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6호 병동에는 정신병원으로 5명의 환자가 있었다.

유대인 노인, 군인, 전직 우편분류자, 농부 그리고 이반.

차라리 병원문을 닫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만큼 엉망인 병원 상태로인해

의사 '라긴'은 점점 일에 대해 무료함을 느낀다.

그러다 정신병원인 6호 병동에 배정 받게 되고,

거기서 만난 '이반'과 여러가지 대화를 통해 무료했던 삶이 점점 변하게 된다.

'지적인 대화', '지성'의 즐거움을 알고 있던 '라긴'에게는

'이반'과의 대화가 큰 즐거움이였다.

'라긴'과 '이반'은 점점 가까워졌고,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좋게 보지 않았고,

결국에는 '라긴'도 환자가 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정신병원의 의사였던 사람이 그가 치료했던 환자들에 소속된 것이다.


아마 '라긴'과 '이반'의 대화를 사람대 사람의 대화가 아닌

철저하게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겼을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미친사람과 말이 통하고 어울리는 것은 역시 그 사람도 미친사람이다라고 간주했을 것이다.


나도 어린시절에는 정말 정신병원은 그야말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 가는 곳인 줄만 알았다.

'정신병'도 병으로써 경중이 있을텐데 

정신병원에 간다하면 무조건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시선이 강했기에 '정신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것을 꺼려하고 숨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신과 진료, 치료에 대해서 조금씩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가벼운 심리적 문제들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그것을 필요이상으로 꺼려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아버지의 도움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공부했던 '이반'이 갑자기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그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고통이 찾아왔고,

그런 상황에서 피해망상이 생겼을뿐이다.

'라긴'도 그저 '이반'과 지적이고 철학적인 대화를 했을 뿐이다.

이런 그들을 이유불문하고 단순히 미친사람으로 취급해야 할까?


함께 실린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단편은

휴가중인 '구로프'가 카페에서 우연히 개를 산책시키고 있던 젊은 유부녀를 발견하고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즐기는 것으로 별생각이 없었던 '구로프'와는 달리

그녀는 불륜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각자의 부인과 남편에게 애정이 없는 결혼생활을 하던 그들에게

서로의 만남은 그야말로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랑이였다.

진짜 사랑을 발견한 그들에게 현실의 가정을 지킬 것인가, 진짜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주어진다.

진부한 것 같지만 불륜, 로맨스, 현실, 이상등의 여러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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