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해한 소설을 만났다.
아무래도 예술적 소설은 독서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예술적 감각이 부족해서 그런지
쉽게 잘 읽히지 않는다.
"토마스 만" 작가는 "마의 산"이라는 작품으로 많이 들어봤다.
그러나 작품은 이 책을 처음 접해본다.
"토니오 크뢰거"는 일반적인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시쓰기에만 관심이 있다.
점점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면서도 현실 세계를 놓지는 않는다.
예민한 자신과는 다르게 현실을 직시하고 모범생인 "한스 한젠"을 동경하면서 사랑하고,
나중에는 역시 자신과 다른 금발의 "잉예보르크 홀름"을 사랑한다.
자신과 다른 그들을 질투하면서, 동경하면서, 사랑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도 "토니오 크뢰거"의 다른 두 세계에 대한 동경, 고민등을 볼 수 있다.
"토니오 크뢰거"는 현실의 세계와 예술의 세계에서 방황한다.
현실도 놓치 못하고, 예술도 놓치 못하는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보통 하는 말로 예술가들은 예민하다고 하는데 "토니오 크뢰거" 역시 예민하다.
그 예민함을 가지고 혼란스러워고 하고 방황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도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웠다.
아마 그의 예술적 감각이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또한 그의 이 예민함은 어쩌면 혼혈아라는 점과
아버지, 어머니의 무관심속에서 발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없는 그를 아버지와 어머니는 못마땅해하고, 관심을 주지 않았다.
계속된 혼란속에서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그는
그가 사랑했던 "한스 한젠" 과 "잉에보르크 홀름"을 만난다.
그 만남이 도화선이 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와서 무언가 정리가 된 것일까?
아니면 작가로서의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제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 타협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일까?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고 방황하던 그가
현실과 예술의 경계선에서 살아가기로 한다.
읽어가면서도 현실, 예술, 경계선, 다른 세계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굳이 구분을 하거나, 꼭 한 방향을 결정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계속했다.
예술도 하면서 현실속에 어울려 살 수는 없는 것일까?
확실하게 창작의 예술 세계로도 포함되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토니오 크뢰거"가 안타까워보이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주인공 이름 "토니오"는 남방적 이름이고,
"크뢰거"는 북방적 이름이다.
주인공 이름부터 다른 두 세계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다면 조금 더 정확하고 깊게 와 닿았으려나.
단순히 설정이나 창작이 아닌
작가로써의 자신의 고민을 "토니오 크뢰거"에 그대로 옮겨놓았을테니
이 책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도 알고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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