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예인이 출간했던 포토에세이나 감성에세이는 여러권 읽어봤지만 단편 소설은 처음이다. 조안을 방송에서 보면서 조금은 독특하고 신기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단편 소설을 출간했다고 해서 왠지 기발한 상상력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았다. 단편소설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짧은 소설이 여러편 담겨 있었는데 글은 짧지만 들려주는 메시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 마치 동화같은 분위기와 글이지만 때론 강렬한 비판도 담겨 있었고, 마음 찡한 울림도 있어서 짧게 짧게 끝나는 이야기마다 많은 느낌이 전해졌다. 직접적인 표현이나 사건으로 메시지를 전달 할 수도 있지만 짧은 동화스타일로 우회적인 표현으로 전달 하는 것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조금은 엉뚱하고 독특해보이는 그녀스럽다고 생각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일러스트도 조안이 직접 그렸는데 내용들과 잘 어울리는 의미심장한 그림들이여서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조금은 우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아서 '조안이라는 사람이 평소에 느꼈거나 생각해봤던 일들이 힘든게 많았나보다'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다. 특히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음이 무거워서 내려놓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등.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 사건 사고가 많은 세상, 여유롭고 따뜻한 마음을 자꾸 잃어버리는 요즘 우리들의 모습같아서 참 씁쓸했다. 어떻게 보면 자기만의 노트에 평소 적어내려간 별 것 아닌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짧은 글 속에서,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능성을 보았다. 다음 작품엔 어떤 분위기의 독특한 내용이 담길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