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애덤 플레처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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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인다.

그래서 여행에세이는 늘 관심이 가고, 꽤 많은 책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만나본 책과는 너무 다른 책이다.

다양한 나라를 가서 겪은 이야기는 맞는데, 그 장소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한 두 곳도 아니고, 어렇게 그런 곳만 찾아갈 수 있는지 작가는 분명 괴짜임에 틀림없다.


영국인 작가 애덤은 여자친구와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기로 하고 각 국을 돌아다닌다.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는데 시위대때문에 길이 막혀 숙소를 찾아가기도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

여행을 갔는데 시위대에 막혀 가질 못하면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터키 이스탄불은 이만하면 다행이다.

중국에서는 이동하기 위해 탄 야간버스에서 수십 시간동안 발이 묶였다.

하염없이 시간은 흐르고, 먹을 것도 거의 없고, 자리는 불편하고, 화장실은 당연히 자연의 세계에서 해결.

정말 상상만해도 짜증나고 최악의 상황이였다.


이스라엘에 가기 위해서 국경을 넘을 때는 속옷만 입고 몸 수색을 당하고, 소지품 수색도 당했다.

아니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였다.

팔레스타인 헤브론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기사가 권총을 가지고 있고, 버스 창문은 방탄유리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노선버스를 타야하나?

체르노빌에서는 세계 최대의 발전소가 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방사능 수치를 확인해가며 서 있었다.

15분밖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이였고, 그들은 5분도 안되어 버스에 올라탔다.


시위, 방사능, 분쟁, 휴전, 가난등 돈 주고 가라도 해도 가기 힘든 곳을 자발적으로 가서

위험한 곳을 가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힌다.

상상만해도 어마어마하게 짜증나고 힘들 거 같은데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끌고 간다.

짜증나는 느낌을 받다가도 피식 웃게 되고,

놀라고 걱정되는 느낌을 받다가도 금방 안도하면서 웃게 된다.

이런 여행지의 이야기는 어디서도 못 들을 거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이렇게 힘든 여행을 계속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상한 곳을 가도, 신기한 곳을 가도 사람들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어쩌면 저자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삶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라면 이런 용기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고생하고 힘들고 놀라도,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애덤 작가는 이 순간에도 또 기묘한 나라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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