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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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

충돌하는 그 부분만 중점적으로 타격이 있지 않나?

지구 자체가 멸망, 멸종까지 할 정도일까?

그런데 그 위력은 1초마다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것이 120년동안 계속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아 그럼 멸망하겠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날 저런 비보를 듣는다면, 과연 한 달 동안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하려는 생각이나 할까?

어차피 망하는 거, 아무 의미도 없는 거 망연자실로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하루하루가 괴로울 것 같은 고등학교 소년은

좋아하는 여학생이 도쿄에 가겠다는 것을 지켜주겠다며 따라가려고 한다.

아니 멸망이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좋아하는 여학생을 지켜주기위해 떠난다고?


막 살아가는 그는 청부살인을 하고 멸망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오래전 그녀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그녀의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러 도쿄로 떠난다.

아니 멸망이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오래전 사랑했던 여인의 아들과 친구를 찾아 떠난다고?


미혼모인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남자에게도, 아들에게도 관심없는 듯 쿨한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그와 함께 아들을 찾아 떠난다.

성공하기 위해 성형도 하고, 심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에도 걸리고, 모든 것을 바꾼 가수는

멸망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멸망이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공연을 한다고?


고등학교 소년, 깡패, 미혼모, 가수 그들은 지구 멸망 한 달 남은 시간내에

벌어진 여러가지 일들을 계기로 끈끈한 가족애도 느끼고, 우정도 느끼고,

전우애도 느낀다.

한 달 남은 시간동안 '될대로 돼라' 포기해버릴 만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그들은 오히려 악착같이 그 시간들을 버티고, 나아간다.

오히려 시간이 무한했을 때 그들은 더 불행하게,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냈는데

인생의 유한한 시간이 결정되고나니 그들은 소중한 것을 찾았고, 의미를 찾았고,

행복을 찾아서 더 좋다고 했다.


멸망이라는 소재지만, 멸망해가는 무너지는 모습들도 보이지만

분위기는 무겁다기보다는 오히려 빛이났다.

읽다보면 "멸망"이라는 단어는 생각조차 나지 않고,

인생의 중요한 것을 찾아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어쩌면 "멸망" 덕분에 그들은 남은 인생을 더 행복하게, 의미있게 지낸 거 같다.


"멸망"과 잘 안 어울리는 표지와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라는 제목과 샤랄라한 표지는 그야말로 "찐"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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