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유명한
'이방인'을 드디어 읽었다.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수없이 들어서 읽지 않았지만 읽은 것만 같은 느낌의 책.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라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세트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양로원에 계신 엄마의 죽음 소식을 듣고 찾아가는 것과
이웃친구로 인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이다.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앞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슬퍼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여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인 '뫼르소'.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을 가지고, 그가 전혀 엄마를 애도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사람들은 그가 한 행동만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다.
이 모습은 나중에 2부에서 드러나는 재판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다.
자신의 직접적인 사건도 아닌, 이웃의 치정 사건에 휘말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만도 한데
'뫼르소'는 이미 총을 한 발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총을 4발이나 더 쐈다.
순간적인 충동이였을까?
아니면 잠재된 슬픔의 폭발이였을까?
2부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에 대한 재판이야기가 나온다.
종교나 신을 믿지 않고, 엄마의 죽음앞에 보인 행동으로 인해
배심원이나 재판 관여자들, 사제에게 비도덕적인 인간이라며 비난을 받는다.
우발적인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
마치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종교나 신을 믿지 않는 것에 대한 재판처럼 보인다.
그를 이해하거나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자신들의 믿음이나 주관적 판단으로 그를 매도한다.
'뫼르소'는 자신의 재판인데고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제외된 채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오고 가고, 비난이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본다.
재판관, 사제등 어느 누구도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뫼르소'도 그런 상황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회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되어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결국 사람들의 무관심을 받아들이고,
사형 집행 날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자신을 맞아주길 바란다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철저한 '이방인'으로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체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알베르 카뮈는 여러가지 이유로 프랑스 문단에서 괄시와 수모를 당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알베르 카뮈 자체가 이방인으로서의 괴로움을 이 책에 표현한 건 아닌지 싶다.
프랑스 출신이 아닌 사람이 프랑스의 엘리트 작가보다 먼저 노벨상도 받고 그랬으니
그 질투와 시기가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또는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나타냈을지도 모르겠다.
참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한 단어 '이방인'.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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