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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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금하는 일을 놓고 생각해보면 나는 초등학교때 결정된 거 같다.

초등학교 여름방학때 학교에 컴퓨터 특별반이 있었고, 

단순히 배우고 싶어서 호기심에 들어갔던 거 같은데 재밌어서 컴퓨터 학원까지 다녔다.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프로그램 코딩을 하고, 결과는 보는 것이 그때는 그렇게나 재밌었다.


컴퓨터에 대한 흥미와 수학이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고민하나없이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교,대학원 당연히 컴퓨터과를 들어갔고,

졸업과동시에 프로그래머 연구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실패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 한편으로는 좋은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좀 더 다양한 길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바림"이도 어렸을적부터 미술을 배우고, 미술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이다.

고3을 앞 둔 겨울방학에 우연히 손을 다쳐, 잠시 쉴 겸 이모가 있는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그때는 몰랐다.

'바림'이에게 손을 다쳤다는 것이, 시골로 내려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반평생을 노력하고 몰두했던 일이 쳐다보기도 싫어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거기에 나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돈, 시간, 노력이 들어갔다면 더더욱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 문제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중의 하나인 대학입시라면 더 큰일이다.

이런 순간에 간단하게 "나 못해! 나 안해!'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시골에 내려간 '바림'이는 그냥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인생의 큰 결정 앞에 돌연 자신을 챙겼던 이모의 이야기도 듣게 되고,

어린 시절 자신을 기억하는 묘한 누군가과 만나게된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의 상태를 살피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미술로 대학을 들어간다고 해서 평생 그 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미술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에는 "미술"이 전부였을 것이다.

마치 "미술"이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용기를 냈다는 것에 정말 박수쳐 주고 싶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긴 인생에 있어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큰 늦음이 아닌데

그 순간순간에는 나 역시 쉬거나 늦음을 용납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를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생들에게 말한다면, 그 시절 내가 그랬던것처럼 "꼰대"라고 생각하겠지?


"바림"이와 같은 시절의 고민을 겪어보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비단 입시를 앞둔 청소년들의 고민만이 아닌, 꿈,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기에.

묘한 누군가의 정체가 계속 궁금해지는 것도 재밌고, 가독성도 좋다.


깊은 밤에서 미지의 새벽으로 나아가는 나만의 하늘빛 

"챌린지 블루" 

모두가 그 "챌린지 블루"를 찾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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