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이름만으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생각보다 괜찮게 읽었는데
이 중편은 사랑이야기라 그런가 읽는데는 크게 문제 없었다.
단지 속이 좀 터져서 문제였지.
사랑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한 고독한 몽상가.
사랑하는 남자가 떠나서 혼자 울고 있었던 '나스쩬까'.
그녀가 위험한 순간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첫 번째 밤, 두 번째 밤, 세 번째 밤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그녀도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해주는 그에게
오빠처럼 친밀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던 그는 그녀를 진짜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 남자는 바보같이 그녀의 사랑을 위해 떠나간 남자에게 편지 쓰는 것을 도와 주기도 한다.
나는 방해는 하진 못해도, 도와주지는 못할 거 같은데 말이지.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이 남자.
그 마음이 얼마나 쓰릴까?
'나스쩬까'의 떠나간 남자는 편지에 응답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는다
점점 실망해가는 '나스쩬까'는 그만 잊겠다며 점점 포기하는 듯했고,
고독한 몽상가는 드디어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떠나간 남자일랑 잊어버리고, 둘이 잘 되면 좋을텐데
운명의 장난인지, 고독한 몽상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어쩜 그렇게 획 돌아설 수가 있는 것인지.
그들의 백야가 지나고, 어느 날 고독한 몽상가에게 보내온 그녀의 편지.
편지를 읽으면서 그녀의 이기심에 할말이 없어졌다.
그렇게 가버린 것도 모자라서, 고독한 몽상가에게 자신들을 축복해달라하고,
자신을 영원히 사랑해달라 한다.
자신도 친밀한 친구로서 오빠처럼 생각하겠다고.
사랑은 결국 자신의 선택이니 떠나간 남자에게 가던, 고독한 몽상가에게 가던
그녀의 선택을 부정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다 알면서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바람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편지를 읽은 이 남자의 반응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생각도, 가치도 다르겠지만
자신의 사랑보다 상대방의 사랑을 더 중요시하거나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상대방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연결시켜주지는 못한다.
과연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한 순간의 짧은 행복으로,
충분히 일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젊음에서 누릴 수 있는 밤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한 순간이마나 행복했던 순간을 느꼈던 고독한 몽상가여.
그 행복이 다 가시기전에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자신의 사랑도 좀 더 적극적으로 쟁취하기를.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백야 #표도르도스또예프스끼 #열린책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열린책들창립35주년기념세계문학중단편세트
#독서 #책 #리뷰 #서평 #noon세트