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걷다
홍미숙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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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왜 이렇게 역사가 재미없고 싫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시험공부용으로만 봐서 그런것일까?

지금은 여러 책으로 접하는 역사 이야기가 참 재밌다.

그리고 이렇게 역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이 너무 좋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와 관련된 곳을 저자가 돌아다닌 이야기가

많은 사진과 함께 재밌게 담겨있다.

단순히 역사를 어떤 정보성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공감도 많이 되고, 그때 인물들의 감정이 느껴지고, 자꾸 상상하게 된다.


조선의 역사에서 제일 처음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태조 이성계" 관련 장소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전주의 장소가 대부분이였는데

경기전에서 이성계의 어진을 만나고, 

대풍가를 불렀던 전주 오목대, 전주객사등을 거닐었다.

숙소로 머물렀던 "승광재"에서는 고종황제의 손자를 만나서 담소를 나눴던 이야기가 나오는ㄴ데

황손을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신선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삼봉 정도전".

고려가 지고 조선을 여는데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선의 시대를 못보고 죽은 정도전.

아주 간략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경복궁의 각 전각에 왕의 의무를 담은 이름을 지은 사람도 정도전이고

'충신 정몽주 vs 간신 정도전' 으로 비교되는 부분을 읽으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인물에 비해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었던 '조선의 영웅 이순신" 이야기는 엄청 반가웠다.

난중일기, 영화, 책등으로 그동안 꽤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의 현장에서 들려주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가슴을 울렸다.

진도 울돌목, 어머니가 사시던 고택, 이순신대교, 충렬사, 통영, 한산도, 현충사등

지금은 너무나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 당시에는 얼마나 치열하고 숨막히고 혼란스러웠을지 사진으로 그 역사의 현장을 상상해봤다.


또 반가운 인물인 신사임당, 허난설헌.

나도 가봤던 강릉 오죽헌은 반가웠고, 시대를 잘못 만난 '허난설헌'의 재능은 너무 아까웠다.

독보적 서체의 대가 '추사 김정희' 관련 장소로는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도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과천등이 등장했고

봉은사 판전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정약용의 전남 강진의 유배생활, 조선 최초의 폐왕 단종의 유배길, 

폭군 연산군의 교동도, 폐왕 광해군의 제주도,

비극의 명성황후 이야기가 나와 책의 끝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의 주제인만큼 역사 현장을 사진으로 다 볼 수 있어서, 그 역사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역사 가이드님과 여행한 느낌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수많은 역사 현장을 가게되면,

이 책에서 알게된 역사 현장을 가게되면

정말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나도 느껴보고, 후손들도 느껴보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제발 그 현장들이 잘 보존되고 지켜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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