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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오토바이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평점 :
난 눈물 흘리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거의 99%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부모님 관련 책을 읽었을때.
이 책도 아버지의 오토바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그리고 약간은 동화적인 표지를 봤을때부터 이미 맘이 뭉클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아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친구분을 만나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늘 일만하셨던 그래서 가족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버지를
아들은 이해 못했다.
나도 아들의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주인공 아버지를 이해 못했다.
함께 할 수 있을때 같이 많은 것을 보내야지..
돈만 벌어서 보내주면 뭐하나..
나중에 돈은 많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같이 할 수 없다면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주인공 아버지의 비굴하고, 치사하고, 쪼잔하고, 일벌레 같은 삶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저 마냥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만 벌어주는 아버지 같았다..
때론 돈 보다 아버지의 사랑이 더 그리웠을 아들들을 더더욱 이해안된 주인공 아버지..
계속 읽다 보니...
그렇게 비굴하면서까지..욕을 먹으면서까지..돈..돈 했었던 이유..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고..위하셨던 아버지..
아픈 아들을 아주 오랫동안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
돈만 벌어서 보낸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매주 아픈 아들을 찾아가 쏟았던 정성..
결국 또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울고 말았네요..
어렸을적엔 제가 참 애교도 많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면서 많은 곳을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한살..두살 먹어가면서 제 개인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아버지에게도 조금은 무뚝뚝한 딸이 되버린거 같아요..
아버지는 저에게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힘드신 일 열심히 하시면서
많은 시간 함께 보내주실려고 노력하시는데 말이죠...
너무 못된 딸이자 나쁜 딸인거 같네요...
더 못된 딸이 되기전에 이 책을 읽어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