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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유혹 -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김진아 외 글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러 저러한 환경때문에 잘 못가는데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여행자의 공간과 시간에 빠져서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여행에세이 자체만으로도 끌리는데
여행자들이 본격적으로 유혹을 한다니 얼마나 매력적일지 기대가 됐다.
또 여러명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궁금했다.
12명의 열혈 여행자들의 여러 여행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소설로 비유하자면 단편소설 형식이다.
바로 단편여행집같은 느낌.
그런데 너무 단편이다.
12명이니 12개의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40~50편 정도의 이야기가
4~8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담겨 있다.
물론 페이지 수가 많으면 좋고, 적으면 나쁘다. 이런 식의 선입견은 없지만
너무 짧은 이야기속에서 별 느낌도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여행한 나라들도 너무 다양하고 조금 읽으면서 적응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다른 나라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아무래도 너무 짧은 페이지수가 정신없었던 것 같다.
나라별로 이야기를 묶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테니 오히려 나라별로 다른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묶었으면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더 좋았을 것 같다.
12명의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몇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 구성도 아쉬움이 남는다.
똑같은 여행 경험을 할 수는 없지만 12명의 여행자중에 많이 알려진 가수인 "박기영"씨는 딱 한개만 담겨 있었다.
단편소설이 있듯이 단편여행집같은 느낌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전해주고픈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다.
오히려 집중 안되는 역효과 발생.
단편으로 엮인 여행책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해서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세상 모든 일은 밖에서 지켜보면 어지럽지만, 오히려 속도와 흐름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에 또 다른 고요함과 일상이 존재하는 법. - 20p
여행자는 늘 내가 그려온 세상을 향해 떠나지만, 정작 만나는 건 내 안의 그리움이고 내가 사는 세계의 결핍일 뿐, 본디 길 위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 - 23p
내게 주어진 하나를 버릴 때 아깝다고 생각지 말자. 버리고 나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며 그로 인해 얻는 것은 두 배가 될 것이다. - 22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