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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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순간 모두가 중요하고 의미 있겠지만

특히 29에서 30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가장 특별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 제대로 시작해 볼 수 있을 것만 시기.
무언가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
또 다른 진정한 어른이 될 것만 같은 느낌.
이런 긍정적인 느낌 외에도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불안, 걱정도 많을 것 같다.


 

서른을 코앞에 둔 29살 최순자.
특별한 것 없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몇번의 연애경험 있고, 남자에게 차이기도 하면서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타이밍의 평범한 그녀가
무언가 내면의 자신감이라던지, 외면의 도전이라던지 하는 것들을 그려내면서


그녀와 많이 다르지 않은 30대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내용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 자신을 되찾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지만

갑자기 그 순간 이야기는 인터넷 로맨스 소설로 흘러간다.

 

고등학생이 된 그는 학교 얼짱 남자와 엮이게 되고,
이전에 사귀었던 남자가 선생님이 되서 오고,
예쁘지만 이기적인 여자아이와 친구 아닌 친구가 되서 미팅도 나가고.


 

자신을 찾기 위해 다시 잘해보고자 고등학생이 된다는 설정은 신선하고 좋았지만

그 다음 이야기가 이상하게 풀려서 실망한 것 같다.
오히려 장르가 로맨스 소설이였다면 그 재미에 빠져 읽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읽는내내 '뭔가 이상한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때문에 읽기는 술술 읽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책이다.

 

중간 중간에 유명인의 어렵지 않은 말을 적절히 인용한건 괜찮은 방법이였다.


20,30대가 많이 공감한 책이라고 해서,
두렵고 불안한 여성들을 위한 심리 치유 소설이라고 해서 위로, 격려, 용기.등 뭔가가 있을 것 같았는데

로맨스 이야기만 하다가 너무 순식간에 결론을 지어버린거 같아서 아쉽다.

 

혹시 나에게도 최순자처럼 할 수 있다면 나는 어느 나이로 돌아가고 싶을까?
책의 내용과 결론은 조금 아쉽지만 나만의 재밌는 상상을 하며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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