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설정의 흥미로운 추리소설

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지금껏 이런 천사는 없었다.

'천사'를 마치 동물 취급하듯 몇 마리라고 표현하고, 달걀귀신처럼 눈코입도 없다.

마치 흰색 사람 박쥐같다.

두명을 살인하면 '천사'가 나타나서 바로 지옥으로 데려가는 세상이다.

'천사'가 알아서 처단해주니 좋은데?

이러면 살인이 덜 벌어지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얼마나 단순한 생각들이였는지 읽다보면 알게된다.

'도쿄요지마섬'의 주인인 '쓰네키"는 여러 사람들을 자신의 섬으로 초대한다.

일명 천사들의 섬이다.

많은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섬인데 전혀 천국스럽지 않다.

탐정, 국회의원, 천국 연구가, 기자, 사업가, 주치의, 저택의 메이드, 요리사, 집사등이 모여 있는 섬에서

섬의 주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배가 오지 않아 갇혀 있는 섬에서 살인이 벌어진 것이다.

모두가 용의자이지만 두 명을 죽이면 지옥으로 가기 때문에 연쇄살인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안도하는 사람들.

그러나 보란듯이 또 살인이 벌어지고, 누군가는 사라진다.

사라진 누군가는 두 명을 죽였으니 '천사'의 처단을 받은 것인가?

다행히 이 섬에 '아오기시'탐정이 있어서 추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보란듯이 또 살인이 벌어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고, 혼란스러워한다.

두명을 죽이면 '천사'가 지옥으로 바로 데려가는 세상인데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도대체 누가 죽이고 있는 것인지, 왜 죽이는지, 살인자는 한 명이 아닌 건지

궁금증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드디어 결전의 그 날!

'아오기시' 탐정이 풀어놓는 추리에 시원하기도 했고,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놀라기도 했고,

누군가의 선택에 가슴 아프기도 했다.

'천사'가 처단하는 세상이라 탐정은 필요없을 거 같았던 곳.

'아오기시' 탐정은 더 이상 자신의 추리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낙원을 위해서는, 정의를 위해서는 그의 추리가 계속 필요할 것 같다.

어디서도 본적 없었던 '천사'의 독특한 설정과 미스터리가 잘 어우러졌고,

가독성도 좋아서 끝까지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에필로그'를 읽을 때는 찡한 뭉클함까지 선사해준 책.

천사인지 악마인지

지옥인지 낙원인지 모를 곳에서

'정의'를 잃지 않는 사람들.

그들을 탐정이라 부르고 싶다.

'아오기시'탐정의 시리즈로 더 나와도 재밌을 것 같은 기대되는 작가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