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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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입구에 온가족이 운영하는 '필성 슈퍼'가 있다.

할머니, 아빠, 엄마, 자녀들이 돕고 도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할머니는 은동이에게 한글을 배우고, 은동이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에 가기 위한 돈을 모으고,

아빠, 엄마는 슈퍼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 가족의 터전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값싸고 물건 많은 대형마트로 몰리기 시작했고, '필성 슈퍼'는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물론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전에도 다른 마트가 생겨서 '필성 슈퍼'가 위험했지만 간신히 고비를 잘 넘겼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났더니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대형마트다.

'필성 슈퍼' 가족들은 '두부 한 모라도 배달'을 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팔기도 하고,

아버지는 차에 물건을 싣고 외지로 팔러 가기도 하는 등 온가족이 힘을 모은다.

그렇게 생계가 휘청하는 상황인데도, 할머니는 한글 배우는 것도 열심히고, 은동이는 여전히 배우의 꿈을 키운다.

누군가는 그들 가족에게 버티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버티기 위한 노력도 대단한 것 같고,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 가족의 모습도 대단해보였다.

평범하게 흘러가는 듯한 이야기가 어느 순간 책 제목처럼 '작은 빛'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느껴지면서

버틴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도 우습게 여길 수 없으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작은 빛을 따라가면 무엇이라도 있지 않을까?

불 밝힌 '필성 슈퍼'를 보면서 그 작은 빛을 느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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