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시각 자료집

오컬트 미술 - 현대의 신비주의자를 위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하지은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오컬트"의 사전적 의미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무엇인가 괴기스럽고 난해한 그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화려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예뻐보이는 그림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시각 자료집답게 판형도 크고,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큰 그림들이 가득해서

마치 미술관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총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재 카테고리 "우주"에서는 신성 기하학, 점성술, 황도십이궁, 4대원소, 연금술등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 눈에 익숙한 그림인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작품이 나와서 반가웠다.

기존에는 그저 '깔끔한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컬트 미술의 신성 기하학쪽으로 이 그림을 다시 보니 

몬드리안이 적용한 삼원색의 의도를 황금비율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다.

4대원소 불, 공기, 물, 흙을 표현한 그림들도 매력적이였다.

4대원소를 한 그림에 넣으면서 각각의 특징을 묘하게 살리기도 했고,

4대원소중의 하나만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그림도 있었다.

4대원소를 정령으로 표현한다거나, 님프로 표현하거나 몸의 상관관계로 나타낸 그림들이 인상적이였다.

두 번째 카테고리인 "신적 존재들"에서는 미술 속 신의 표현, 신의 지혜, 헤르메스주등이 나온다.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그림이 나오는데 익숙한 분위기지만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재밌었고, 신의 지혜인 신지학 사상을 표현한 몽환적인 그림들도 좋았다.

세 번째 카테고리인 "실천자들"에서는 마녀, 마술, 심령, 점술등이 나오는데

제일 오컬트적인 그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심령사진 분위기가 나는 것도 있고,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거나 괴기한 분위기의 그림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각 카테고리의 도입부에 1~2패이지의 적당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담겨있는 그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그림들 옆에 간단한 설명도 잘 정리되어 있다.

단순히 오컬트적인 요소만 생각헀던 그림들 속에서 인간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고,

신에 대한 인간의 생각들도 볼 수 있었다.

어떠한 이유나 설명 상관없이 그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