.


현실에서 안주하지 못하고 신계를 찾아 떠도는 그는 부패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순수한 영혼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병들어 있는거겠지.


 

신계가 등장해서 혹여 판타지같은 내용일까 내심 걱정했는데
지극히 현실 이야기를 다루면서 동시에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역시 글을 읽는 재미와 함께 따끔한 충고가 담겨 있는 것은 에세이나 소설이나 같고 작가님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책속에 등장해서 이끌어 주는 도인의 모습이 이외수 작가님의 모습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더이상 그 누구도 신계를 찾지 않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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