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불쑥 너의 기억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온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이정하'님이 저자라는 것을 보고 쓰라린 사랑의 아픔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이정하님의 포토 에세이다.
글은 이정하님이 쓰셨고, 사진은 전문 사진작가님들의 작품이다.
오래전에 이정하님의 사랑에 관한 시를 몇편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좋았던 느낌을 기억하며 이 책을 펼쳤다.


 

사랑에 관한 것만 담겨 있는 에세이는 아니고,
인생 전반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슴 시린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글들도 있고, 인생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게 만드는 글도 있고,
뭉클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도 있고, 지금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는 글도 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사진들이 분명히 칼라사진인데도 흐릿하다.
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그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에게는 놓치지 말라고, 살아가면서 좋은 감정들을 깊이 천천히 느껴보라고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가 부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며 하루하루 치일수도 있지만,
그 평범한 일상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여러가지의 행복들을 놓쳐버리는지.
그래서 더 힘겹게 각박하게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에 대한 나의 잘못된 편견이랄지,기대감이 커서랄지
좋은글도 물론 많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이 더 많기를, 뭔가 응축된 글에서 마음 깊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기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다.


전문 사진작가님들의 사진들이라 사진자체는 너무 멋지고 좋았지만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글과 잘 어울리는 사진,
글의 느낌을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었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불쑥 불쑥 떠오를 기억들과
현재의 소중한 감정들을 전부 다 안고 살아가고 싶다.
작가님의 메시지가 그러하듯 내 마음이 그러하듯.


 

 



 

당신은 지금 대체 누구를 찾고 있는가.
정작 찾아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면서,
찾아서 등 두드려 주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면서,
도대체 누구를 찾기 위해 보이지도 않는 곳을 헤매고 있는가. - 21p


 

가끔은 그런 절박한 눈으로 세상을 한번 둘러보라.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젊은 유태인의 눈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간절한 심정으로
한번 살펴보라. 한번 느껴보라. - 39p


 

어느 날 아침이었지.
새벽에 깨어났는데 그냥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어.
알지 그 느낌?
그때 나는 생각했었지... '그래 이건 행복의 시작이야.
행복은 여기서 시작되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이
내게 오겠지.'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어.
그건 행복의 시작이 아니었어.
바로 그 순간이 행복 그 자체였던 거야. - 47p


 

사랑으로 인해 가슴 아파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세상에 나 있는 수없이 많은 길 중에서
어느 한 길도 당신을 향하지 않은 길이 없다는 것을. - 58p


 

우리는 너무 빨리 가고 있다.
너무 빨리 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도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많다.
가끔은 멈춰 서자. 멈춰 서서 내가 걸어온 길도 한번 뒤돌아보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주변의 풍경이 어떠한지도 한번 둘러보자 -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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