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독서처방 -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冊 처방전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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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재미 있는 책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너무 많다.
매일 매일 엄청난 신간이 쏟아지고, 온오프라인 서점을 구경하다가 보고 싶은 책들로 위시리스트를 가득 채운다.
하루에 한권씩 읽는다고 해도 1년에 365권이다
그러나 현실은 1년에 200권 읽는 목표도 빠듯하다.


 

많은 책 속에서 읽고 싶은 책만 읽어도 다 못 읽는 현실이지만
가끔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을까?'
'어떤 책을 재밌게 읽었을까'하는 호기심은 주체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제목처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이라는 6가지 키워드에 대해 작가의 관련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책들이 등장한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내가 읽은 책이 소개되면 심하게 흥분하며 다시한번 공감 하기도 하고
때로는 발견하지 못한 느낌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책 제목만 들어봤거나, 소개글만 보았거나,아예 처음 본 책들이 많다.
글 하나 하나 읽으면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남아있는 포스트잇이 모자를 지경이였다.


 

그냥 단순히 좋았던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라서 그 재미가 배가 되었다.
'정말 이럴때 이 책을 읽으면 되는거야? 어디한번 진짜 그런가 읽어봐야지.' 하는 흥미도 생긴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독서처방이라는 책을 쓸 정도의 독서량과 내공이 부럽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한번 느껴지는 나의 부끄러운 편독 현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무리해서까지 편독을 벗어나 보겠다며
재미없는 책, 이해도 안되는 책, 읽기 싫은 책을 손에 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혹 그러다가 독서의 흥미마져 잃게되면 안되니까'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들을 보면 여전히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도 지금처럼 독서를 즐기면서 천천히 내공을 쌓아보겠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부족하지만 내 느낌 마음껏 서평도 쓰고,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그 느낌을 공유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좋은 책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은 날, 가만히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냐고, 그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냐고,
내 사랑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나를 사랑하고 있냐고. - 82p < 책 : 순수의 시대>

 

결론을 내겠다는 마음은 버리고, 오로지 모른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서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도란도란 꿈같은 시간이 흐르고, 멀게만 느껴지던 가족도 조금은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요. - 106p < 책 : 대한민국 원주민>

 

어떤가요, 당신 곁의 다른 설움이 보이시나요? 설운 것들끼리 보듬고 살기에도
빠듯한 세상이 보이신다면, 부디 우리 잘 살아봐요 - 150p < 책 : 가만히 좋아하는 >

 

가슴 답답한 날, 세상을 탓하는 대신 말없이 글을 읽었던 책벌레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가슴에 원망이 쌓일수록 말을 멈추고 책을 펼치랍니다.
고칠 수 없는 남의 허물을 들추기보다 고쳐야 하는 제 허물에 마음을 쓰라고 합니다.
그것만이 부끄러움을 더는 길이라고요. 더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제는 입을 닫아야겠습니다. - 160p < 책 :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 >

 

세밑에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는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겁니다. 변화를 꿈꾸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게, 아무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절망하는
사람 또한 나 하나만은 아닐겁니다. 부끄럽지만, 거기서 기운을 얻습니다.
다들 그러니까 괜찮다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 326p < 책 :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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