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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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바다를 거대한 숲에 비유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바다속에 숲이 있을 줄은 몰랐다.

문어 선생님이라고해서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진짜 문어를 말할 줄은 몰랐다.

기존의 바닷속의 생물을 소개하는 책과는 완전 결이 다른 책이다.


영화감독이면서 케이프반도에서 채집과 잠수를 하면서 자란

"크레이그"는 그레이트아프리칸시포리스트에서 1년에 365번 잠수하기로 하고

실천에 옮긴다.

서퍼와 프리다이버로서 남아프리가 공화국의 해안을 탐구한

"로스"는 "크레이그"와 함께 해저 숲을 맨몸으로 잠수하면서 

바다의 숲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들이 함께 해저 숲을 잠수하면서 겪었던 야생의 세계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는데 정말 너무 신비롭고 처음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로스"의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히는 글과

중간중간 "크레이그"가 찍은 사진과 설명들은 정말 완벽한 조합이였다.


듣도 보도 못한 큰학치, 헬멧고둥, 파자마상어등은 물론

이미 봤지만 신기한 문어, 갑오징어, 수달, 새우, 불가사리, 해파리, 각종 삿갓조개까지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등장한다.

기존 바다 생물관련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기한 행동들과 놀라운 생존전략,

남아있는 흔적으로 많은 것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까지

정말 하나하나가 너무 흥미로웠다.

거기다가 크고 화려한 바닷속 사진들은 

나도 바닷속에서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줬다.


마지막 카테고리에서는 "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크레이그"가 만난 문어를 자신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매일 그 문어와 잠수를 하고, 문어의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문어가 숨을 동굴이나 바위를 찾다가 못 찾으면

바닥의 조개껍데기와 돌을 들어올려 자신의 갑옷처럼 만든다는 것도 신기했고,

참문어가 두 발로 걷는 모습, 잃어버린 다리를 다시 자라게 하는 법, 

문어와 갑각류 사이의 공생, 문어가 전복을 먹는 방법등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로스"의 가족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그 아픔도

바닷속을 여행하면서 치유가 된 것 같고, 

잠수를 하면서 관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교감을 한 것들이

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준 것 같았다.

이제는 그들의 아들에게까지도 잠수를 통한 자유로움과 바닷속의 경이로움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바닷속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환상이 더욱 커졌다.

정말 야생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느꼈다.

나도 "켈프 숲" 사이를 유유히 잠수해보고 싶다.

몸의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정적 상태를 유지하는 그 순간

바닷속 생물과 신체적 접촉이 일어난다면,

정말 상상만해도 너무너무 짜릿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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