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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 - 열혈청춘 강기태의 트랙터 국토순례
강기태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의 교통수단으로 자동차, 비행기, 자전거, 걷기는 많이 들어본 것 같다.
그런데 트랙터를 타고 국토 순례를 한다니.
트랙터는 농기구 아닌가?
처음엔 교통수단이 참신해서 호기심이 엄청 생기다가
그의 집이 농촌에서 사는걸 알고는
'집의 트랙터타고 여행을 다닌거구나'라는 예상에 기대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나의 예상을 깨고
그는 트랙터를 협찬해줄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 투자받을 생각을 했는지 정말 기발하다.
오랜 준비와 노력으로 트랙터를 지원받고 드디어 시작된 여행은
학교 운동장, 원두막같은 정자, 바닷가. 테니스장등 가리지 않고 텐트를 치며 잠자리를 마련했다.
여행의 목적인 농촌의 어려움을 알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토 순례를 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편한 여행, 좋은 여행을 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도움의 여행을 계획한 그의 자세가 너무 멋져보였다.
긍정적이고 밝고, 무엇보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와도 금방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붙임성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아마 그 넉살좋은 성격이 이번 여행의 큰 몫을 하지 않았나싶다.
여행을 다니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난 그.
유명인사부터 시작해서 꼬마아이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도움의 여행이였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따뜻한 마음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오히려 그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천천히 가는 트랙터라 이동하면서의 여유로움과 즐거움들이 더 있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아니므로 트랙터를 타고 가는
과정속에서의 에피소드라던지 트랙터 안에서의 그의 느낌들이 더 공유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대학생활내내 연구실에 있으면서 배낭여행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는 그가 정말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큰 포부나 목적까지는 아니여도 여행자체만으로도,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는 것을 알기에 목적과 포부가 있는 그의 여행이 더 부러웠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들은 내 나이도 어린거라고 하겠지만
누구나 자기가 기준이기에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으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계획을 세우고 싶다.
책을 읽는내내 이제는 섣불리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잠시 멈출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아쉬움이 한가득이였다.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현실의 무게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므로
조금이라도 어릴때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 책을 읽고
그 열정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열정과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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